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을 듣다 보면 알겠지만, 코코의 노래들은 계속해서 치고 빠지는 듯한 구조를 지닌다. 가령 1번 트랙 뒤의 2번, 3번 뒤의 4번, 그리고 5-7번 트랙을 지나 8번 트랙, 이 세 곡이 모두 비슷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곡들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비슷한 셋은 어느 한 곡 빠짐이 없이 좋은 멜로디를 갖고 있으며, 더욱이 그 중 마지막 곡인 이 8번 트랙은 가장 화려해 진다. 자, 그러면, 다시 2번, 4번, 그리고 8번 트랙을 들어보면, 이 세 곡의 연관성과 차이점이 분명해 질 것이다. 가장 소박한 2번에서 가장 화려한 8번까지, 이 세 곡은 뒤로 갈 수록 복잡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이 앨범 코코는 탁 트인 하늘과 그 하늘을 날아가는 새의 자유, 그 소박함과 단순함이 주는 명쾌함으로 시작해서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른 정서들이 뒤섞이는, 조였다가 풀어주며 회전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마치 소용돌이의 바깥에서 부터 안 쪽으로 말려들어가 6번이나 7번 트랙 쯤에서 중심에 다다랐다가, 점점 다른 기분으로 그 소용돌이를 빠져나오는 느낌 같은 것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9번 트랙 오마니는 3번 오타얏 같이 가장 화려한 노래로 앨범의 실질적인 마지막 곡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처녀는 결국 연인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해서 멀리 떨어진 채로, 목마른 새처럼, 홀로 살게 된다.
그 뒤에는 10번 트랙 오타얏과 11번 트랙 에모이 엔넨이 있는데, 사실 에모이 엔넨은 많은 사람들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는 곡이지만,
순전히 앨범을 다 올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하나로 잘라버렸다. 앨범의 에필로그 역할을 하는 이 곡은 이야기를 어머니와 딸의 것으로 확장시키며, 바르티나의 특유한 정서를 그대로 유지하는 아카펠라 곡이다.
08 Merten Kosijat
09 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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