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구글 늦어서도 대보름 부록 입니다 ~*

이박오 2020. 6. 27. 18:35

마루 앞에 썩나서서
부채피고 손을 치니
그때여 조정들이
구경꾼에 섞여섰다
어사또 거동보고
벌떼같이 모여든다

 

 

 


춘향가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인 어사출두는 가사 자막이 들어있는 버전으로 한 번 더 가져와 보았습니다.

 

 

www.youtube.com/watch?v=43RWRB-sz_I&feature=youtu.be

 

 

학질이 걸렸다고 먼저 달아나는 곡성은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부록을 따로 떼어낸 것은 요녀석들 때문이었습니다.

 

 

 

 


CMR 의 트랜스포터는 문 경첩식 여닫힘도 좋고
역시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지네요.
또 땀 좀 뺐습니다.

 

 

 

 

 


특히 스티로폼 박스를 외부의 겉 종이박스로부터 빼고 다시 넣을 때는 식은땀 깨나 흘렸습니다. CMR 트랜스포터에서 아쉬운 점, 겉 종이박스가 너무 꽉끼면서도 충분히 단단하지도 못하니, 모형이 든 스티로폼 박스를 넣고 뺄때마다 종이박스가 접히거나 휘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항상 박스가 파손될까 안절부절하게 됩니다.

 

 

 

 


옆에 끼워져있는 은색 발판이 차량 승하차용 인데
여지껏 빼본 적이 없네요.

 

 

 


330p는 지피 레플리카, 250 LM 과 212e 는 테크노모델,
그리고 ,디노 246 f1은 CMR 입니다.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등 판소리들의 완창에서는 주인공들이 겪는 고초가 수많은 반복과 변주를 통해 점차 가학적이고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혹은 표현으로 까지 점차 극단적으로 전개됩니다. 관객들은 그런 변태적 상황에 반복적으로 처하게 되는, 또는 극단적 묘사로 지속되는 주인공들의 고난에 대한 점층적인 반복 표현, 그 자체의 말장난, 유희 속에 울고 웃게 되지요.

 

 

 

 


그리고 그런 변태적인 가학/피학적 말놀이들의 변주가 절정에 달할 즈음,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해법이 튀어나옵니다. 각 작품 속에서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세상을 바로잡는 사건들은 충격적이고 환상적으로 일순간 노도 처럼 묘사되어 해학적 슬픔의 유희 속에 억눌려온 관객들의 바람을 한순간 폭발적으로 분출하게 됩니다.

 

 

 

 

 


물론 다섯 혹은 여섯 마당 판소리들은 조금씩 구성방식과 관점이 다릅니다. 가장 인기있던 춘향전의 수많은 통속적인 구성적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 어린 남녀의 사랑노래라는 점입니다. 아직 삶에 찌들지 않았던 어린 시절, 아무 생각없이 벗고 세상에서 도피하여 탐닉하며 태평하게 노는 아이들처럼 춘향과 몽룡의 사랑은 육감적이고 유희적으로 묘사되지요.

 

www.youtube.com/watch?v=gs_IKaHCTM8&feature=youtu.be

 

 


만첩청산 늙은 범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덥쑥 빠져 먹든 못허고
으르르르어어흥 넘노난 듯

너는 죽어 꽃이 되되 벽도홍삼춘화가 되고
나도 죽어 벌나비되야 춘삼월 호시절에
늬 꽃송이를 내가 덥쑥 안고 너울너울 춤추거드면
니가 나인 줄을 알려무나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246 f1은 재규어 D, 트랜스포터와 함께 CMR 에서 만들었는데, 차체 금형은 크게 흠잡을 것이 없어보이며, 일반적인 저가모형보다는 조금 더 공을 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디테일이 많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클래식 f1 모델이라서 만듦새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노즈 부분은 재규어처럼 메쉬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프론트 휠을 연결하는 암과 연결장치들의 표현은 역시 저가 모델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군요. 거기에 두툼하고 각진 타이어 표현도 아쉽습니다.

 

 

 

 


휠스포크는 촘촘하니 알맞게 잘 재현되었습니다. 허브캡과 브레이크류, 타이어의 디테일은 역시 아쉽군요. 고가 모델들은 바디에 뚤린 그릴이나 부착된 섬세한 작은 부품들이 만족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준다면, 이렇게 매끈한 모델들은 뭔가 마음의 안정을 주네요.

 

 

 

 


뒤쪽 디테일도 비슷합니다. 저는 이 모델이 레진 캐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음새들의 단차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다캐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거는 확인을 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역시 밋밋한 타이어가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저가로 엑소토의 초고가 모델의 대리모델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디테일의 열세가 여실하지만, 매끄럽고 편안한 느낌으로 프로파일을 잘 살려주었다는 점.

 

 

 


CMR의 246 f1 은 디테일이 재규어만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저가 모델 치고 포인트를 잘 잡아주어서 그나마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모형이 나온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위에서 본 모습은 상당히 이쁘네요.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저가 모델인데도 바퀴 굴림이 취약하고 조향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 정도가 될 듯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특이한 점은 재규어보다 분명 더 작은 모델인데 박스 크기는 재규어박스의 두 배 이상.. 음.. 역시 레진인가?

 

www.youtube.com/watch?v=9CDOPw5Ju6Q&feature=youtu.be

 

 


오돌또기는 제주도 에서 아주 인기있던 민요라지만, 채록가들은 보통 이 노래가 본토에서 시작해서 섬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굿거리장단의 메기고 받는 유희, 노동요인 이 노래에서는 파도가 일렁이듯 주거니 받거니 하는 느낌의 둥그레 당실 이라는 후렴의 반복 속에 제주 명물에 대한 칭찬이 나오기도 하고 갈까 말까, 올까 말까 등등 주저하면서도 태평한 정서가 반복되지요.

 

 

 

 


두번째달이 그들의 기치만큼 온 세계의 월드뮤직을 골고루 소개하거나 선뵈지는 못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소리도 마찬가지이지요. 판소리나 민요에서 선별되는 부분들은 너무 제한적이며, 편곡에서는 우리의 강한 장단이 매끄러운 리듬으로, 복잡하고도 유장한 가락은 숨이 짧은 서구적 현대적 선율로 보완되기도 합니다.

 

 

www.youtube.com/watch?v=NO8wj9e5otc&feature=youtu.be

 

 


따라서 현대 우리들이 아니고 우리 소리 속에서 살아왔다면 이렇게 어우러지는 것들이 오히려 이질적이거나 방해만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도 득음의 경지에서는 탁하고 걸죽한 것이 선호될 수 있고요.

 

 

 


결국 우리 것의 입장에서 볼 때 전통의 우리 소리와 친숙한 서양 반주가 어울리는 이런 프로젝트는 경음악 정도의 깊이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국악 입문의 느낌 말고, 이들의 프로젝트가 잡고 놓치지 않는 하나의 포인트를 굳이 꼽으라면, 아마도 그 한과 흥의 태평함이 아닐까 합니다.

 

 

 

 

 


강렬한 태양 속, 구름낀 비바람 속, 삶의 노곤함과 고초와 외로움에 관한 신세한탄에서 달밝은 밤의 태평한 흥취까지, 아쉬운대로, 술술 이어지는 유희의 정신이랄까요.

 

 

www.youtube.com/watch?v=1lSInMC7Pf4&feature=youtu.be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가를 너무나도 참신하게 풀어주어서 아 이거 참 기가 막히구나 감탄하며 입문한 음반들이지만..

 

 

 


비록 향단도 월매도, 물론 변학도도 없으나, 촐랑대는 감초역, 거들먹거리는 방자와, 허세쩌는 유유자적 이도령, 그리고 하늘하늘 나빌레라 그네타는 춘향.

 

 

 

 


저달지고 해가뜨면 봄바람속 팔랑팔랑, 새는 쫓아버리고, 나뭇가지는 질질끌며, 이것저것 두리번두리번, 여기서 놀고 저기서 훔쳐볼제, 떨어지는 꽃잎처럼 사르르르 나타난다.

 

 

 

 

 


춘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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