안녕하세요~
4월 플라워 씨리즈의 외전 격으로
사진찍을때 나타난 동네 고양이들과 함께한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좀 아쉽게도 오늘 사진의 차종은
두 가지 뿐이네용~
첫번째 곡은 피처링 입니다.
홍대 인디 씬의 전설적인 존재이지요.
그룹 허클베리 핀과 3호선 버터플라이의 남상아 입니다.
내겐 행복이었던
너의 수줍은 눈빛과
느린 걸음
내겐 고난이었던
머뭇거림
그리고 기약 없는 기다림
오지은 역시 일종의 전설적인 인디씬 가수였지요.
2000년대 초반 사라지기 직전의
신촌 향 음악사로 데뷔했기 때문에
더 잘 알았던 가수 입니다.
블로그인지를 통해 스스로 이백만원 인가를
모금해서 자작음반을 만들었는데
그 음반이 입소문으로 성공해서 정규 음반 발매로 이어진
모금 수작업의 1세대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내 머리속 저 시끄럽게 울어대는
새를 쫓아줘
그 큰 손으로 내 볼을 감싸줘
콧잔등 주름에 입맞춰줘
뒤에서 감싸 안아줘
바보같은 농담도 해줘
끊임없이 날 괴롭혀줘
...
한순간이라 해도
당신의 눈과 마음과 몸까지
전부 나에게 주세요
날 두고서 혼자서 저 세상으로
돌아가면 안돼
한심하다는 말 듣는다 해도
이 세상 사람 그 누구보다
행복할 수는 있잖아
아무것도 생각 하지마
나와 꿈 속에 있어줘
내가 다른 생각 못하게
그런 무서운 생각 안하게
마음속으로 울지 않게
그 커다란 두 손으로 날 데려가
여기서 꺼내줘
제발
처음에는 지은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오지은의 노래들은 왠지
씨씨엠 같이 낯뜨거운 진행을 보일 때도 있지만
날이 서있는 듯 따갑고 육감적인
가사가 신선하고 통증을 유발하지요.
널 생각하면 목이 말라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나
언제나 니 앞에 있어도
두 살을 맞대어도
숨소릴 나눠도 왜
널 생각하면 약이 올라
영원히 가질 수 없는 보물 처럼 넌
널 보고 있으면 널 갈아 먹고 싶어
하지만 그럼 두 번 다시 볼 수 없어
1집의 화 는 후반부가 참 부담스러운데도
강렬한 가사 덕인지 항상 인기가 있었고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는
일반적인 가요와 가장 가까운 진행을 보여주는
2집의 대표곡입니다.
참 이때만 해도 정말 풋풋하고
도전 정신이 느껴지는 열렬함이 있었는데..
인디 씬의 르네상스 또한 벌써 십오년 쯤
지나버렸고..
나에게 했던 수 많은 말 부드럽게 움직이던 그 입술
귓 속을 가득메운 음성은 눈을 감으면 사라져
세상에 유일하게 영원한 건 영원이란 단어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는 지금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날 사랑하고 있단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개인 활동이 두드러졌던 수공업자 느낌의 지은과는 달리
남상아 는 홍대 클럽에서 잔뼈가 굵은
카리즈마 넘치는 진짜 전설 중 한명이었지요.
인디 1세대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곡가 중 하나였던
스왈로우 의 이기용 과 함께 유명한 밴드
허클베리 핀의 1집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허클베리 핀 1집은 단편적이고 파괴적인 가사와
곳곳에 숨어있는 사회 비판이 눈에 띄는
인디의 대표적인 음반중 하나로 분류되고는 하지요.
하지만 남상아를 아는 많은 분들은
바로 이 노래와 그룹 3호선 버터플라이
를 기억하실 겁니다.
음악평론가였던 성기완이 결성했던 밴드.
드라마에도 출연해서 이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도 드라마도 전설이 되었다고 하는..
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라
깊은 밤길에 나앉은 여인의 눈물
자욱한 담배 연기를 마시고
꿈을 꿔도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 한 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 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한 번의 꿈만으로 모든 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나비야 깊은 밤 달리는 택시의
부릅뜬 눈을 잠 재우고서
날아올라 깊은 밤 멀리 날아.
어느덧 오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