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o Storico

[Solido] Citroen DS21 & [Kyosho] Morris Mini Cooper

이박오 2016. 6. 21. 06:59

 


여름에 카페에 올린 글인데... 여지껏 여기도 올린줄 알고 있었네용~ㅋ


...



날씨가 많이 덥네요. 살림살이도 팍팍하고 힘들지만 그에 못지 않게 환경이나 기후변화 같은 것도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여름입니다~

오늘은 역시 다시 만난 옛 친구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바로 솔리도에서 나온 시트로엥 DS 19 이죠.
그것도 잘 알려지지는 않은 몬테카를로 랠리 버전 입니다~^^





DS 19는 명실공히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유려한 디자인, 부드럽고 탄성넘치는 유압 서스펜션, 드골 대통령 저격 시도시의 의전차, 사브, 미니 와 대결했던 랠리의 강자, 그리고 80년대까지 죽 이어지는 보트형 시트로엥 대형 세단들의 원형 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중에 금형개선, 출시된 노레브 모델과 마찬가지로 솔리도 모델도 유압서스를 멋지게 재현해 주는데요, 실차도 흔들흔들하는 서스펜션의 기름에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일품이라고들 하지요~^^





하지만 다른 프랑스 클래식들과 마찬가지로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솔리도 외에는 1/18 스케일의 모델이 존재하지 않다가 갑자기 썬스타와 노레브에서 대대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소개해드리는 솔리도 모델은 오히려 출시된지 너무 오래 되어서 이제는 희귀할 정도이죠. 솔리도에서도 이 모델은 재출시 된 것도 아니니... 특히 이 랠리 버전은 제가 처음 모형수집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희귀템이었죠~ 그치만 바다와 같이 파아란 색에 보트같이 유연한 차체는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





물론 모델로서는, 43스켈만도 못한게 말이죠, 앞도 뒤도 디테일이 정말 조악하죠? 전면부 보조등 네개가 모두 범퍼와 일체의 크롬도금에 데칼처리 된 정도에, 방향지시등도 모두 별도 파트없이 처리되었고요, 랠리 번호 표지와 차번만 데칼 처리되어있고 심지어 나머지 많은 부분들은 모형 소유주가 직접 차체에 붙여야 하는 스티커로 나와 있을 정도니 말 다했죠~^^;;;





그나마 문 두개는 열리니 다행인데요, 나름 임팩트 있는 스티어링 휠과 대쉬보드가 있기는 하지만, 좀만 더 밝은 색이었어도 그만 흉물이 됬을 수도 있는 스티커가 타코미터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너무 더러워서 보여드리기가 민망할 정도인데요, 그나마 제가 생각한 가격에 이정도 모델이면 정말 탱큐이죠 (그나마 겁나게 닦았더니 이정도... 디어 셀러, 멕시 보쿠~^^)

이전에 갖고 있던 놈은 심져 번호 데칼이 너덜 거리기 까지 했다능... 요 모델은 뒷쪽에 몬테까를로 표지만 약간 뜯겨 나갔고, 스티커가 약간 떨어진 정도였으니 엄청 쌓여있던 먼지 정도는 문제도 아니었어요~^^;;;;





썬스타와 노레브는 어째서 요 아름다운 랠리 모델만 쏙 빼놓고 칙칙한 색들만 잔뜩 뽑은 걸까요~^^;; 어쨌거나 어디서든 새로 출시 될 때까지, 이 모델은 저가형 희귀템 중 하나로 남아있을 듯 합니다. 마치 심해세서만 만날 수 있는 그랑블루의 심해어같이 말이죠~^^;;; 좀 아쉽지만 어쩌면 바로 그런 이유로 이 모델은 저에게 더 사랑받는 건지도...^^





그런데 사실은 말입니다, 혹시라도 미니당원 분들이 있으시다면 말이죠, 그나마 보기도 힘든 이 멋지고 푸른 모델을 부인하고 심지어 폐기하려 할지도...

왜냐, 요 차가 바로 미니의 영광스러운 4 연속 몬테까를로 우승에 딴지를 걸고 끼어든 차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1966년 몬테카를로 우승차 195번. 63년 233번 모델과 거의 동일하며 (보조라이트 배열이 다르네요~) 드라이버(토이보넨)도 같습니다)




하나는 너무 작고, 하나는 너무 크고, 뭐 둘다 랠리 우승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데도 말이죠, 미니는 무지막지하게 성공한 차였고, DS 19도 사실은 정말 대단한 차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미니가 실격했던 바로 그 해에 어부지리로 우승한 그 차가 바로 DS 19 였기 때문에 오히려 DS 19 는 오명을 쓰고 랠리카의 역사에서 뒤안길로 사라졌으니 프랑스 인들은 이래저래 난감했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바로 그런 미세한 앙금 때문에 18 스케일에서 랠리 모델이 쉽게 출시되지 못하는 거는 아니겠죠? 혹시...? 재미있는게 말이죠, 바로 그래서 이 233번 모델은 66년 우승차가 아니라 63년 2등차이란 사실이죠~ 와우~!



(DS 19는 사실 이미 1959년 몬테카를로 에서 우승한 전적이 있었습니다)




반면 미니는 내부 디테일도 갑, 게다가 1964년부터 해서, 공식 우승은 빼았겼으나 66년의 실질적인 우승차를 거쳐, 가장유명한 1967년 모델 까지, 몬테까를로 우승차들을 전부 다 다른 다양한 디테일 로 교쇼에서 대대적으로 출시해 주었죠. 요놈도 뒷좌석을 뜯어내고 깔아둔 두개의 스패어까지 잘 재현되어 있습니다. 손님들은 타이어 위에 앉아 가야한다능...





하지만 1966년 DS(ID) 19 를 타고 억지 우승자가 된 파울리 토이보넨은 우승 트로피를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다시는 편파적인 프랑스 팀으로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올바른 정치, 도덕성을 보여주었고, 그 다음 해에는 상대적으로 노후했던 DS 19가 아니라 다시 미니가 진정한 왕좌를 거머쥠으로써 두 차량은 사실상 그 억울한 악연을 풀어내지 않았나~ 생각도 해봅니다.



(토이보넨은 시트로엥을 타고 1962년 핀란드의 1000 Lakes Rally 에서 우승하기도 했죠)




마지막으로 영국 시골길에서 하드코어 컨츄리 미니 패널밴에 쫓기는 미니 랠리카 컨셉으로 마무리해 보았습니다~^^ 살기가 팍팍한 만큼 운전도 팍팍하고, 또 너무 쪼잔하거나 답답하게 운전하는 분들도 많은 요즘인데요, 그라도 과속은 금물~! 레이싱은 트랙에서만, 부탁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