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비언트 계라고는 하지만, 또 앰비언트 하다 라고 하기엔 감상적인 측면이 무척 강한 쎄박 (세이버그) 의 음반으로는
역시 라끼 빠떼이 (파티) 와 함께 만든 초기 대표작인 VISUAL 이 유명하고, 또 그 음반의 많은 곡들이 아직도 사랑받는 듯 하다.
모든 뉴 에이지 아티스트들은
떨쳐버릴 수 없는 스튜디오 리믹싱의 기계적인 서정성.
같은 여행지라도 왠지 너무 깨끗하고 제조된 듯한 강박적인 청결함,
혹은 숲 속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느낌이라도 왠지 자연 그대로가 아닌
지나치게 잘 가꾸어져 결국 박제나 CG 가 되어버린 정원의 인공적인 전기음의 울림
같은 것을 공유하는데
비쥬얼에서 세이버그는 다소 파격적으로 어두움이나 늪, 기억의 소용돌이, 사랑의 파국 같은 것의 반복으로 이야기를 꾸몄었다.
마치
진공상태의 청결함을 유지하는 신서사이저의 회로 내부의 배선들도 부식하고 녹아들기 시작하며,
먼지가 쌓이고, 조금씩 점차 형체를 알 수 없게 부분부분 마멸되듯이,
인공 정원, 맑고 투명한 깨끗함, 고화질 카메라가 잡은 티끌도 없이 깨끗해 보이는 휴양지의 아름다움,
혹은 시뮬레이션으로 재창조한 자연의 홀로그램, 그 재현 공간의 프로그램된 공기나 먼지의 질감,
같은 것들로
비정형적이고 파괴적인 현실의 파국을 가리려 했던 뉴에이지 아티스트들의 꿈도
그렇게 안으로부터 곪아갔으며, 조금씩 내부의 벌레들에게 잠식되며 변질되었다.
세이버그와 같이 감상적인 뉴 에이지 아티스트들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윈드햄 힐
의 샘플러에 들어 있는 아이들의 노래 ..
원래 어느 음반에 들어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제 집에 오는 길 엠피쓰리를 듣다 갑자기 귀에 들어와서 한 번 찾아 보았다.
* The first International Hit of Sevag, Link, does NOT contain 'Children's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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