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차를 바꿔 타 보았어염~
멀쩡해보이지만 뭔가 심각한 하자가 있는 애랍니다~^^;
뭐가 문제일까욤~?
하나 힌트를 드리자면, 보이는 데는 하자가 없다는 거죵~
아예 안보여요~~^^;;
안보인다면 본넷을 열면 보일까여?
아니 그런것도 아니랍니다~
속에서 뭐가 부러지거나 한 것도 아니거든요.
오히려 겉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무언가가...
이건 골프 콘버터블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뭘까염~^^;;;?
아, 하자품 수리기가 아니었네염?
죄송~!
그럼 돼지해를 맞아 빅 돼지를 만나고있는
피규어양2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돼지해를 맞아 원조 핑크돼지를 소개해드리러 왔어염~!
바로 포르셰 917/20 이랍니다.
이 놀라운 차량은 단 한대만 만들어져서
1971년 르망 테스트 경기와 본선에 출전한 경력이 있고요
본선에서 브레이크 드럼 문제로 아르나지 코스 외벽에 충돌하고 리타이어 했으며,
오래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정밀 조사를 받고 귀국,
스투트가르트의 포르셰 뮤지엄으로 들어가서
완벽하게 복원되었으며,
현재는 뮤지엄에 보관중이지요~♡
멋지지요~?
하지만, 이 차량이 처음으로 공개되었을 때는
모두가 경악하고 당황했으며 실망했답니다.
돼지같이 짧고 뚱뚱하며 크기마저 거대했거든요~^^;;
그야말로 빅 스와인... 독일사람이라면
욕이 절로 나오는 모습이었대요.
뭉툭뭉툭한 프로파일에
엄청난 앞모습까지..
사실, 이러한 외모가 절대 웃기려고 만든 건 아니랍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죠~
1971년 포르셰의 워크스 팀은 1970년 917k 의 압도적인 우승과 917L 의 엄청난 기록으로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경쟁차들은 넘쳐났고 퍼디난트 피에히는 경기의 우승과 함께 공기역학적으로 더욱 안전한 차량을 원했지요.
공기저항지수가 불안정하게 높았던 917k와
접지력=다운포스가 약했던 917L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자 한 것이었죠~
917의 엔진에 대해서는 모두 판타스틱 하다고 생각중이었으므로
문제는 차량의 디자인이었어요. 피에히는 이미 1970년 917Langheck으로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SERA (Societe d'Etudes et de Realisations Automobiles)의 로베르 숄레에게 새로운 디자인을 의뢰했지요.
Langheck 의 목표가 뮬산 직선로에서의 궁극의 스피드 였다면,
이번에는 롱테일 없이도 전반적으로 저항계수가 낮은,
궁극적 우승을 목표로 한 디자인이었어요.
하지만 처음 917/20이 공개되자 모두 아연실색했죠.
차량은 눈에 띄게 펑퍼짐해서 폭이 넓었으며,
그나마 옆면은 휠 아치에서의 공기저항을 없애기 위해
더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지요.
폭은 넓고 꼬리가 짧은 차는 자연스레 아주 몽툭해보였는데
크기가 작은 것도 아니었어요.
그 때가 71년 르망에서의 테스트 경주 때였거든요.
당시 퍼디난드 피에히는 917을 두개 주요 팀에 분산시켜서
르망 우승을 노리고 있었는데
하나가 유명한 존 와이어의 걸프 팀이었고
또 하나는 역시 유명한 마티니&로씨 사의 마티니 팀이었지요.
피에히는 경기 우승 확률이 높은 걸프 팀은 건드리지 않고 마티니 팀으로 하여금 두 대의 실험차들을 쓰게 했지요.
뭐 어차피 테스트 경주에서는 917들이 다 순백색으로 등장했지만 (이때 917/20은 20번을 달고 출전했지요) 두부색으로 아무 장식도 없는 상태에서의 917/20은 정말 보기에 처참했어요.
마치 수육에 잘못들어가서 기름기에 퉁퉁 불은 두부 한모 같았다고나 할까요?
개인소유의 917k를 받아서 바이사흐에서 빠리까지 공도로 이렇게 저렇게 직접 몰고갈 정도로 917과 포르셰의 매니아였던 스폰서 로씨 백작의 실망감은 특히 엄청났지요. 당황하고 화도 난 그는 이 돼지같은 차가 마티니 리버리를 달고 경주하는 것을 원치 않았답니다.
* 프로포션의 강자 미니챔스는 핑크피그의 둥글둥글 육중함을 잘 살려 주었을 뿐 아니라 실내?외 디테일에서 정밀함 보다는 아기자기한 맛을 더 강조해서 무척 정돈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더 주었답니다*
그래서 마땅한 디자인이 없었느냐, 당연 아니었어요.
917/20 은 테스트 드라이브에서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었거든요.
사실 숄레의 디자인은 대성공이라고 보아도 될 정도였어요.
르망에서의 테스트 드라이브에서 기스 반 레넵은 엄청난 속도와 안정감, 민첩함을 두루 보여주면서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던거죠.
하지만, 이 차는 우승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가 더 웃겨요.
왜냐? 이 차에는 여러개의 케이블로 연결된 레브 리미터가 있었는데, 꼭 필요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있었으므로,
엔지니어들이 문제시에 드라이버가 알아서 잡아뜯어내라고
드라이버 손이 닿는 쪽에 달아놓았는데,
반 레넵이 그걸 몰랐고,
불과 결승선 통과를 얼마 앞두고 차가 멈춰버렸을때
반 레넵이 멍하니 있었대요.
*사실 미챔의 핑크피그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그 깔끔하고 밝은 톤의 하판일지도 모릅니다. 917/20은 핑크피그 라는 애칭 이전에, 송로버섯 사냥꾼(돼지이죠), 또는 큰 베르타(역시 돼지입니다)라는 식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미니챔스는 그중에서 빅 베르타 란 이름을 선택했더군요*
*아, 피규어2양이 데려온 원조 돼지고기.. 아니 핑크피그와
다른 오마주 차량들과 찍어보았습니다~^^*
*풀 오픈 샷입니다~ 오토아트 917과는 달리 프론트엔드의 본넷은 열리지 않지요*
아까 피규어2양에게 소개받는 것을 깜빡했네요 ~^^ 미챔의 엔진룸과 후방 재현은 오토아트와 비슷하거나 좀 더 볼거리가 많은 느낌이지요. 단 거대한 엔진후드를 고정시킬만한 고정대가 없어서 황동선으로 대치해야 했습니다~
사진이 좀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엔진룸 뒷쪽에는 핑크 페인트로 "빅 베르타"라고 써놓기도 했더군요~^^
어쨌든, 결승선에서 멈추고 반 레넵이 멍때리는 상황이 발생하자, 보다못한 엔지니어들이 뛰어나가 케이블을 끊고 경기를 끝냈는데, 반 레넵에게 네덜란드인들은 절대로 월드 챔피언쉽을 따지 못할거라는 식으로 악담을 했다고 해요. 다행히 나중에 (두 달 뒤였죠?) 반 레넵은 또다른 917k 로 르망 우승을 차지하기는 하지만요.
또 재밌는 것은 이 독일 엔지니어들인데요.
이 사람들이 사실은 처음부터 917/20 에 역성을 들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프랑스인들에게 디자인을 의뢰한 거에 심통이나서 스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 공장에서는 917을 담당하는 전문 엔지니어가 /20을 보고 저거는 우리가 만드는 진짜 포르셰가 아니라 개구리나 처먹는 프랑스 놈들이 우리 속에 가둔 돼지새끼 처럼 보인다 고 했다가 피에히에게 불려가서 혼나기도 했을 정도라고 하죠.
근데 이 사람들이 요 차량을 가지고 왔다갔다 하다가 정도 들고, 그 성능을 인정하기도 한거에요. 일례로, 이 차는 폭이 너무 넓어서 일반적인 트랜스포터로는 실을 수가 없었던 거죠. 그래서 주펜하우젠 엔지니어들이 탱크를 싣고다니던 군용트럭을 구해서 개조한 후에 이 차를 싣고 르망의 라 사르트 써킷까지 왔다갔다 해야했는데, 그 군용트럭이 워낙 느리다보니 고생도 꽤 했다고 하구요..
반 레넵이 뛴 세시간의 경주에서는 직전에 피에히가 엔진을 교체하고 우승하면 상금을 주겠다고 해서 엄청 공을 들이기도 했던거죠. 비록 그 상금을 받지는 못했지만, 엔지니어들의 자부심은 커졌구요. 그래서 로씨백작이 마티니 리버리를 줄 수 없다고 했을때 일종의 유머섞인 반항으로 핑크색에 돼지고기 부위를 써넣은 독특한 리버리를 창조했죠~^^
그래서 71년의 24시간 르망본선에서 카우흐셴과 요스트 (유명한 요스트 레이싱 팀의 창업자이죠) 가 이 차량을 몰고 나타나자마자 사람들은 돼지가 버섯을 찾으러 숲으로 나왔다 라고 떠들어댔고, 중반에 3위까지 올라서며 저력을 보여주자 인기가 급상승한 것입니다.
실제로 라인홀트 요스트는 이 차량에 대해서 경주차 같지도 않았던 첫인상과는 달리, 직접 운전할 때는 완벽한 밸러스에 다운포쓰도 적절해서 통제하기도 쉬운, 무척 가볍고 매력적인 차였다고 했는데요.
밤 열한시 정도에 917L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했던 냉각장치 문제로 터빈의 볼트 교체, 그 후에는 쓰로틀 문제로 다시 핏 인..
하지만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새벽 세시 반 경, 아르나지 코너에서 요스트가 브레이크를 잡자마자 갑자기 차가 오른쪽으로 꺾이며 벽에 충돌하고, 운행불가로 리타이어 했다고 합니다.
훗날, 미국으로 건너가서 복원+수리를 받을때 미국 엔지니어들은 브레이크 패드가 완전히 닳은 것을 발견, 917/20의 공기저항계수가 다르므로 일반 917K 와는 다른 패드를 쓰거나 했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라는 식으로 보고서를 쓰기도 했답니다.
어쨌거나 그 충돌 사고로 요스트와 핑크피그가 리타이어되었을 때 관중들은 숲으로 나온 돼지가 죽었다 라며 슬퍼했다는...
이 차량이 돼지라고 불린 이유는 그러니까 원래 디자인의 문제 (차체가 옆으로 튀어나와도 타이어 트랙의 폭이 일반 917 과 동일했으므로 상대적으로 휠이 안쪽으로 파묻혀 보입니다),
그리고, 마티니 팀이 리버리를 주기 거부함으로써 얼떨결에 쓰인 돼지 부위 리버리의 유명세 (실제로 포르셰 또한 이 디자인을 차용해서 저금통부터 가구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만들어 팔아왔지요) 때문이지만,
이 차량의 가치는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테스트 경기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빠른 차로 각인되었으며, 본 경기에서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잠재적인 성공작이었던 것이지요.
오래 전에 귀여운 핑크박스와 돼지 소리(아니 엔진 소리)와 함께 뛰어난 프로포션으로 핑크피그를 출시했던 미니챔스는
작년에는 이 차량의 다양한 변종 (흰색 테스트 경주버전, 부위 이름이 없는 경주 전 버전, 그리고 경기 후 버전) 을 다시 출시해 주었는데요, 이 또한 이 차량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야겠지요?
지금도 포르셰 뮤지엄에서 가장 인상적인 차량으로 손꼽히는
이 차량은
미국에서 검사, 복원 작업 후에 크랭크가 분실된 채로 돌아왔지만
박물관 측은 다시 운행이 가능하도록 복원하는 목표를 갖고 있었으며, 아마 지금쯤은 시속 360키로를 넘기던 예전의 기량을 다시 되찾지 않았을까...
미챔의 핑크피그도 양쪽 프론트 펜더에 베이비 피그들을 갖고 있는데요,
음.. 주펜하우젠의 송로버섯 사냥꾼 이라고 써 있네욤~^^♡
지금까지 제가 갖고있는 핑크피그들을 소개해 보았는데요~
(밑에 Chevy427 님께서 첨부하신 지티의 중국출신 RWB 소프라노스 모형도 존재하지요. 그리고 최근 르망에서도 겁나 멋진 핑크피그 911 rsr 이 클래스 우승을 거머쥐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황금돼지 한마리씩 몰고 가시는 한해 되세욤~!!!
*
아마 다음 게시물은 다시 수리기로...이거 끝이 없습니다..ㅠ
하지만, 먼저, 가능하다면 1971년 르망의 917 들을 모아보는 것도 #^^#
여유가 된다면 기블리와 멀티플라도 간단히 준비를 해볼까염~^^?
사실 멀티플라는 아직 수집이 끝나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가능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