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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Wheels] Ferrari 1949 166mm Barchetta #22 Le Mans Winner II

이박오 2017. 1. 19. 14:03

166 MM Racing History 1. 1948 - Success of 166 S



1948 년 엔초의 스쿠데리아 페라리는 밀레 밀리아와 타르가 플로리오에서의166 S 의 성공을 맛보게 됩니다. 이때 쓰인 쿠페와 로드스터 바디는 모두 알레마뇨(Carozzerria Allemano) 에서 제작한 것이었지요.



166 MM Racing History 2. - 1949 Mille Miglia


그에 비해 1949년 은 투어링(Carozzerria Touring) 166 MM 의 해였습니다. 투어링 MM 의 장점은 그 역사적인 디자인의 혁신 이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었지요. 우선 알레마뇨 차체보다 37cm 나 차의 크기(길이)를 줄였다는 점 (휠베이스 2.2미터), 그리고 슈페레제라(Superleggera) 테크닉으로 무게를 650킬로그람 대로 만들었다는 점 이었습니다.



엔초 페라리는 기본적으로 레이싱 카 판매상 이었기 때문에 166 MM 을 제작할 때도, 궁극적으로는 개인 레이서들에게의 판매를 목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49년의 명망있는 첫 공식 대회였던 밀레 밀리아에는 166 MM 을 세대나 자체출전 시키게 되는데, 개인 자격으로 한 대가 더 출전해서 총 네 대의 166 MM 이 참가합니다. 



166 MM 의 성능은 처음부터 아주 막강했습니다. 알파의 신형 2500 에게 선두를 내주지 않고 (밀레 밀리아는 매 분마다 개별출발 방식 이었죠) 개인 출전자인 바카리가 지정 주유 장소를 놓쳐 일반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뻘짓을 함으로써 차를 망쳐버리기 전까지 (레이싱 카인 166 MM은 일반유가 아닌 경기용 휘발유를 썼기 때문에 바카리는 나중에 주유통을 전부 비우고 연료를 완전히 갈아야 했습니다) 네 대의 페라리는 모두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고



처음에 앞서나가던 보네토, 타루피가 모는 개체들이 브레이크(보네토)와 트랜스미션(타루피)문제로 차례로 선두를 내어주면서, 세 번째로 달리던 비온데티가 선두를 차지합니다. 나중에 타루피가 트랜스미션의 악화로 경기를 포기함으로써 비온데티-보네토의 166 MM 들이 1등과 2등을, 그리고 알파로메오가 3등을 하게 되는데. 이로써 1949년의 첫 대회에서 166 MM 은 우승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하는데에도 성공합니다.




166 MM Racing History 3. - 1949 Le Mans


비록 세계적인 대회라 해도 밀레 밀리아가 자국 주최 경기였던 것에 비해 르망은 명실공히 타국에서 주체되는 세계최고의 대회였습니다. 전통적인 르망의 강자들, 이탈리아의 알파로메오, 프랑스의 부가티, 그리고 영국의 벤틀리 는 모두 최고의 명성을 지닌 레이싱 카의 명가들이었지요. 하지만, 1949년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대전후 첫 경기로, 모든 것이 새로 깔린 상태로 개최되었습니다. 트랙은 모두 다시 깔렸으나 일부분 지뢰 제거가 되지 않아 폐쇄된 구역도 있었고, 관람석과 각 팀의 핏 공간들, 레스토랑과 행정센터도 모두 새로 건설되었으며, 사고를 막기 위해 짚단같은 것들도 두둑하게 쌓아놓았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르망에는 이전 참가자들을 우대하는 럿지-위트워쓰(Rudge-Whitworth) 트리에니얼 컵, 또는 비에니얼 컵 등의 제도가 있었고, 49 년에는 전쟁 직전의 강팀이었던 프랑스의 들라이예(Delahaye)와 들라쥬(Delage), 그리고 영국의 아스톤 마틴 (Aston Martin) 이 강팀으로 꼽히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신생이었던 페라리가 두 대(22,23번), 그리고 영국의 힐리(Healey)나 벤틀리의 그리스 억만장자를 위한 엠비리코스(Embiricos) 쿠페, 영국의 뛰어난 모터사이클 선수였던 쿨판(Culpan)이 운전하는 프레이저-내쉬(Frazer-Nash), 그 밖에는 소규모 제조사들인 탈봇-라고(Talbot-Lago), 심카(Simca),  고디니(Gordini), 그밖에 체코 자동차 등이 있었고, 르망 참가차량 중 최초의 후방엔진 차량으로 르노 4CV 도 한대 참가했습니다.



당시 르망은 46년 개정된 피아 규정에 맞추어 엔진 사이즈에 따라 열 개의 참가 클래스를 갖추고 있었으며, 적어도 10대 이상은 생산된 양산차여야 한다는 기본 규정이 있었으나 전후 자동차 제조업의 빠른 회생을 위한 특별조치로 스포츠카 프로토타입의 참가도 허용했습니다.



경기 규칙으로는 출발 후 첫 25바퀴 내에서는 연료와 물, 오일의 리필이 불가했으며, 그 이후에도 핏에서 대회 공식 인스펙터가 주관한 상태에서만 리필이 가능하며 인스펙터의 봉인을 받아야 했죠. 참가 차량은 스패어 휠과 소화기, 그리고 정비도구 셋을 갖추고 있어야만 했고, 핏 인이 아닌 서킷 내에서의 수리는 오직 드라이버만이, 가지고 있는 도구만 가지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규정상 밤 시간은 오후 9시30분에서 오전 4시30분으로 되어 있었지요.



49년 대회 본선에는 총 49대의 차량이 승인을 받아 출전하게 됩니다. 당시의 가장 유망한 차들로는 역시 커다란 들라이예 175S 와 135CS 들이 있었고, 특히 175S 중 한대는 파리의 유명한 자동차 딜러 샤를 포지(Charles Pozzi) 와 1938년도 르망 우승자인 외진 샤보(Eugene Chaboud)의 팀이 몰고 있었습니다. 또 한대는 시몬(Andre Simon)과 P. Flahaut 이 몰고 있었고, 그 보다 작은 135CS 들은 죠르쥬 그릭나르(Georges Grignard) 와 Robert Brunet 등의 팀들이 타고 있었지요.   



(49년 르망의 들라이예 175S)


들라쥬 D6S도 여러대 출전했는데, 앙리 루보(Henri Louveau) 와 J.Jover, 그리고, 루이 제라르(Louis Gerard)와 F.Godia-Sales, 거기에 오귀스트 뷰왈레 (Auguste Veuillet) 와  E.Mouche 의 팀들이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탈봇-라고(Talbot-Lago)의 경주차들은 폴 발레(Paul Vallee)와 Guy Mairesse, 그리고 루이 로지에(Louis Rosier) 와 J.L.Rosier 등이 탔지요.




(49년 르망의 페라리 22번. 뒤로 보이는 차는 들라쥬로 추정)


아스톤 마틴(Aston Martin) 은  피에르 마레샬(Pierre Marechal) 과 Donald Mathieson 이 운전하는 DB2 가 있었고, 노먼 쿨판과 H.J.Aldington이 모는 프레이저-내쉬, 그리고,니코 엠비리코스를 위한 벤틀리의 유선형 쿠페는 잭 해이(Jack Hay)와 토미 위즈덤(Tommy Wisdom) 이 몰았습니다.


 (49년 르망의 벤틀리 엠비리코스 쿠페)



페라리의 경우 루이지 치네티(Luigi Chinetti)와 피터 미셸-톰슨(Peter Mitchell-Thompson) 팀의 22번 외에도 장 루카(Jean Lucas)가 모는 23번도 출전 했는데, 이 두 대의 바체타들은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으로 출전한 게 아니고 각각 개인 팀 자격으로 참가한 것이었습니다. 엔초 페라리는 르망에서의 바체타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가진 듯 했고, 대신 미셸-톰슨이 구매한 바체타에 치네티를 영입한 것이죠.


(49년 르망의 힐리 살롱 과 페라리 22번)



(제가 갖고 있는 이 모델은 핫휠 일반 버전의 166MM 을 커스텀한 것입니다. 166 MM 의 일반버전은 다른 몇몇 페라리 모델들과는 달리 엘리트 버전과의 차이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준수한 디테일을 보여주지요. 예를 들어서 본넷에 깨알같이 들어간 슈퍼레제라 마크 도 좋고, 특히 대쉬보드 표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22번의 드라이버들인 피터 미셸-톰슨 과 루이지 치네티)


밀라노 출신의 루이지 치네티는 사실 이미 엄청난 경력을 갖고 있는 레이서였습니다. 역시 알파로메오 팀의 테크닉이자 드라이버였던 치네티는 이미 1930년대에 두 번이나 르망을 우승한 적이 있고, 스파에서도 한 번 우승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이었으니까요. 반면에, 경기 전날 프랙티스에서 장 루카의 23번은 큰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경기장으로 난입한 아이를 피하려다 코너에 붙는 사고를 일으킨 것이지요. 다행히도 장 루카는 멀쩡했고, 밤을 새서 차를 고친 결과 경기 당일날 오후에 겨우 차량의 복구가 끝납니다.



(49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시작 사진 - 22,23번 페라리와 26번 쿨판의 프레이저-내쉬)



오후 4시,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고, 곧바로 들라이예들과 탈봇-라고, 그리고 들라쥬 들이 광속 질주로 치고 나가기 시작합니다. 페라리들은 처음에 아스톤 마틴의 뒤에 붙어서 선두 그룹의 마지막에 붙어 있었는데, 초반에 영국차들이 갖은 문제를 일으키며 리타이어 하기 시작했고, 21랩에서는 로지에의 차량이 아르나지 코스에서 과열로 멈춰서 역시 리타이어 합니다. 귀여운 르노 4cv 역시 21랩까지 버틴게 다였지요.



49년 르망은 여러가지 사건과 사고로 얼룩진 경기였습니다. 8시 경에는 그릭나르의 들라이예 135 CS 가 핏 인 전에 연료가 떨어졌습니다. 그릭나르는 바로 차에서 뛰어내려 핏까지 밀고 갔지요. 14분이나 경과되었으나, 관중은 열광했습니다. 



칠흙같은 밤 시간에는 더욱 많은 사고가 터졌습니다. 초반에 쾌속질주로 독보적인 1위를 고수하던 샤보의 들라이예 175S 는 엔진과열로 전기배선이 타서 라이트없이 계속 달리다 결국 뮬산에서 엔진에 불이나고 맙니다. 샤보가 리타이어 한 후, 이번에는 똑같은 175S의 시몬이 1위를 차지하지만, 역시 얼마 못가 고질적인 엔진 과열문제로 속도를 줄이게 되지요. 한편, 치네티와 비슷하게 선두 그룹의 후미에서 중간으로 올라온 166 MM 23번을 몰던 피에르-루이 드레퓌스(Pierre-Louis Dreyfus) 는 치네티가 핏 인 할때 무리해서 앞 차 두대를 따라잡으려 하다 그만 Maison Blanche (하얀 집)에 충돌하고 구르는 대 사고를 (다시) 당하게 됩니다.  



동료 장 루카가 그랬듯이, 드레퓌스 또한 얼른 차에서 내려 아무 문제 없이 걸어 나옵니다. 하지만, 23번 차량은 파손으로 리타이어 하게 되지요. 그렇게 해서, 강자 들라이예들이 사라진 선두 그룹에는 발레의 탈봇-라고 와 치네티의 페라리, 그리고 루보, 뷰왈레의 들라쥬 들과 쿨판의 프레이저 내쉬등이 남게 됩니다. 심지어 자정을 지난 즈음에는 이들 모두가 동일한 랩에서 돌고 있었지요.




(49년 르망 첫날 오후 경기 사진)



하지만, 곧 다시 문제가 속출하기 시작해서, 발레의 탈봇 역시 엔진 고장으로 리타이어 하고, 뷰왈레의 들라쥬 역시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고장으로 새벽 한시 경 핏 인 한후 오랫 동안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2시 경에는 페라리가 한 랩을 앞선 상태에서 루보의 들라쥬와 쿨판의 프레이저-내쉬가 그 뒤를 좇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선두 차들이 사라지면서 치고 나온 제라르의 들라쥬 또한 선두 그룹에 합류해, 마침내 쿨판의 프레이저-내쉬를 따라잡기에 이르지요.



초반부터 선두와 후미에서 꾸준히 리타이어와 사고가 속출하면서 이렇게 얼마 남지 않은 선두 그룹에서 치네티는 꾸준하게 가속을 해서 앞으로 계속 밀고 나옵니다.



(49년 르망 첫날 오후 경기 중인 치네티의 페라리 22번)


메이트인 미셸-톰슨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시작부터 새벽 4시 26분까지, 무려 12시간 26 분을 홀로 운전한 그가 마침내 규정상의 최소 시간을 지키기 위해 미셸-톰슨과의 교대를 위해 핏 인 했을 때, 22번 페라리는 2위 차와 3랩의 차이를 벌여놓은 상태였지요.



(페라리의 핏 인 광경 - 모델과 달리 후미등에 크롬 테두리가 거의 보이지 않고 번호표식에는 전선과 등이 달려 있으며, 리어 펜더에는 날개처럼 튀어나온 흙받이가 보입니다.) 



그리고, 한시간 남짓 운전을 하는 미셸-톰슨 역시 3랩 차를 그대로 유지한 채 치네티에게 다시 차를 인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치네티의 페라리 역시 클럿치에 문제가 생겨 제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됩니다. 프론트 샤시에도 문제가 생겼으며, 라이트도 한쪽은 깨지고 보조라이트도 맛이 간지 오래여서 한쪽만 켜진 채로 달리고 있었지요.




(둘째 날 오전의 선두차량 페라리 22번  그릴 가운데 보조 라이트의 위치가 모델보다 높고, 모델과는 달리 보닛 위로 접혀 있는 윈드쉴드도 보입니다.)

 

뭐 이 때는 이미 루보의 들라쥬를 제외한 선두 그룹의 모든 차들이 고장난채 달리고 있었습니다. 프레이저-내쉬도 이미 클럿치와 연료 공급계에 손상을 입은 상태였고, 심지어 제라르의 들라쥬는 기름이 새서 본넷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으며, 뷰왈레의 들라쥬는 결국 카뷰레터에서 불이 났습니다.



침착하게 핏 인한 뷰왈로는 테크니션들이 불을 꺼주기를 기다렸으나, 왠일인지 차에 있던 소화기는 텅 빈 것이었고,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그는 침착하게 일어서서 차에서 걸어나와 버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보의 들라쥬마저 엔진에 이상이 생기면서 핏 인을 하는데, 정확한 문제를 파악할 수 없어서 플러그를 모두 교체하는 대 공사가 진행됩니다.



(둘째날 아침의 페라리 22번)


그래서, 오전의 선두 그룹은 완전히 만신창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토미 위즈덤이 모는 엠비리코 벤틀리는 앞 차들이 모두 엉망이 되어 가는 통에 여유있게 중반에서 달리고 있었지요. 하지만, 또 다른 영국차인 아스톤 마틴 DB2는 이 대회에서 참극의 주인공이 됩니다. 피에르 마레샬이 몰던 DB2 는 오전 중에 심각한 고장을 일으켜서 브레이크 작동 불능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오후 한시 까지 버티다 결국 중심을 잃고 드레퓌스의 페라리가 사고를 냈던  메종 블량쉐에 충돌하고 맙니다. 하지만, 장 루카나 드레퓌스와는 달리 마레샬은 중상을 입고 후송되었으며, 다음날 척추손상으로 사망하게 되지요.



관중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 사고 이후에도 선두그룹의 치네티, 루보, 쿨판, 제라르 등은 포기하지 않고, 질주를 계속합니다. 특히, 루보의 들라쥬는 막판 한 시간 정도 부터 엄청난 스퍼트를 내서 선두의 치네티와 두 랩으로 간격을 줄이고, 코너에서 네 바퀴를 이용한 드리프트를 하며 마지막 랩 까지 한랩차로 줄이며 따라 들어와서 프랑스 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지요.




(헤드쿼터를 통과하는 페라리 22번)



하지만, 노련한 치네티는 클럿치가 작동하지 않는 차를 달래가면서 페이스를 잃지 않고 완주함으로써 우승을 차지합니다.



(정장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치네티와 미셸-톰슨 - 페라리로부터 이 차를 산 미셸-톰슨은 1930년대에도 르망에 한번 출전해 폴에도 오른 적이 있는 뛰어난 스포츠맨이었으며, 약간은 민망했던 이 경기로 비에니얼 컵을 받게 되지요. 그는 후에 셀스돈 경(Lord Selsdon)의 작위를 상속받기도 합니다.)



루보의 뒤로는 역시 기어박스와 클럿치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쿨판의 프레이저-내쉬가 10랩차로 들어오고, 제라르의 들라쥬가 4위, 그리고 위즈덤의 벤틀리가 6위로 들어옵니다. 큰 문제없이 6위까지 한 토니 위즈덤은 하룻밤 자고 나서 차의 경기용 연료통을 떼버리고 짐을 싣고서 Cote d'Azur 코트 다쥐르 (리비에라 프랑스) 로 휴가를 갔다고 합니다.


(두번째 날 오후 경기종료 직전의 페라리와 운집한 군중)





(제가 가진 르망버전 모델은 호주의 개인 커스터머가 엘리트가 아닌 일반 버전 베이스를 커스텀한 개체로, 네 바퀴를 교체하고, 머플러 팁을 새로 만들었으며, 비록 깨끗하진 않으나 번호 데칼링과 그릴 옆의 페인팅을 하였습니다. 실차의 접혀 있는 이중 윈드쉴드와 리어펜더의 흙받이 날개, 그 밖의 자잘한 디테일은 포기하였으나, 대신, 이 커스터머는 차체를 분해해서 엔진 내부와 밑판, 후드, 도어 오프닝 부위를 재도색하고, 콧핏 내부와 시트, 도 전부 재도색 하였습니다. 이는 원래 핫휠 모델의 완구 느낌을 톤 다운 하기위한 작업이기도 했으나, 동시에 실차의 코르사 인테리어 또한 대쉬에 가죽 커버링이 없고, 실내에 카펫도 없는 것이 맞으므로, 어느 정도 실차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

참고로, 핫휠에서는 166 MM 의 엘리트 버전을 나중에 새로 출시하였으나 르망 우승 버전은 따로 출시한 적이 없습니다.)



166 MM Racing History 4. - 1949 Spa-Francorchamps



1949년의 스파 24시간 레이스에 166 MM은 역시 각개로 두 대가 출전합니다. 그중 20 번 개체가 0010M 으로 치네티와 함께 이번에는 르망의 경쟁자였던 장 루카가 팀을 이루게 되지요. 이 경기는 르망과는 또 다르게 드라마틱했던 경기입니다. 초반에는 피아트가 리드하였으나 세 시간 쯤 후에 전기 문제 등으로 뒤로 쳐졌고, 여유롭게 2등으로 달리던 치네티의 페라리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르망에서도 페라리와 경쟁했던 루보, 제라르의 들라쥬들, 그리고 아스톤 마틴이었습니다. 르망에서 벤틀리를 몰았던 토미 위즈덤은 이번에는 별것도 아닌 제이블린 살롱을 타고서는 무려 BMW 328을 앞질러서 여유롭게 달리고 있었지요. 제라르의 들라쥬는 경기 중후반, 연속 핏인을 거듭한 후에 리타이어 했으나, 루보의 차량은 경기 종료 30분 전까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30분을 남겨두고 엔진에서 심각하게 오일이 새기 시작한 루보의 들라쥬는 핏으로 들어가고 수리를 시작하지요. 그런데, 혹시라도 치네티가 그 와중에 경기를 종료해버리면, 자신이 실격한다는 사실을 상기한 루보는 수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다시 핏 아웃, 거의 걷는 속도로 마지막 한 바퀴를 마칩니다. 한편, 선두의 치네티 또한, 운이없게도, 루보의 차에서 흘러나온 기름 웅덩이에 차가 미끄러져, 구경하던 여성 한명을 치고 주택에 부딪힙니다. 놀랍게도, 그는 차에서 뛰어나와, 먼저 부상당한 여성에게 응급처치를 해주고, 상태가 괜찮음을 확인한 후에, 그리고 나서 다시 차로 돌아와, 역시 천천히 핏 인 하지요. 매우 빠른 속도로 검사가 끝나자, 치네티는 다시 차를 몰고 나와 마지막 두바퀴를 돌고 경기를 우승합니다. 이렇게 해서 1위는 치네티-루카의 페라리가, 2위는 루보의 들라쥬가, 그리고 3-5위는 놀랍게도 DB2를 비롯한 아스톤 마틴이 싹쓸이를 함으로써 르망에서의 오명을 씻어냈고, 위즈덤은 비록 328 에게 따라잡혔지만, 여유있게 드라이빙을 계속해서 9위(클래스 1위)로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루이지 치네티와 가족들)


이렇게 루이지 치네티는 1932년, 34년, 그리고 49년까지 르망에서 우승함으로써 벤틀리의 울프 바나토(Woolf Barnato) 이후 역사상 두 번째로 르망 삼관왕의 영예를 얻게 됩니다. 또한, 그는 1933년과 49년 스파-프랑코샹의 우승자이며, 1951년 멕시코의 까레라 파나메리카나의 우승자이기도 하지요. 또, 치네티는 1932년부터 1953년 까지의 모든 르망 24시 레이스에 출전했으며, 엔초 페라리에 의해 북미의 첫, 그리고 공식 페라리 딜러쉽의 독점권을 얻게 됩니다.

 


(1961년 월드 챔피언 필 힐(Phil Hill)과 루이지 치네티, 그리고 운집한 페라리들 - 라구나 세카의 마쯔다 레이스웨이 에서)


2차 세계대전 중 가족과 함께 이민을 와서 49년 미국 시민이 된 치네티는, 페라리에게 가장 중요한 북미 시장의 책임자가 되어, 곧바로 유명한 NART 팀을 창립해 그 설립자가 되지요. 훗날 그는 미국내 레이싱과 레이싱 팀들에 수많은 페라리의 명차들을 소개하고, 공급하게 됩니다.

  



(최근에 르망 리버리로 리페인팅된 페라리 166 MM 0008M)


스파 우승차량인 0010M은 물론 비온데티와 치네티에 의해 밀레밀리아와 르망을 석권한 0008M 도 현재까지 건재합니다. 이들을 비롯한 30여대의 오리지날 166 MM 은 최근에도 각종 콩쿠르와 히스토릭 레이싱에 꾸준히 참가중이지요.



(알파로메오와 함께~ 곰들은 아이스크림 케익을 사먹고 얻었습니다..ㅋ)



이것 말고도, 르망에서의 166 MM 의 우승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우선 12기통 엔진의 첫 우승이었고, 2015년 포르쉐가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우승할 때까지 166 MM 의 1995cc 콜롬보 엔진은 르망을 석권한 가장 작은 엔진이었습니다.



코브라와 페라리, 그리고 포르셰


또한 1949년의 페라리는, 비록 사고로 얼룩진 경기에도 불구하고, 혜성처럼 등장해서, 퍼포먼스 면에서 가장 압도적이고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내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는데, 이 또한 1995년 맥라렌이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깨지지 않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이 작고 귀여운, 그러나 대단한 차량이 없었다면, 어쩌면 현재의 세계적인 슈퍼카 페라리 도 없었을 지도 모르지요.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