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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CMC] Mercedes Benz 300 sl (w194) 1952 Carrera Panamericana Mexico #3

이박오 2020. 4. 17. 20:06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모델은 CMC의 초기작 중 하나인
메르세데스 w194 300sl 쿠페 입니다.


자동차 모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꼽는 슈퍼카로
메르세데스의 300 sl 은색 걸윙 쿠페가 있지요.
저 역시 꼬꼬마 때 모았던 64스켈 미니카중 최애이자
드림카가 바로 은색 걸윙 쿠페였습니다~!

하지만 그 유명한 걸윙 쿠페(w198)는 바로 이 녀석에서
시작되는 계보의 끝자락에 있지요.
바로 1952년 w194 초경량 스포츠 (sl) 쿠페 입니다!



호빵같은 둥글둥글 헤드샷을 자랑하는 이 귀염둥이는
사실 1952년 모터스포츠로 복귀하는 메르세데스의
은밀하고 위대한 야심작이었으며,

엄청난 성과로 메르세데스 라는 이름을
세계 대전 후 현대 모터스포츠의 역사에 처음으로 각인시켰고,



포뮬러 레이싱의 w196 과
스포츠카 레이싱의 300 slr,
그 유명한 울렌하우트 300 slr 쿠페 와
전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한 300sl 걸윙 쿠페 까지,

1950년대 메르세데스의 빛나는 (그리고 오욕의) 역사를 쓰는
마스터피스들의 첫 시작 이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모든 마스터피스들보다도
가장 화려하고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는
숨은 국보급 차량입니다.





이 위대한 차량의 디자이너는
바로 루돌프 울렌하우트 그 자신이었고,
300 시리즈의 엔진은
놀랍게도

메르세데스가 국가의 공무용 차량으로 제작했던
1951년 작이지만 스타일은 구닥다리
아데나워 세단에서 쓰이던 엔진이었습니다!




1930년대 스타일의 아데나워 에 쓰이는 엔진이라니..
대전 후 메르세데스의 은밀한 레이싱 복귀작으로는
안성맞춤이었을까요?

게다가 직렬 6기통인 M194 엔진..
230 마력의 그저 그런 파워에 무겁기까지..




대신 회사는 이미 전설적인 설계자였던 울렌하우트에게
엔진의 핸디캡을 상쇄할 수 있는
공기역학적이며 가벼운 차체 디자인 설계를 주문합니다.




뭐 조건의 핸디캡이 워낙 큰지라
일반적인 공기역학적 디자인만으로는 해답을 찾을 수 없었던
울렌하우트는 전투기의 가벼움과 날렵한 파워를 본딴
튜브 스페이스 프레임을 이용하게 됩니다.




튜브 스페이스 프레임이란
파이프 형태의 샤시 바를 삼각형으로 이은 조각들을
다시 튜브형태로 잡아서 차체 프레임을 조직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바들을 삼각형으로 연결하는 튜브 프레임은
철제 바를 이용하는 건축에서, 비행기의 뼈대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으며, 이미 1940년대 후반
포르셰가 디자인한 치시탈리아에,
그리고 많은 오토바이 프레임에 쓰이고 있었습니다.

그 기본 단위가 세 개의 바로 만들어지는 정삼각형이므로
장력에 대한 구조적 저항성이 아주 뛰어난 것이었죠.




재규어 C 타입, 그리고 그 유명한 마제라티 티포 61도
사용했던 이 튜브 스페이스 프레임은
40-50년대 초반 레이싱카들이 주로 썼던
사다리 프레임의 토션 저항력을 극대화 시켰으며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모노코크, 유니바디 와는 달리
프레임에 의존하고 단순하게 바디를 얹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동시대 차량이었던 재규어 C 타입이나
알파로메오 쿠페, 포르셰 718 등과
울렌하우트 차량의 큰 차이점은 차체의 양 사이드를 지나는
튜브 구조들 이었습니다.




w194 의 튜브 프레임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뉠 수 있었는데
프론트 휠에서 대쉬까지 오는 짧은 앞부분과
후방의 트렁크와 연료탱크를 감싸는 뒷쪽,
그리고 콕핏을 양 옆으로 튜브처럼 끼고 지나가는
양 사이드의 튜브구조들 이었습니다.




다른 프레임 차량들은 모두 사이드 구조는 한겹씩 해서
차체 전체가 하나의 느슨한 튜브.. 혹은 사각 구조가 되는 반면,
w194는 두겹씩 총 네 짝 프레임벽들이 생겨
차체 전체의 강성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단일 차체의 안정감이 획득된 것이지요.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 무게 였습니다.
완성된 샤시의 총 무게는 겨우 110 파운드 (50킬로그람)..
다소 무거운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고려해도
차량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독립적인 알루미늄 빌트 바디를 올리고,
양 사이드 프레임의 안쪽에 위치한 콕핏에 접근하기 위해
프레임도 피하면서 자체의 무게도 최소화 된 도어를 고안했죠.




다시 말해서, 대전 이후 회사의 빠른 재건과 성공을 위해
모터스포츠로 복귀하기로 한 메르세데스 (다임러-벤츠)는
충분한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동시대 고급세단의
대용량 엔진을 이용해 레이싱 카를 만들기로 한 것이고,




이 차량에서 가장 중요한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육중함을
샤시와 바디의 가벼움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그 무거운 핵심부분과 차체의 나머지 부분을
하나로 단단하게 묶어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기위해




울렌하우트는 강력한 튜브 프레임 샤시를 이용하되
양 사이드까지 튜브형태로 보완해서
차체의 강성을 잡아낸 후
가벼운 알루미늄 바디로 마감한 것입니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바로 걸윙도어이죠.
다른 차량들이 사이드의 강성을 얻기위해
패널과 도어에 무게를 주었다면




루프의 경첩으로 간단히 여닫을 수 있는
걸윙도어는 단순히 얇은 바디의 연장선처럼
가볍고 산뜻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 걸윙도어에 대해서
양사이드의 그 특이한 프레임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들어낸 불편한 구조체이다
라고만 알고 있지만,




그러한 사실을 모두 포함하는
걸윙도어의, 그리고 w194 전체 디자인의 묘미는
바로 그 가벼움과 그 속의 강인함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끼룩끼룩~




w194 는 300 시리즈 1951년 쿠페 아데나워로부터
직렬 6기통 엔진 (m194)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 형제차였던 300s 로부터 3단 솔렉스 카뷰레터를
얻어왔습니다.




다른 차량보다 훨씬 낮은 차고 덕에
m194 엔진은 오른쪽으로 50도 정도
기운 채로 장착되었으며 흡기와 배기량을 늘린
혁신적인 신형 알류미늄 실린더 헤드를 장착했지요.




w194 모형의 엔진은 CMC 치고는 단순하니 귀여운 편이지만,
다임러-벤츠의 차대 플레이트를 붙여 놓았고,
눈이 좋다면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맨 위의 다임러-벤ㅣ(??) A5 라고 쓴 것만
제대로 보이네요...




커다란 에어필터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는 m194 엔진은
300 세단의 150 마력보다 큰 175마력을 낼 수 있었지요.

CMC가 그릴 속에 촘촘한 철망을 재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최고 속력은 시속 180 마일.. 무려 290킬로미터 였습니다.

이 쪽에서 보니 대쉬 뒷편 가운데에서 프론트 휠 쪽으로
뻗어나가는 튜브 프레임도 재현된 것이 보이네요~~




요 쪽 옆으로는 실린더 헤드 들 위로 에어필터 바로 밑에
솔렉스 카뷰레터들도 빼꼼히 보입니다~~




w194 는 스포츠 머쉰 치고는 트렁크도 큰 편인데요,
스페어 휠이 두 개나 들어가다보니 그것도 꽉 들어차서..
가운데 빼꼼 연료캡과 그 위로 가로지르는 프레임도 살짝..




실내는 특징적인 체크무늬 씨트가 아기자기하게 들어가 있고
풀 카펫 처리도 되어 있습니다.

대쉬는 좀 아쉬운 점이 있지요. 일단 플라스틱 파츠의 티가 나고
표면은 모래알같이 자잘한 트러블도 있습니다.
그리고 페인팅한 티도 많이 나는 편이지요.




전체적으로 시트의 느낌과 플라스틱 느낌의 대쉬,
휠 등의 느낌으로, 모델의 느낌은 장난감 같다는 느낌이
좀 센 편입니다.

저 걸윙도어의 벤팅 창도 가동됩니다~~




실제감은 포기하고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하체 입니다.
원체 이 시리즈가 하체에 덮개가 있다지만,
그릴이나 벤트 등 처리와 리벳, 패널 처리를 좀더
사실적으로 했다면 느낌이 확 달라졌을듯 합니다.




음.. 프론트 휠 쪽 틈이 커서 보았더니
나름 쇼버 역할의
코일 스프링이 보입니다~~^^;;
작동은... ㅎㅎㅎㅎ




CMC 초기작 중 하나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300sl 은 다른 CMC 모델과 다른 점들이 좀 있지요.



이미 살펴본 엔진과 실내, 하판의 느낌들도
뭔가 CMC 라기에는 애매한 부분들이 있고,
저기 윈드쉴드의 와이퍼들도 완전 웃기지도 않게 생겼지요.

더 큰 문제는 엄청난 무게입니다.




미니챔스의 최근 프리미엄 레진 모델들,
썬스타의 플래티넘 아메리칸 50s 클래식 씨리즈,
몇몇 오쎈틱 아메리칸 모델들..

다들 한 무거움씩 하는 데,
그래도

크기도 작고 무거운 풀 다이캐스트로는
이 모델이 독보적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무겁습니다.





뭔가 돌덩어리 같은 느낌이죠.




근데 재미있는 것은..

아, 그 전에,

이 CMC 300 sl 의 단점 중 의외인 게 하나 있지요.

이 모델들은 양쪽 걸윙도어를 동시에 풀오픈할 수 없습니다.

제가 두 대를 갖고 있지만,
둘 다 서로 간섭 때문에 중간 쯤에서 걸리는 거죠..ㅋ

따라서 궁극의 갈매기샷을 찍는것이 불가능..ㅠ.ㅠ




무겁다는 얘기 중 이었죠? 그래서 몇몇 구 모델들은
바퀴쪽에 문제가 생긴 경우를 종종 본 적도 있고요,

저 역시 얘네들은 보고 싶을 때만 박스에서 꺼내보는 정도..




근데 사실 실물이 둥글둥글 너무 이뻐서
다시 집어넣지 못하고 며칠씩 나와있고는 한다고..




최근 CMC 는 이 오래된 모델을 재출시 했었죠.
색깔 버전들이 새로 나오고 파나메리카나 4번이
다시 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언급한 단점들이 다 개선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구형 모델은 무게가 아닌 외모도 왠지 바닷가의
둥글둥글한 돌덩어리 같습니다.

오토아트 같이 딱딱 떨어지는 느낌의 다캐 보다는
왠지 레진에 가까운
질감이지요.





그런데 이 모델에 있어서만큼은,
이것이 단점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