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Värttinä - Ilmatar 1

이박오 2012. 5. 26. 09:31

 

이제 바르티나의 중기 마지막 앨범이며 그들의 여덟 번째 정규 음반 일마타를 소개해 보겠다. 일마타는 이전에 말했듯이 코코와 비흐마에 이어 카렐리아 전설에서 제목을 딴 앨범이다. (코코 항목 참조) 카렐리아 전설에 의하면, 코코는 큰 새 (독수리?), 비흐마는 북풍, 그리고 일마타는 공기(의 여신)이며, 코코가 일마타에게 여섯 개의 황금알과 한개의 쇠로 된 알을 주었으나 비흐마가 바다로 던져 버린다. 알들은 하우키라는 물고기가 먹어치우지만, 다시 코코가 하우키를 잡아 배를 가르고 알을 꺼내 뿌려서 세상이 만들어 진다.

 

이 이야기는 핀란드의 민담채집본인 칼레발라(Kalevala)에 전하는 세상의 창조에 관한 신화이다. 칼레발라에서는 계속해서 인간의 창조와 인간들의 결혼, 싸움, 그리고 세계의 보물(삼포:Sampo)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 같은 이야기들이 계속되는데, 이 거대한 이야기의 첫 번째 주인공인 최초의 인간, 그리고 오르페우스와 같은 가수인 바이모이넨(Väinämöinen)의 어머니가 일마타이기도 하다. 바이모이넨은 칸텔레를 만들고 강력한 마법을 쓰는 마술사이기도 하지만 그의 모험담의 특징은 그가 구애를 하러 돌아다녀도 결코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바이모이넨의 가장 유명한 실패담으로는 그의 첫번째 맞수 주커하이넨의 여동생인 아이노와의 결혼 실패가 있는데, 아이노는 바이모이넨같은 늙은이와 결혼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바다로 뛰어들어 연어가 된다. 바이모이넨은 계속해서 여러가지 모험을 하지만, 나중에는 링건베리를 먹고 수태한 마르자타로부터 태어난 아이를 죽이려 하다가 오히려 그 아이에게 질책받고 노래들을 남긴채 핀란드(세상)를 떠나게 된다.

 

바르티나의 앨범들에는 이런 이야기의 요소들이 노래마다 조금씩 흩어져 있다. 물론, 앨범들이 신화나 민담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대신 노래가 묘사하는 장면장면들, 특이하게 강한 캐릭터의 성격들이 모두 민화적이라고 보면 되겠다. 일마타의 경우 주제는 어머니와 마녀이지만, 중간중간 저주받은 남자의 이야기도 끼어든다.

 

용량 문제 때문에 노래들을 순서대로 올리지는 못했으나, 가사를 읽어가며 들으면 더욱 흥미로운 노래들이다. 첫번째 트랙은 정확한 정황은 드러나지 않지만 (2번 트랙과 연결하면 이야기가 되기는 한다) 사기당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며, 여자가 기다리는 것은 물론 남자이다. 4번 트랙은 다시 이상을 만나지 못하는 여자의 이야기.

 

 

01 Itkin

04 Liiq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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