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o Storico

[Autoart] Mazda 1967 Cosmo Sport Nerv Official Business Coupe (in Paris France / Stuttgart Germany / and Fuji Mountain Japan)

이박오 2017. 6. 1. 18:53

안녕하세요~


지난 게시물에서 마지막에 등장했던 마쯔다 코즈모 스포츠 쿠페 에 대한 관심이 - 역시 피규어 물타기 덕도 있고 해서 - 컸던 것 같습니다.

해서 지난 게시물에 댓글 사진 겸 겸사겸사 또 사진을 찍었네요~ㅋ


밤에 잠도 안자고 덕질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ㅠ..ㅠ


0. 마쯔다 코즈모 스포츠 - 덕질의 드림카

일단 오토아트 에서 마쯔다 코즈모 베이스로 출시한 두 개의 특별판 모델들 입니다. 위에는 새로 나온 우루토라만의 괴수공격대 (MAT) 차량 이고, 밑에가 바로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파 에 등장하는 네르프 행정차량 이네요. 일본에서는 우루토라만 특수로 위에 모델도 나름 잘팔릴 듯 합니다. 왜냐, 40-50대 정도라면 우리가 모여라 꿈동산이나 우뢰매를 보듯이 우루토라만을 시청했을 것이고, MAT 과 그 작전 차량을 모를 리가 없으니깐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는 처음 티비판에서 포르쉐(928)과 페라리 (식별불가?) 그리고 르노 (알핀 310 개조형)을 사용한 것과는 달리, 신극장판에서는 알핀의 후속 차량으로, 더욱이 네르프의 공식 행정차량으로 마쯔다 코즈모를 소개합니다. 이로써 이 차량은 세대를 아우르는 오덕들의 드림카로 입지를 굳히게 (왜 슬픈거지??) 되는 군요..



1. 파리 프랑스 - 미사토 - 이야기의 구심점

어쨌건, 야밤에 사진을 찍다보니 뭔가 컨셉이 나왔는데, 일단은 비시 정부 산하의 파리에 입성한 네르프 요원들입니다..

큐벨바겐을 몰고 접선해온 요원은 이중스파이 료지일까요?

첨 사진을 찍을 때, 오토아트(또는 웨이브)의 컨셉도 그런 듯 하지만,

영화 속에서 처럼 통화중인 소류 아스카 랭글리 (2호기 파일럿)의 소녀적인 자유분방함과

가츠라기 미사토 (삼좌? 아니면 중령?) 의 꽉끼는 정복을 입은 여군의 모습이 묘하게 대조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뭐, 에바의 컨셉 자체가, 서로 끝없이 밀어내며 자폐적인 소통의 불가능성으로 치닫는 '신세기' 적 관계망에 근거한 것이니까요..

이 부분에서 안노 히데아키는 여성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죠~

이카리 유이의 더미에 기반해 발전하는 아야나미 레이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리츠코 박사 (그리고 그 추종자 (백합?? 오 노..)인 마야..)

신지의 실질적인 어머니-보호자-누나 역할을 하는 미사토 와 경쟁자-친구-원치않는 욕망의 대상-증오자 로 발전하는 아스카 까지..

에바의 여성 캐릭터들은 뭔가 비뚤어진 듯 하면서도 현대적인 캐릭터들을 보여줍니다.




해방 프랑스 경시청과 연계 활동중인 네르프 요원들의 모습입니다..ㅋ 본의 아니게 르노-시트로엥-푸조 의 조합이 되었네요!

어우야.. 미사토 누나는 언제나 정말 쭉빵.. 하악하악.. 퍽..




격하게 소극적인 주인공 신지에게 미사토는 '어른' 여성으로 성적인 동경의 대상(누나)인 동시에, 어른이기 때문에 거부되어야 할 존재(보호자-엄마) (근친상간?? - 혹은 구세대) 이기도 합니다.

성장에 실패한 또 다른 아이로서 미사토 자신은 실패한 연인 (카이 료지와의 관계)이자 실질적인 에반게리온 티비판의 주인공 (네르프 내부의 작전 설계자이자 적) 이기도 하지요.


이중 스파이 역할을 하는 료지와 미심쩍은 수장인 이카리 겐도.. 서로 술레잡기를 하는 두 남성 사이에서 미사토는 마치 고전적인 모험물의 주인공처럼 행동가와 탐정의 역할을 홀로 해내게 됩니다.



2. 스투트가르트 독일 - 머신들의 아름다움

자유 프랑스에서 독일로 넘어온 네르프 요원들입니다. 독일쪽 요원이 걸프 리버리의 포르셰 머신을 몰고 나타났군요~ㅋ




이건 뭐 여담이겠지만, 오토아트의 코즈모는 테일라이트들의 느낌이 정말 좋지요. 오..

지금은 위시리스트로 들어가 있지만, 예전에 갖고 있던 928 또한 테일라이트 재현이 엄청났었는데 말입니다..

에.. 그 미사토의 방에 붙어 있던 그 놈이었지요..




여러 리버리의 포르셰들입니다. 904, 908, 917, 934 로군요.



오시이 마모루도 그렇지만, 안노 히데아키도 클래식 머신들에 대한 애정을 작품 속에 집어넣는데요,

에바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미사토 입니다.

포르셰, 페라리, 르노, 그리고 마쯔다 까지.. 그 모든 차량들은 미사토를 위한, 미사토가 구입한, 미사토가 돈을 내는... 미사토의 차들이죠.



그래서인지 무척 뿌듯한 표정의 미사토 누님 입니다..ㅋ




오픈 샷의 보정 연출도 나쁘지 않군요!





3. 후지 레이스웨이 일본 - 또 다른 결말으로

사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티비판-(구)극장판 에서 가장 다채롭고 현실적인 캐릭터는 바로 아스카 입니다.

마치 연승행진을 자랑하는 스카이라인 레이서를 몰고 등장한 일본측 요원처럼..

아스카는 당차고 미성숙하며 가장 큰 피해자이고 어쩔수없이 살아남는 존재, 그리고 증오하지만 사랑받는 여성(소녀)이지요.

어떻게 보면 구 극장판까지의 에바는 결국 아직도 소년과 소녀들의 미성숙한 세계, 성장이 멈춘 일본 사회를 그리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결국 파일럿들은 너무 어리고, 어른들은 너무 빨리 죽음을 맞으니까요.




하지만, 신 극장판은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도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미사토이지요.

그녀 역시 살아남고, 뿐만 아니라, 그녀는 진급하며 - 소령에서 중령으로, 그리고 대령으로!

그리고 나이를 먹습니다.




에바 시리즈의 안노 히데아키는 그 미진하고 부적절해보이는 결말로 많은 팬들을 당혹하게 만들어 왔지요.

티비판의 어이없는 결말에 '안노, 너 죽인다' 라는 협박편지를 받기도 했었고,

구 극장판의 무시무시한 결말에는 정신병자다 라고 격하게 매도당했으며,

신극장판에 대해서는 팬들도 나이가 들어서 다 포기했다고 하는...




아직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신극장판의 에반게리온에서는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가츠라기 중령은 훨씬 더 성숙했고, 또 안정된 어른이 되었지요.

어쩌면 우리는 사춘기 중학생들의 꿈속에 나타나는 쭉쭉빵빵 신나는 미사토 누나를 잃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좀 더 부드럽고, 또 강인한 여성으로서 성인이 되고 중년이 된 가츠라기 미사토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요.

하긴 뭐 안노 히데아키를 믿는 게 바보 일까나...




4. 우리와 신극장판 - 이야기의 끝으로, 그리고 다시 현실으로


어쨌거나, 계속 욕을 들어먹으면서도 꾸준히 개정되고 있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왠지 시대와 함께 성숙해지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많은, 혹은 그리 많지 않은, 작품들을 대하면서 때때로, 이건 인생작품이야!

이건 이 시기의 나를 규정할만한 작품이야! 라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의 작품이 한 개인의 삶을 반영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우리는 여러 작품에 우리 자신을 반영하며 성장합니다.


어떠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든 간에,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대작 중 하나이며,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병적이고 압도적인 세계관으로 한 시대를 대변하는 작품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원작자에 의해 다시 쓰이고 있는 중이지요.

그 중반부, 다시 일본, 마쯔다 코즈모로 돌아오는 그 여정의 후반부는 마치 후지 스피드웨이의 고속주행도로처럼

또 다른 어떤 엄청난 (엄청 깨는) 결말으로 이 작품과 올드팬들을 이끌까 하는..

기대 혹은 걱정을 해 봅니다~*


이 밤에... 잠도 안자고요...

거 참 기분이..

오덕오덕 하네요~ ㅠ..ㅠ



ㅎㅎ~ 아침에 보니 오자가 있어서 고쳤습니다.. 안도 히데야키.. 야키소바도 아니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