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작년 11월에 올렸던 거군요.
오글거려서 참을 수가 없습니당~^^:::
오병이어의 기적이라느니 여러 기적을 행하여 최근 공분을 산 사립 유치원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것이 이미 오래된 문제였고, 오히려 어쩌면 다수의 학부모들, 국민들에게 선정적으로 과장되게 보도되고 있다고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보는 문제의 핵심은 의외로 간단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것은
1. 영향력이 큰 사립 유치원(장들)에 대해 규제보다는 지원에만 신경써온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정부마저 맞장구를 쳐 왔다 ㅡ 정부가 잘못해온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
2. 사립 원장들의 심각한 사고체계의 혼란 ㅡ 법인이 아닌 사유재산이므로 지원금ᆞ운영에서 나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권리는 있다 ㅡ 국비를 전횡하고 친인척에게 나누기까지 하는 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굳이 유치원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불법 사항
한 가지 해법으로는 국공립 유치원의 확충이 아니라 유치원 평등화가 제기됩니다.
0. 강력한 감독ᆞ관리 ㅡ 사립원장들의 반발이 심하죠. 하지만 유예기간을 두더라도 이건 선조건입니다.
1. 가격 평등화
2. 1번을 행하려면 사립 유치원 지원을 더 늘려서 부모들의 부담(등록금등)을 공립과 같은 수준으로 한다
3. 또한 국공립 유치원의 교육 프로그램 수준을 높여서 사립유치원 쏠림을 근본적으로 해소한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우리는 숨겨진, 그런데 알고보면 해묵고 해묵어서 새로울 것도 하나 없는, 문제의 진상을 마주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의 욕심이지요.
서열화에 목매고 1등을 추구하는..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고급지고 비싼 사립유치원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흠...
앞으로의 세상은 어떨까요?
나의 삶의 윤택함을 가꾸는데
1등이 그렇게 중요한가? 어중간이면 안되는 건가?
반대로, 앞으로의 세상에서도 남들을 앞지르며 힘들게 성취한 부와 명예(1등)를 악착같이 지키는게 그렇게도 가치있고 성취감을 주는 삶이 될 수 있을까?
그런데, 현실과 가상 공간에서 국가와 공동체의 경계들이 와해되거나 다시 형성되기를 시작한 지금, 1등이란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기준일까?
동시에,
사립유치원의 논리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결국 1등의 논리를 보다 더 경제적인 관점에서 이해하지 않을까요?
결국 돈이면 된다.. 뭐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요즘 학생들은 똑똑하지만 지구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뭔가 자꾸 등수를 보여주거나 댓가가 따르지 않으면
지속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쓸모없다 여기는 것이죠.
반대로 열정페이같은 말로도 알 수 있듯이
뭔가 금전적 댓가에 대한 미련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돼,
무조건 이득은 봐야지,
무조건 1등은 해야지..
아무리 옳은 방법으로 이런 삶을 성취한다고 한들,
예전보다 훨씬 더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세상에서,
아이들은 이런 가치관으로
지속할 수 있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게다가 사립유치원 보내놨더니
친구끼리도 경쟁이 붙어서
어디 여행보내줘, 뭐 안사줘?
지는 폰게임이나 하면서
마치 부모가 다 해줘야 한다는 듯
그러고 있다면 말이지요..
저는 그것이 궁금합니다.
때로는 산처럼 우직해서 이상한 곳에서 버티기도 하고,
때로는 물처럼 유연해서 이것저것 맞딱트려 보기도 하고,
뭐 그런 걸 하려면
그냥 책이나 좀 꽂아두고
말없는 할머니들이 비실비실 웃기만 하는
뭐 그런 어수룩한 유치원에 좀 있어보면 안되나?
뭐 인생 전부도 아니고 유치원인데...
하는 거죠?
자, 어떻습니까?
만약 내 아이가 그런 유치원과 사립유치원 중에 골라야한다면 말이죠..
나도 아닌 내 아이의 시간을 펑펑 낭비해볼
마음의 준비는 된걸까요?
하리보나 질겅질겅 씹으면서
징징대는 아이에게 너도 이거나 씹어봐
이럴 수가 있을까요? 제가요?
나중에 돌아가서도 1등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따분하게 질겅거리던 기억을 가끔 떠올릴 수 있는..
그렇게 나 자신이 아닌 것을 다 지워낼 수 있을 정도의
권태로운 기다림을 음미할 수 있는 인내와 여유를 줄 수 있을까요?
음.. 어쩌면 사진도 없이 이런 걸 쓰거나 읽는 것이 더 인내심을 요하는 일인지도..
[Minichamps] BMW320i & [Norev] Simca 1000 Rally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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