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Värttinä - Vihma 2

이박오 2012. 5. 25. 10:57

 

코코가 새를 주제로 한 음반이었다면 비흐마는 차가운 바람을 주제로 한다. 코코만큼 통일된 구조를 갖는 음반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노래들이 방랑을 부추기는 바람과 방랑하는 자들에게 시련을 주는 바람을 노래한다. 자연스럽게, 노래들의 화자 역시 코코의 젊은 처녀가 아닌 떠돌이 가수가 된다. 음반으로서 비흐마는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로 시작해서 같은 호소로 끝나며, 중간 중간에 밑에 있는 다섯 번째 트랙같이 계속해서 관객들을 초대하는 제스처를 삽입한다.

 

그래서 비흐마 음반의 베스트 트랙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첫 곡과 다섯 번째 곡 같이 흥겨운 노래들과, 나머지 네 곡같이 지속적인 반복 속에 점점 화려해지며 주술적인 힘을 발휘하는 곡들. 그리고, 이렇게 반복구로 가득한 곡들을 멋지게 살려내는 역할을 노래와 반주에서의 다양한 편곡이 해내고 있다. 그중 가장 특이한 것이 9번 트랙에서 보이는 투반 목노래(Tuvan Throat Singing)이다. 투반 목노래는 중앙 아시아와 시베리아 지방의 유목민 사이에 널리 퍼진 가창 양식인데 이러한 목노래는 사실 중앙아시아 지방에서는 드물지 않게 발견된다. 가령 티벳 지방 승려들의 만트라 역시 목노래이며, 몽고 유목민 역시 같은 형식으로 노래한다.

 

비흐마에서 투반 목노래는 악기처럼 쓰이며 (음반 중 세 곡에 쓰인다) 동굴 속에 피신한 나그네의 살을 에이듯 스며드는 북동유럽의 혹한을 상징하는 듯 하지만, 동시에 전 유럽에서도 특이하게 아시아 계열인 우랄 알타이 어족에 묶이는 핀란드의 특별한 언어와도 연관을 지녀서, 바르티나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게 된다. 이 목노래는 얏카(Yat-Kah) 라는 몽고 그룹의 멤버들이 해주었다고 한다.

 

 

VI2.zip [저작권위반의심, 본인만 확인가능]

 

05 Laulutyttö

08 Kylän kävijä

09 Mieleni alenevi

 

 

 

 

 

 

 

 

 

 

 

 

 

 

 

 

VI2.zip
9.46MB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Värttinä - Ilmatar 2  (0) 2012.05.26
Värttinä - Ilmatar 1  (0) 2012.05.26
Värttinä - Vihma 1  (0) 2012.05.25
Värttinä - KOKKO 4  (0) 2012.05.22
Värttinä - KOKKO 3  (0) 20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