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o Storico

[Highway 61] Dodge 1970 Challenger R/T "Billy the Kid" II

이박오 2017. 5. 29. 18:41

 

닷지 챌린저는 포니카의 최종진화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쿠다와 함께 크라이슬러 E 플랫폼으로 생산된 중형 스포츠 쿠페입니다. 69년 늦가을에 첫 등장한 1세대 70년형부터 닷지의 목표는 앞선 모든 포니카들, 즉 포드 머스탱과 쉐비 카마로, 폰티악의 트랜스 AM과 머큐리 쿠거, 그리고 형제차라고 할 수 있는 플라이모스의 쿠다 까지를 커버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사실, 챌린저는 70년에 같은 형태로 변신하는 쿠다와 함께 크라이슬러가 제공할 수 있는 모든 트림과 사용가능한 모든 엔진을 장착할 수 있도록.. 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일에 있어서 상당히 유사한 챌린저와 70년형 쿠다 는 그만큼 아름답고 장중한 차들입니다. 포니카 라는 명색이 무색할 정도로 넓고 큰 차체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특히 같은 플랫폼을 쓰면서도 실제 부분을 공유하지는 않아서인지, 디자이너 (Carl Cameron)도 사실 다르고, 길이는 쿠다보다 2인치 더 길지요.




문제는, 다른 모든 포니카들이 그랬듯, 머스탱이라는 천재적인 벽을 넘어설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64년 출범한 리 아이아코카의 회심작 머스탱은 몇 주 전에 등장했던(!) 크라이슬러의 다소 조잡한 디자인의 플라이모스 바라쿠다 (1세대)를 말그대로 생선처럼 짓밟아 버렸지요. 66년에야 뒤쫓아 나온 GM의 평범한 카마로 또한 그 인기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했으며, 쫀쫀한 콜라병 스타일링으로 카마로의 평범함을 극복한 유선형의 트랜스AM은 67년에야 나왔는데, 그 해에는 포드 역시 머큐리를 통해 쿠거를 선보이며 머스탱의 인기를 분산/물려받은 것이었습니다. 즉, 좋게 말해도 67년까지 머스탱에 대적할만한 디자인을 가진 포니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이죠. 플라이모스는 67년 2세대 쿠다 마저 뭔 차인지 구분이 안 될정도로 (이거 GTO 짝퉁인가요??) 개성없는 모델로 뽑아주는 통에 70년 3세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아예 포니카의 전장에서는 명함도 못내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챌린저는, 말하자면, 이 모든 독점과 불만을 종식시키기 위해 닷지가 꺼내든, (마지막) 카드였습니다. 뭐 물론 상황은 전혀 좋지 않았지요. 심지어 포니카 뿐만 아니라 강력한 뷰익의 스카이락이나 올즈 442 같은 중형 쿠페 들도 이 전장에 불쑥불쑥 끼어들고 있는 판이었으니까요. 크라이슬러의 경우 챌린저의 형 뻘이 되는 차저를 크라이슬러 B 플랫폼으로 생산하고 있었는데, 사실, 모든 트림과 엔진이 장착 가능하게.. 라는 모토로 만들어지다보니 그만큼의 컴팩트함이 불가능해진 70년의 챌린저와 쿠다는 트랜스AM이나 쿠거 보다는 오히려 차저, 442, 그리고 스카이락(GSX)같은 차들과 동급으로 보일 정도 입니다.




그러니까, 챌린저(와 쿠다 3세대)는, 머스탱이나 카마로 같은 차들을 타겟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체감체급이 훨씬 큰 축에 속했고, 말하자면, 여성들 같은 머스탱의 특정 주류 고객들보다는, 오히려 머슬 매니아 같은 고정팬들에게 더 어필하는 차였습니다. 그렇게 컸어도, 워낙 체급들이 큰 아메리카에서 챌린저는 여전히 차저보다는 경쾌한 사이즈였으니까요. 그리고, 이 빅 사이즈의 포니카는 그대로 가장 큰 포니카로 남게 됩니다. 70년 이후로 서서히 전후 호황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NHRA용 펀 카들의 사이즈도 결국엔 작아지기 시작하지요. 오일 쇼크도 다가오는 중이었지만, 69년 이후로 미국에서도 시대의 관점 또한 변하는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챌린저는, 포니카이면서도 제대로 된 머슬카이고, 또, 가장 화려한 머슬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시대적으로도 머슬카의 발전이 정점에 이르른 때 쯤 탄생했고, 머스탱이나 카마로와는 비교되는 넓직한 차폭에, 차저나 올즈모빌 같은 차들과는 달리, 앞 좌석 두(세) 명만 넓직하게 타면 뒤에 타기에는 무척 꽉끼게, 장식에 가까운 뒷좌석의 배치로, 2인이 타기에 최적화되었고, 크고 유려한 디자인을 갖춘, 미국적이지만, 가족적이기보다는 더 개인적인, 그러면서도 세련된 도시사람이나 여성이 타기에는 또 부담스러운, 그래서 결국, 고독한 머(슬)쏠(로)남을 위한, 겉멋쩌는 스포츠 쿠페인 것이었지요.




70년 R/T 모델에 장착된 426cc 빅블럭 엔진입니다. 크라이슬러의 명품 7리터 헤미 엔진이었고, 크기가 워낙 커서 '코끼리 엔진'이라고 불리던 놈이지요. 비록 차체 뒷부분은 짧고 뭉툭한 편이지만, 이 거대한 엔진을 넣으려니, 챌린저의 엔진 베이는 기다랄 뿐만 아니라 넓기까지 합니다. 유명한 듀얼 쿼드 쿼터 카뷰레타 가 장착된 상태입니다.




에어 필터와 배선들이 좀 더 잘 보이는군요. 칼로 버터를 잘라낸듯 매끈매끈한 합금 덩어리 사이드 면을 가진 426 헤미 엔진은 60-70 년대 크라이슬러 머슬카들 다수에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가 솟아올라 있는 엔진 후드는 이렇게 그대로 들어서 콕핏 위에 얹고는 했는데, 드래그 전용 스톡은 보통 후드가 파이버 글래스로 되어 있어서 가볍고 변형이 쉬운 편이었지요.




좀 더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특징적으로 층을 이루며 후진하는 형태의 라디에타 그릴도 잘 보이고요, 워셔액 바틀 같은 자잘한 부품은 없죠.. 재현이 안된 것 보다도.. 원래 없다는..




실차에 근접한 내부 재현입니다. 좌측 끝의 두 개의 원은 램프 밝기 같은 것을 조절하는 다이얼, 그 다음 두 개는 와이퍼 류의 속도 조작 다이얼, 그리고 네 개의 메인미터들은 좌측부터, 스피드 (150 마일), RPM(양산형 8, 레이싱 전용-?), 퓨얼(냉각..등등), 그리고 타이머(스톱워치와 시계) 입니다. 원래는 레이싱용 지시등들도 패널상에 있어야 하는데, 거기까지 재현이 안되어 있어서 무척 아쉽네요. 주 패널 밑 핸들 옆으로 보이는 것은 히터와 디프로스터 조작 패널이고요, 도어 트림으로는 드랙 레이싱용 차량답게 수동 윈도우 오픈 핸들이 보이고요, 별로 볼 것은 없는 문짝 내부 인테리어로는 가운데 우드판을 덧댄 중간에 삼각형 닷지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반대쪽에서 보았습니다. 역시 하이웨이 61의 전매특허인 글로브 박스 열기.. 그 밖에는 진짜 볼 게 없네요~ 선바이저도 (원래) 없고... 실차도 대쉬보드는 플라스틱 재질에 장식이 거의 없는 편이고요, 보통 핸들 우측 밑에 쪽으로 카세트 라디오 데크 정도가 달려 있지요.




약간 뒷쪽에서 본 오프닝 모습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장난 지금 나랑 하는 것 아니냘 만큼 아주 작고, 종아리 낄랴 공간도 거의 없는 뒷좌석은 당근 떼어버렸고, 사진에 안찍혔지만, 운전석 뒤 에만 바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트렁크 쪽 역시 별 볼일은 없어 보이네요.




깨끗하게 플라스틱으로 뽑아준 위에 배터리만 한쪽 구석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패널로 연결되어 있는 테일램프와 후진등 (닷지 로고가 있는 부분)이 역시 하나의 투명 플라스틱 파트로~




밑판 모습입니다. 래디에터 팬부터 후륜 구동축까지 샤프트가 연결되어 뒷바퀴와 함께 실제로 돌아가는 것도 하이웨이 61의 기믹 중 하나이죠. 드랙 레이싱 용 차량이라 역시 아주 짧은 배기관이 운전석 발밑에서 끊기고요. 두툼하고 매끈한 후륜 드랙 타이어의 폭에 눌려서인지 주유통은 좀 작아 보이는군요.




정면입니다. 겹겹으로 후진하는 그릴 프레임을 무시하고, 화살표처럼 살짝 튀어나온 가운데 쪽만 좀 더 평평하게 밀어넣어준다면, 70년 형 챌린저와 차저는 거의 동일하게, 앞으로 뻗어나온 후드에 가려 잘 안보이는 포워드룩 들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모자를 쓴 것 같기도 하구요. 라이트를 숨기거나 안쪽으로 배치해서 위압감을 주는 디자인도 활용합니다.




실차 모습입니다. 다캐모델과 눈에 띄는 다른점은, 범퍼 밑 검정 플라스틱 흙받이 부분이 모델과는 달리 아무 글씨도 없는 민자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진에서 70 년 챌린저는 정면 하부의 두 개의 흙받이에 아무 레터링도 없습니다. 다만, 밑에 사진들에서 보시듯, 71년 챌린저의 경우, 모델과 동일한 레터링이 나타나지요. 어차피 71년형은 모델로 안 뽑을 거라서 그냥 70년형 모델에 재현해 버린듯.. ㅋ~





약간 뒤, 높이 찍은 모습입니다. 화려한 옆면에 비해, 윗면의 빨강 페인팅은 그라데이션 없이 단순하고 깨끗하게 작업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보닛 앞 라인이 헤드와 그릴 일체보다 앞으로 뻗어 있는 형태라, 앞쪽에서 높이 자리잡고 보아도, 디테일들이 그늘 속에 사라져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위에서 보는 전반적인 모습은 단순한 편이지요..



안쪽으로 물러난 헤드라이트와 그릴 일체가 튀어나온 본넷에 드리우는 그늘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 요정도 각도에서 볼 때, 챌린저는 무척 단순하면서도 위압감과 포스가 넘쳐 보입니다. 거기에 혹시라도, 실제 차를 보시면, 현대의 차들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 그 당당한 크기에 다시 한번 경탄하게 됩니다.




요 정도는 좀 더 일반적인 각도라고 할 수 있겠죠? 클래식 챌린저는 왠만큼 들이대지 않고서는 전체가 다 보이지 않는, 자꾸만 후퇴하는 듯한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한번에 딱 잡히지 않는, 그래서, 실재보다 더 커 보이는(bigger than life), 프론트 엔드가 그 디자인적인 매력의 한 축이라고 여겨집니다.



오리지날 드라이버 딕 험버트가 탑승한 챌린저의 모습입니다. 험버트가 큰 체구인지, 왠지 또 차가 꽉 차보이네요.




64년 머스탱이 폭풍을 몰고 오기 직전, 머스탱과 동일 체급 최초의 차는 사실 크라이슬러가 내놓았던 플라이모스 바라쿠다 였습니다. 물론, 볼륨감 없던 쿠다는 생선처럼 계~속 짓밟혔구요. 그럼에도 쿠다만 보며 두 손 놓고 있다가, 형제 회사라고도 해 볼 수 있는 닷지를 통해서 크라이슬러가 준비한 챌린저는, 반대로, 최후의 포니카이고, 훨씬 더 위험할 정도로 볼륨감 넘치는 형태를 하고 있으나, 이미 저 멀리 사라진 머스탱의 그림자만 쫓아가는 처지가 되었지요.





즉, 포니카로는 좀 많이 늦은 감이 있으나 (그래서, 판매고는 생각만큼 높지 않았으나), 다행히, NHRA에서 챌린저는 강력하며 럭셔리한 머슬 스포츠카로 환영받았고, 차저와 함께 70년대 닷지의 아이코닉한 명차로 남게 됩니다.




앞 모습만큼 유명한 뒷 모습. 뭔가 딸기 아으..스크림같이.. 알 수 없는 스포일러 밑 쪽 페인팅을 제외하면, 커다란 뒷바퀴가 아니더라도 한껏 들린 차체에, 프론트 엔드만큼 개성적인, 한개의 패널로 이어지는 테일라이트 섹션이 시원시원하고 꽉찬 듯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차의 소유주였던 윌리엄 스텝은 오하이오 토박이 평신도 목사의 아들로, 어릴 때 부터 육체적으로 '매우 매우 강했'습니다. 그가 어느 정도 뛰어난 스트릿 퐈이터 였느냐... 목사 아버지가 빌이 더 나이든 성인들과 싸울 때마다 베팅을 할 정도였다고... 피지컬에 교육이 이렇다 보니, 윌리엄이 퐈이팅 넘치는 삶을 택하는 건 어쩌면 시간문제였죠.




다행히, 빌은 퐈이팅의 능력만 타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영리했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다루는 법을 알았습니다. 그는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과묵하고, 필요할 때 사람을 뛰워줄 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예의바르며, 거리감을 중시하는, 말하자면, 퐈이팅 능력에 걸맞는 무게있는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처음부터 일개 조직원이 아닌 보스로 자리잡은 케이스였지요.





윌리엄 스텝은 그렇게 접근하기 어렵고, 어둠 속으로 후퇴하는 인물, 소개를 받지 않으면 만나기 힘든, 오하이오 마이애미 계곡에서는 가장 유명한 갱스터이자 악명높은 조직폭력배가 된 것입니다~ 아니, 반대로, 드랙 레이싱 판에서 가장 위험하고, 다채로운 인물이었다고 평하는 게 더 낳을까요? 왜냐하면, 신비로운 조직 폭력배의 그림자 속으로만 파고든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자신의 레이스 팀을 만들고, 모파 인물들과 적극적으로, 그리고 활발하고 다채롭게 교류하면서 튀어나오는 그는, 아버지처럼 베팅을 하는 재미에 푹 빠지며, 사람들이 달리 말하듯, 미국 조직 폭력배 중 가장 매력적인 경력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그는 폭력배 이자 드랙 레이싱 프로모터로, 이중의 경력을 갖게 됩니다. 그는 오하이오에서 많은 인맥을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모파와 NHRA에서도 인기인사들과 안면을 트게 됩니다. 이렇게 되기 까지, 그의 대범하고 적극적인 자기PR이 있었을 텐데요, 레이싱카는 거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겠죠? 이 차량의 화려하지만 또 나름 섬세한 도색은 역시 오하이오 데이튼에 근래까지 거주했던 '이집션(Egyptian)'이라는 아티스트가 했다고 합니다. 도어에 금장으로 붙인 빌리 더 키드 레터링 밑에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은은하게 수배중(Wanted)이라고도 써 있습니다.

 

 


 

역시 1970년의 사진입니다. 처음에 쿠다로 재미를 보기 시작했지만, 챌린저 시기부터 더 많은 프로 드라이버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 같이 일한 유명 드라이버들은 딕 험버트 말고도 스튜 맥아빠(Stu McDade), 허브 맥양초없어(Herb McCandless), 심지어는 바비 요~웰(Bobby Yowell)이나 멜빈 요~(Melvin Yow), 돈 칼튼(Don Carlton), 거기다 로니 양말(Ronnie Sox) 같은 거물들을 망라하지요.

 


 



70년 빌리더 키드 챌린저의 실차 사진을 보면 모파 스폰서 테이프 들이 대부분 거의 같은 형태로 붙어 있는데, 모델과는 대략 4개 정도 차이가 납니다. 아마도, 모델에 다 붙이기가 조금 벅찼을 듯 싶기도 하구요. 윌리엄 스텝은 명드라이버들과 돌아가면서 경기에 참여한 것으로도 꽤 유명할 뿐 아니라, 골수 모파 멤버로 알려져 있고, 자동차 부품 같은 것에 돈을 아끼지 않았음도 알 수 있습니다.




71년 챌린저의 출발 직후 모습 입니다. 70년 오리지널이 '훌륭하다'고 칭송받은 디자인을 자랑한 만큼, 소소한 페이스리프트를 거쳤고, 내부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71년 형도 '좋음'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72년부터는 대략 망하기 시작..) 그릴과 후드의 인덕트, 그리고 데칼 배치가 다르고, 덧붙인 타코미터가 밖으로 나와 있지요.




다시 또 다른 스킴과 후드 인덕션 형태를 보여주는 71년 닷지의 출발 직전, 드랙 타이어를 회전시켜 연기를 뿜는 모습입니다. 트렁크 쪽을 누르고 있는 인물이 바로 빌리 더 키드 팀의 실질적 기둥인 미케닉이자 엔진빌더 폴 서리(Paul Frost) 입니다. 빌리와 초기 드라이버 스튜 맥아빠와 함께 오하이오 삼인방인 폴 서리는 60년대에 윌리스같은 개써(Gasser) 로 경력을 시작했고, 빌리 스텝에 의해서 프로/슈퍼 스톡 으로 업그레이드 영입된 것입니다.





역시 71년 챌린저로, 돈 칼튼의 이름이 써 있군요. 71년형의 스킴에서는 리어 펜더, 닷지 금장 밑에 폴 서리의 이름도 들어가게 됩니다. 빌리 스텝은 갱스터일지라도 한번도 실형을 산 적은 없었는데, 그만큼, 프로 스톡 세계에서도 훌륭한 신용을 가지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요. 하지만, 뒷말로는, 수익이 어느 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더라도, 경기 관계자들이 스텝 개인의 배당금을 먼저 제대로 챙겨주어야 할 것 같다고는 했다고....



71년 챌린저와 빌리 더 키드 팀에 대한 잡지 사진입니다. 70년 모델과는 다른 테일라이트 배열과, 카뷰레터 등 부속이 많이 다른 426 헤미 엔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빌리 더 스텝이 주류의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훌륭한 모파 회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의 차들은 구닥다리나 조잡한 것이 아니라, '공인'된 '최신' 모파 차량들이었던 것이죠.





73년 형 데몬 (72년 10월 출시)을 커버로 찍은 '카 크래프트'지 표지 입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미케닉들은 차량 뒷편의 가스통을 띠어 버리고 엔진 앞 쪽에 1갤론 짜리 시동용 보조 가스통을 설치했으며, 화염에 차체나 페인팅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왁스가 떡이 되도록 발랐다고 합니다. 뒷바퀴부터 흥건하게 차뒤편에 기름을 뿌려 놓고 성냥불을 던져 불을 붙이면, 드라이버가 시동을 걸고 뒷바퀴를 빠르게 공회전 시켜, 증발된 기름이 위로 올라가면서 다시 불붙은 기름에 폭발해서 화염이 되는 원리라고...





같은 잡지에서 찍은 빌리 더 키드 팀 멤버들의 사진 입니다. 서부시대 복장이 아닌 갱스터 복장을 한 것은 사진사 돈 녹색(Don Green) 이 빌리 스텝의 명성을 알고 먼저 제안했다고 하지요. 그는 사진을 찍으려고 비행기로 직접 바이올린 케이스에 든 기관총을 공수했는데, 공항 검색대 사람들이 모두 혼비백산 했다는... 나중에 스텝의 딸 니나 스텝(Nina Stepp)은 이 사진을 보고 한참 웃었는데, 스텝이 마피아 컨셉때문에 웃은줄 안 것과는 달리, 폴 서리 오른쪽 비석의 비명이 STEPT 라서 였다고... (한참 찾았는데, 이거 안보이네요...)






빌리 더 키드 팀은 쿠다와 챌린저 외에도, 데몬이나 다트, 더스터, 애로우, 콜트 같은 닷지 차량들을 계속 이용하며 모파와의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크라이슬러가 NHRA 를 보이콧 하며 팀에 대한 지원을 일방적으로 끊었을 때는 격노했다고도 하지요. 그래서 콜트는 빌리 더 키드 팀의 가장 유명한 차량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왜냐.. 앞뒷바퀴 축간 거리가 너무 짧아서,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콜트는 돈 칼튼 같은 여러 드라이버의 목숨을 앗는 사고 차량이 되어 NHRA 에서 그 때까지 유일하게 금지한 차량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크라이슬러는 NHRA 지원을 끊어버렸고, 빌리는 열받아서 콜트를 하나 구입해, '바로 이 차가 그 차' 라며 다른 지역대회에 나가서 사람들(돈)을 긁어모았지요. 바비 요~웰이 이 인기 만점인 차의 드라이버였는데, 결국 미케닉의 관리 실수로 브리스톨,테네시 주 에서 데굴데굴 굴르며 파손되었다는...





얼마 전 경매에 등장했던 윌리엄 스텝의 2세대 쿠다 입니다. 그의 첫 프로스톡 차량인 이 쿠다는 원래의 스킴을 다 지워버리고, 시커멓게 다시 칠했군요. 최고의 모파 재료만을 써서 관리를 잘 했는지 속은 완전히 새차였다고 합니다. 머스탱보다 몇달 앞선, 원조 포니카였던, 아직도 짓밟히고 있는, 1세대 보다는 그래도 좀 더 날렵한 생선같이 보이는 군요.




빌리 '더 키드' 스텝은 70년대 후반까지 열정적으로, 그리고 90년대 중반까지 간헐적으로 드랙 레이싱에 참여하곤 했는데, 그 명성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갱스터 출신의, 인맥 관리에 신중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팀의 홍보에는 적극적이었지만, 그 밖에 개인적으로는, 지인의 적절한 소개를 받지 못하면 만날 수 없는, 매우 개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편이었지요. 그래서, 항상 사람들의 궁금증의 대상이 되곤 했는데, 결국 오하이오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가족들과 함께 토박이 유지로 살았다고 하지요.





더불어 워낙 화려한 스킴과 팀 명 때문에 차량들에 대한 궁금증도 많다고 합니다. 두번째 챌린저와 데몬은 카르멘 로툰다(Carmen Rotunda)라는 드라이버(??)에게 갔다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양도되었고, 정부에 의해 몰수되었다는 소문도 있고, 더스터는 여전히 오하이오에 있으며, 다트인가 더스터 인가 한 대는 핀란드로 건너가서 있다고도 합니다.





모델의 주인공인 70년 챌린저는 역시 빌리의 지인에게 양도되어 인디애나 주로 갔다가, 다시 거기서 두 번 정도 거래를 거쳐서 현재는 미네소타 주의 애호가에게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역시 이집션의 빌리 더 키드 리버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리지날 스킴과는 다르다고 하는군요.




관심있는 사람들이 숨어있는 빌리 더 키드를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은 아마도 그가 나름 전설적인 존재가 되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도적 빌리 더 키드도 그랬지요. 왜냐하면, 1950년에 '팻 가렛은 빌리 더 키드를 죽이지 않았으며, 내가 바로 빌리 더 키드'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거든요. 멕시코로 도주했다가 나중에 미국으로 돌아왔다는.. 그는 멕시코에서 판초 빌랴를 위해 일하기도 했고, 여러 가명으로 살아왔으며, 결혼만 네번 했다고도 합니다. 불운하게도, 그는 커밍아웃한 바로 그해, 1950년 12월에 고령으로 사망하지요. 그렇게 빌리 더 키드의 진실은 다시 묻히고 맙니다.





여러가지 이야기와 그 진실게임 속에서 본의아니게 발랄하지만 쇠퇴하는 서부의 종말의 주인공이 된 역사 속, 문화 속 빌리 더 키드와, 가장 화려하지만, 역시 시대적 요청에 의해 마지막 포니카로 남게 된 닷지 크라이슬러의 1970년 챌린저 1세대, 그리고 무척 화려한 취미를 가진, 그러나 계속 오하이오 의 음지로 숨어들어가는 삶을 함께 영위했던 윌리엄 스텝 더 키드.. 이 세 가지 다른 이야기들이 이 오래된 모델 속에 숨어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