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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CMC] Mercedes Benz 300 sl (w194) 1952 Carrera Panamericana Mexico #4

이박오 2020. 4. 17. 20:36



메르세데스 300 sl w194 의 CMC 모델은
왠지 레진처럼 두껍고 둔한 곡선의 차체를 갖고 있지요.

하지만, 뭔가 좀 두루뭉술하고 둔탁하고 무겁기까지한 이 차체가
오히려 알루미늄 바디의 실제 차량과
비슷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w194는 cmc 뿐아니라 릭코에서도 풀오픈 다캐로 만들었는데,
잠깐 보아서는 구분이 안될 정도의 디테일로 가성비가 좋았지만,
저 콕핏의 자연스럽게 솟아오른 라인이나




매끈하고 여유있는 곡선들로 연결되는 실루엣의 표현,
아, 그리고 릭코의 도장, 실버의 두께감도 약간 다르지요.




특히, 프론트펜더와 중앙부 사이의
부드러운 곡선 이음새 같은 것의
차이가 나름은 무척 큽니다.




그래서, 릭코 모델도 나름 좋지만,
또 CMC 모델을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귀여워 보이는? w194는 52년 당시
총 열 대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뒷펜더가 후륜을 감싸듯이 내려갔다가
트렁크 쪽으로 나오면서 부드럽게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1930년대 다임러 벤츠의 실버 애로우들은
그랑프리에서 화려한 전적을 자랑했었지요.
하지만, 50년대 초반의 사정은 무척 달랐습니다.
회사는 예전의 자금도, 엔진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30년대 실버 애로우의 엔진과 비교하면
m194 가 크기는 두 배에
출력은 절반도 안되는 뭐 그런 상황이었죠.




사실 걸윙 쿠페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인
w194 는 m194 엔진의 원래 모델인
300 아데나워 세단(w189) 과
헤드라이트와 그릴의 비율이라든지
그런데서 은근히 유사성이 보이기도 하지요.



물론 아데나워 세단이 졸작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 반대로 가장 핫한 녀석 중 하나였다고 하죠.

특히 나름 고급 세단인 만큼
(이후의 풀만처럼 리무진까지 나왔지요)
액세서리 같은 소품들까지 신박했습니다

대쉬 밑으로 숨기면서 비우기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재떨이 같은 것은 요즘 까지도
회자되고는 하는 아이디어 템 입니다.




그래도, 전 게시물에서 언급했듯이
m194 엔진-트랜스미션은 출력과 무게 에서
회사가 바라던 이상과는 거리가 있었고,

다행히도 울렌하우트라는 실력자가 있었기에
높고 큰 엔진을 50도 기울여 싣고
에어필터 높이까지 계산해서
가장 낮게 후드-차체 높이 까지
겨우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이지요.




거기에다 튜브 프레임 샤시까지..
혹자는 이게 50킬로그람이 아니라
80킬로 였다고도 하는데요..
(어쨌든 회사는 50킬로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가볍고 군더더기없는 유선형의
알루미늄 바디를 얹어서
울렌하우트는 최선의 속도와 주행성능을 얻을 수 있었고
회사는 원하던 레이싱 복귀 모델을 얻을 수 있었지요.




이 모든 설계와 제작이 1년 내에 끝나서
1952년, 메르세데스 벤츠는 열 대의 w194 를 보유하고 있었고
1번 샤시를 제외한 2-10번 샤시들은 모두
돌아가면서 여러 경기에 출전하게 됩니다.




첫 번째 출전인 이탈리아의 1600 킬로미터 경기
밀레 밀리아에서
w194 들은 바로 2등과 4등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10 대의 차량 모두 대중적인 판매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순수 레이싱카 였기 때문에,
넓은 트렁크 공간은 스페어 두짝을 싣는 것 외에는
달리 쓰일 일도 없었지요.




운전석과 대쉬는 차량마다 아주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알록달록한 체크무늬 씨트인데요,
CMC 재현의 카레라 판아메리카나 차량 두대의 색과
리코 재현의 동 경기 4번 차량 의 씨트 색 조합이
다 다르지요~^^




대쉬는 핸들 위쪽의 알피엠과 스피도 미터,
핸들 밑 양쪽으로 두개씩 총 네 개의 계측기들이 있고
대쉬 중심에는 전투기에 쓰였다는 시계가 있고
주변으로 램프등과 조작버튼들이 있습니다.




실제 차량의 대쉬가 광이나는 깔끔한 마감을 보여주는데 비해
CMC의 대쉬 표현에는 조큼 아쉬운 점이 보이지요~~
(오토아트의 328 MM 버전들의 대쉬 정도는 되어야..)




조수석 쪽 대쉬의 300sl 이라고 쓰여 있는 자리에는
샤시에 따라서 메르세데스 삼성 마크가 붙어있던
차량도 있었습니다.




다른 CMC의 명작들에 비해 좀 빈약한 느낌이라지만
그래도 아주 빈약하지만은 않은 엔진 묘사 입니다.
(근데 왜 저 파란 통은 하나만 .. ㅠ)




실차도 상당히 비슷하죠?
(근데 왜 저 파란 통은 두개 씩이나 .. ㅠ)
살짝 보이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CMC 스러운 철망은 덤..




CMC 모형의 또 하나의 깨알같은 재미는
저 플레이트에도 있습니다.

전 게시물의 3번 차량에는 다임러-벤ㅣ(?) A5 라고 쓰여있었다면
이 4번 차량에는 다임러-벤ㅣ(?) A6 이라고 쓰여있죠~^^




이게 오리지널 플레이트에도 똑같이 쓰여있는지
카레라 판아메리카나 3번과 4번이 실제로
5번과 6번 개체였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열대의 w194의 샤시번호가 저렇게
매겨졌는지도 의문이고요.

그러나..

재밌습니다~ㅋㅋㅋ




w194는,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
다른 차량들에 비해 (심지어 w198 걸윙 쿠페에 비해도)
앞 바퀴가 비정상적으로 앞쪽으로 나와 있는데요,
이것도 엔진 무게를 배려해 균형을 맞춘
디자인의 필연적 결과였습니다.




이렇게나 알록달록하고
귀엽고
꼬마자동차 뿡뿡이 같이 생겼는데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단점을 보완할)
그렇게 많은 혁신적인 기술과 고민들의 결과물 이라니..
믿기가 힘들 정도이지요.




정말 멋지고 귀여운 오픈 샷입니다!! 끼룩^^
(하지만 걸윙도어는 하나씩만 풀오픈 가능하므로
갈매기 샷이 안된다는 것이 함정..ㅠ 끼무룩 ㅠㅠ)




어쨌거나..
이게 얼마나 매력적이냐..

CMC도 물론 르망 우승 모델과 함께
유명한 칼 클링의 4번 차량을,
즉 우승 차량들만
먼저 모델화 했습니다.
아~~ 멋지죠..




근데 해놓고 보니깐
이상하게 3번 차량이 더 이쁜 거죠~ㅠㅠ
우승차도 아닌 2등 차량에
윈드쉴드에 철사창살들도 없는 주제에 말이죠.

그래서 고민은 좀 했으려나..

결국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다시 3번도 추가로 출시 ~^^!
(지금은 다 옛날 얘기지만요..)




그걸 몇년 전에 카페를 통해
두대를 동시에 구하게 된거지요..

릭코만 알던 제게는 너무나도 무게감 있는
두 대였습니다.

아.. 지금도 팔이 아프네요..




그런데, 이쁜 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1952년, 밀레 밀리아에서의 꽤 성공적인 데뷔전 이후
베른 스포츠카 대회에서는 칼라풀한 세 대의 w194들이
1-2-3위를 석권합니다.
(요놈들은 최근 CMC에서 출시되었지요)




멕시코에서 개최된 카레라 판아메리카나 3회 대회에서
이 멋진 4번과 3번 차량들이 각각 1등과 2 등을 한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 매니아분들은 다들 이미 알고 계시겠죠?




심지어 커다란 독수리만한 새가 충돌해서 윈드쉴드를 교체하고
8개의 방어용 바까지 달고도 우승한 4번 차량의 사연은
54년 밀레 밀리아에서 포르셰 550 스파이더가 철도 교차로
바 밑으로 지나가
극적인 클래스 우승을 했던 사건보다도 더 유명하지요!




게다가 멕시코 대회 이전에 이미
대망의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두 대의 w194 들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




헤르만 랑의 우승차량은 르망 신기록까지 수립했는데,
엔진 출력으로 훨씬 더 우수했던
재규어, 페라리, 등등을 압도해버린 결과라서
모두가 놀랐다고 하지요.




CMC는 그 르망 우승 모델도 출시해 주었는데,
좀 아쉬운 것이, 이 모델은 재출시가 안된 것이지요.
심지어 2등 차량도 이쁘고
세 번째 차량은 독특한 스포일러버전인데 말입니다.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어쨌건 그것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뉘르부르그링 아이펠렌넨에서 열린
스포츠카 그랑프리에서
무려 1-2-3-4 등을 싹쓸이...




그리고 3년 뒤 1955 년의 랠리 스텔라 알피나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지요.



이토록 화려한 전적의, 혜성처럼 나타난,
그리고 겁나 귀여운 w194 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 기간도 짧고
사후관리도 제대로 되지는 않았지요.

그에 대한 이야기와
카레라 판아메리카나 에서의 보다 자세한 에피소드는
다음 게시물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