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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sho] Morris Mini Cooper 1275S 1966 Bathurst Galaher 500 #13C - Rauno Aaltonen, Bob Holden - Winner

이박오 2016. 6. 21. 07:16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모델은 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는 분은 모르는 녹색 미니 입니다. 예전부터 강남 레*리카 본점에 가면 볼 수 있는데, 미니 하면 워낙 몬테까를로가 강세라, 이게 뭐지 할 수 밖에는 없는 모델이지요. 그렇다고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도 그럴 것이 이 모델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제 6 대륙, 오스트레일리아의, 스콧랜드를 능가하는 진정한 하이랜더들의 격전장, 바로 신비의 바서스트 트랙 에서 신화가 된 차량을 재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1966년 바서스트 1000킬로미터 (갤러허 500) 레이스 우승차 모리스 미니쿠퍼 S 입니다. 그 높이와 고저차, 그리고 거칠기로 유명한 파노라마 산 서킷에서 벌어진, 그 전설적인 경기 내용 덕분에 마운틴 쿠퍼 라고 알려진 차량들의 수장 격이라고 해야하겠죠.  

 

 

왜냐, 1966년 갤러허 500 마일 (800킬로미터) 대회는 그 클래스들을 통털어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게 되는 미니들이 무려 종합 1위-9위까지를 싹쓸이했기 때문이며, 더욱이, 이 9대의 미니들도 모두 같은 팀은 아니었으므로 불꽃튀는 격전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시종일관 1위를 유지하며 우승까지 간 차가 바로 핀란드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라우노 알토넨 (Rauno Aatonen) 과 오스트레일리아의 밥 홀든 (Bob Holden) 이 운전한 13번 이었습니다.

 

 

 

 

9 대의 미니들 중 1위 13번 차량과 유일하게 같은 팀 소속 (BMC 오스트레일리아) 이었던 23번(8위) 과 드라이버 존 프렌치(John French).

 

 

 

 

경기를 끝낼 수는 없었으나 알토넨 처럼 해외에서 영입된 월드 스타 패디 홉커크(Paddy Hopkirk)가 몰았던, 역시 동일 팀 소속의 28번 차량. 66년 바서스트는 무려 16대 정도의 미니가 상위 포지션을 싹쓸이한 기념비적인 해였지만, 그 밖에도 크라이슬러 밸리언트나 힐만 임프, 트라이엄프, 피아트, 도요다, 홀덴, 이스즈, 그리고 놀랍게도 순수 외국팀으로 참가해서 클래스 (A) 우승까지 일궈낸 일본 팀의 닷선 1300 (닛산 블루버드 410) 까지 다양한 차들이 있었습니다. 네.. 사실 바서스트는 닛산, 나중에 고질라라고 알려지는 바로 그 신화의 무대이기도 했는데, 60년대에도 이미 호주 사람들에게 일본 차들은 각별한 것이었습니다 ~

 

 

 

2006년의 50주년 리유니언 행사에서 복원된 자신의 미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패디 홉커크. BMC 오스트레일리아는 심지어 또 다른 월드 스타 티모 마키넨까지 영입해 경기를 장악할 음모(?)를 꾸몄으나 원래 23번 차를 몰 예정이었던 마키넨은 막상 경기 참가에는 실패하였고, 패디 홉커크 또한 경기를 마치지 못했죠. 하지만, 알토넨은 압도적인 레이싱으로 첫번째 핏 인으로 타이어를 교체하고 드라이버 교체까지 한 후에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밥 홀든 또한 파워풀한 드라이빙으로 다른 미니들이 여러 크고 작은 사고와 충돌에 휘말리는 와중에도 끝까지 1등을 지켜내 두 번째 핏 스탑에서 다시 알토넨에게 1위 자리를 그대로 넘겨주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경기의 마지막 세 시간동안 알토넨은 끝까지 1위를 지켜내, 13번 차는 타이어 교체 정도 이외에 큰 고장 없이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50년대 레이싱의 강자 스튜드베이커나 당시의 크라이슬러 같은 미국 대형차들 또한 유럽의 오밀조밀하고 변화무쌍한 지형보다는 호주의 지형에 적합해 보였음에도, 바서스트 서킷 만의 특징, 그 광활하고 드높으며 거친 노면으로 인해, 대부분의 대형차들은 중반 이후 문제에 휘말리게 되어 있었고, 그 틈새를 노리고 들어가 우승을 거머쥔 것이 바로 코티나, 미니 같은 날렵한 경량차들이었습니다. 결국 60년대 까지 랠리-스톡 레이싱에서 중요한 것은 엔진의 파워, 최고 속력 같은 개별적인 특성이 아닌 차량 전체의 내구성과 인성(인장력) 이었고, 바로 그러한 면에서 대성공을 거둔 차가 미니였습니다. 가볍고 경쾌하며, 거친노면을 느끼면서 그대로 질주하는 듯한, 드라이버와 일체감이 느껴질 정도로 꽉 조이는 날렵한 스티어링이 이 때 미니의 특징이 아니었을까요?

 

 

 

 

 

교쇼는 이 기념비적인 차량을 실제와 거의 동일하게 묘사해주었습니다. 몬테카를로 미니들이 (재)출시 되기 전, 67년 몬테카를로 우승차 177번과 같이 출시된 구형 모델인데, 구형 177 번보다 더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지요. (재미있는 것은 두 차량 모두 알토넨의 우승차 라는 점...) 

 

 

 

 

녹색에 빨간 원들의 통통 튀는 리버리 이외에 이 차량은 특징적으로 커다란 드라이버 사이드 미러와 후드 고정 케이블을 재현해주고 있는데, 심지어 케이블을 스프링으로 연결해서 무척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히려 큰 특징은 없어보이는 뒷면. 작지만 범상치 않은 시커먼 휠 허브에 미니의 던롭7 타이어, 그리고 그 위 쪽으로 교쇼 특유의 도장 트러블이 보이는 군요~ㅋ

 

 

 

뭐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원정을 온 AA 서비스 차량과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역시 구형 모델들인 패널 밴들은 최근 출시된 컨트리맨들과는 달리 저가형 사양의 유틸러티 밴들이었는데, 장식이 없어서 오히려 더 좋아하는 차량들입니다. 양쪽으로 열리는 뒷 문 내부의 묘사가 단순하지만 탁월하지요~ㅎ

 

 

 

패널 밴 모델은 예전에 갖고 있던 것은 꽤 오래되어 테일램프 하나가 망실되었섰는데, 무슨 (복받은) 인연인지 나중에 폴리스 밴과 서비스 밴을 모두 주시고 심지어 슈코제 볼크스바겐 밴 까지 강매를 시키신 마음 좋으신 분을 만나 한꺼번에 구하게 되었습니다.

 

 

 

 

마운틴 쿠퍼라는 별칭에 걸맞게 연녹색이 싱그러운 바서스트 모델에 마치 빨강 무당벌레들처럼 앉아있는 점들이 포인트가 되는 군요~

 

 

 

 

다시 등장한 패디 홉커크의 몬테까르르 미니와 토이보넨의 DS19 입니다.

 

 

 

클래식 랠리카들의 깨끗한 칼라 배색으로 조합해 보았습니다~

 

 

 

흠~ 그렇게 나쁘지는 않네요~

 

 

 

배기관은 항상 교쇼 미니의 아킬레스 건인데, 여기서도 마찬가지군요. 그래도 휠과 하부가 전부 검정색인 것은 보기에 나쁘지 않고, 또 차체 바닥면과 약간 떨어진 듯한 배기관의 배치는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호주까지 쫓아온 터프함 넘치는 폴리스 밴에 쫓기는 차량들을 설정해 보았습니다. 역시 공도에서의 흥분은 자제를... ㅋ..ㅋ

 

 

 

 

재미있게 보셨는지요? 사실 바서스트 대회에 관련된 모델들은 제게는 나름 금단의 영역에 해당하는데, 미니를 소개하다 보니 어떻게 또 끌어오게 되었습니다. 얼른 도망가야지요~ 쓩~~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재미있고, 양아치같은 60년대 NHRA의 세계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쉽게 구해서 좀 신기한 또 다른 모델과 함께 마지막 샷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