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록슬리의 로빈 훗
로빈 훗은 노팅엄셔 록슬리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영국의 다른 마을들 같이 록슬리의 건물들도 나무로 지어져서 연기에 그을고 더러웠다.
로빈의 아버지는 그다지 땅이 많지 않아 작은 농장을 갖고 있었으며, 때로는 살아가기도 무척 어려웠다.
집은 항상 가난했다. 할아버지는 기사였고 한때는 록슬리 근교에 땅도 많았지만, 주의 지방장관(sheriff)이 부과한 높은 세금을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노팅엄셔 주에 의해 몰수당했다.
로빈은 매일 할아버지의 농장에서 일했고, 크고 강하게 성장했다. 그는 금발 훈남이었다.
그는 농장에서 활쏘기 연습하기를 좋아해서 뛰어난 궁수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대궁(longbow) 쏘는 것을 보러 왔는데, 그중에는 지방 기사의 딸도 있었다. 이름은 마리안 아가씨 (Maid Marian) 였으며 긴 금발 머리에 당연히 매우 아름다웠다.
둘은 종종 만나더니, 곧 은밀히 만나기 시작했고, 조금씩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이때는 군대를 채우기 위한 궁수들이 필요했던 국왕이 영국의 모든 건장한 젊은이들에게 활쏘기 연습할 것을 명령한 때이기도 했다. 영국엔 매년 특별한 활쏘기 시합이 있었으며, 작은 마을에서는 술과 고기를, 큰 마을에서는 우승자들에게 상금을 주었다.
그중 가장 큰 대회가 노팅엄에서 열렸다. 주 장관은 매년 우승자에게 국왕이 하사하는 100 크라운의 금화를 상금으로 주었는데, 그건 매우 큰 돈이었다. 이 대회에 참가하려고 영국 전역에서 궁수들이 모여들었다.
로빈은 18살 생일을 맞았을 때 아버지께 대회 참가에 대해 말씀드리기로 했다.
‘아빠, 노팅엄에 보내주세요.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나이도 되었고, 록슬리 최고의 궁수잖아요. 500보 밖 타겟도 맞출수 있어요. 노팅엄에서 겨루게 해 주세요. 이길게 뻔하잖아요.’
아버지는 잠시 말씀이 없으시더니, 대답하셨다.
‘아들아, 넌 우수한 궁수야. 하지만 국왕과 주 장관이 궁수들을 원하는 건 전쟁 때문이야. 가지 마라, 로빈. 록슬리에서 농부나 되거라. 그리 나쁜 삶은 아니다.’
‘하지만 전 세상을 보고 싶어요.’ 로빈이 말했다. ‘노팅엄에 가본 적도 없고, 어쩌면 100 크라운을 따서 땅도 더 사고, 그리고.. 그러면, 마리안에게 청혼할 수도 있잖아요!’
‘넌 이길 수 있지. 그래도 마리안의 가족은 네가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거야. 지네 딸이 기사랑 결혼하는 것을 바라겠지, 농부가 아니라.’
‘하지만 아빠 아버지는 기사였잖아요, 할아버진 헌팅던하고 록슬리 근처에도 땅이 있었고요.’
‘그건 20년도 더 된 얘기야. 내 아버지가 세금을 못내니까 주 장관 녀석이 땅을 거의 다 뺐어 버렸어. 이젠 더 뺏어갈 것도 없을 만큼 우린 가난뱅이다.’
‘우린 가난하지만 정직하죠.’로빈이 대꾸했다. ‘마리안이 사랑을 위해 저랑 결혼할 게 확실해요.’
‘사랑이니 정직이니 하는 소린 그만 해라!’화가 난 아버지가 말했다. ‘영국에 정직이니 사랑이니 하는 건 없어.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가난뱅이들은 더 가난해지지. 부자 놈들이 법을 만들면, 가난뱅이들은 세금을 내는 거다.’
그래도 로빈은 경기에 나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아빠, 전 노팅엄에 가야만 해요. 제가 주 장관 놈의 돈을 딸 게 확실해요. 마리안이 저랑 결혼하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더 이상 가난하지는 않을 거에요.’
‘그럼 가든지!’아버지가 대꾸했다. ‘넌 아직 세상을 잘 몰라. 난 그저 네가 몸 성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마. 신이 널 가호하기를. 하지만 곧장 갔다가 곧장 오너라. 중간에 새지 말고.’
2 어떻게 로빈 훗은 범법자가 되었는가
로빈이 대궁과 화살들을 가지고 노팅엄으로 출발한 것은 유월의 맑은 아침이었다. 초원은 푸르고 하늘은 푸르렀다. 어리고 강한 로빈에게 세상은 새롭게 느껴졌다. 그는 길을 따라 걸으며 노래불렀다.
곧 그는 셔우드 숲에 들어섰다. 셔우드는 매우 크고 오래된 숲이었는데, 거대한 참나무들로 가득했고 그 이파리와 가지들 새로는 밝은 햇살이 길을 비추고 있었다.
로빈이 알기로 숲에는 숲을 지키는 삼림관(forester)이라 불리는 자들이 있었다. 그들이 노팅엄 주 장관과 국왕을 위해 나무들과 사슴들을 돌보았으므로, 셔우드에서는 아무도 나무를 베거나 사슴을 사냥할 수 없었다.
잠시 후 로빈은 공터(clearing)에 들어섰는데, 거기 열다섯 명이 모여 커다란 들통에서 애일(ale : 영국 적맥주)을 받아 마시며 커다란 고기 파이를 먹고 있었다.
이들이 장관의 삼림관들이었다. 녹색 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로빈도 알아볼 수 있었는데, 그 셔츠색은 ‘링컨 그린’이라고 불렸다.
로빈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쳐다봤다.
‘어디서 왔냐, 꼬마야?’ 그들 중 하나가 불러세웠다. 대장처럼 보이는 거구의 사내였다. 말하면서도 입에는 고기 파이가 한 가득이었다.
‘노팅엄에 가고 있어요.’ 로빈이 대답했다. ‘활쏘기 경기에 나가려고요.’
삼림관이 자기 잔에 맥주를 한 잔 더 쏟아 부었다. ‘하, 하, 하’그가 웃었다. ‘이젠 꼬마들도 경기에 참가하겠다는군. 그래 넌 그 싸구려 활하고 헐어빠진 화살로 뭘 쏘려고, 꼬맹아? 노팅엄 대회는 진짜 활과 화살을 가진 진짜 남자를 위한 경기란다.’
‘내 활도 당신 것만큼 좋아요.’화난 로빈이 대꾸했다. ‘그리고 내가 당신보다 더 곧바로, 더 멀리 쏠 수도 있어요.’‘그러니, 꼬마야? 저기 저 사슴들 중 한 마리를 쏠 수도 있겠네?’
삼림관이 한 무리의 사슴들(a herd of deer)을 가리켰다. 500 보나 바깥에 있는데다가 부분부분 나무에 가려서 사슴들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럼요.’로빈이 말하고는 등에서 활을 꺼내 발 앞에 대고는 구부려서 끈을 감았다. 그리고는 화살을 꺼내 활에 쟀다.
‘저 사슴들은 너무 멀리 있으니까’삼림관이 공터의 다른 자들에게 말했다. ‘문제없을 게 확실하다구, 꼬맹이 녀석이 못 맞추면 노팅엄 쪽으로 걷어차 쫓아버리면 그만이야.’
다른 자들도 웃으며 맥주들을 더 마셔댔다.
로빈은 활을 당겨 신중하게 조준하고 화살을 발사했는데, 화살은 노래하듯 사슴을 향해 날아갔고, 가장 큰 사슴이 뛰어오르더니 땅에 쓰러졌다. 화살은 사슴의 목을 꿰뚤었다.
‘왕의 사슴을 죽였다!’ 삼림관 하나가 소리쳤다. ‘너 이녀석 혼날 줄 알아!’대장이 로빈에게 소리쳤다. ‘노팅엄 장관이 내 사촌이라구, 널 데려가야겠다. 네 귀랑 손가락들을 잘라서 다신 활을 쏘지 못하게 해주지.’
‘지나가게 해줘요!’로빈이 소리쳤다. 그리고 나무 숲으로 뛰었다. 뒤돌아보지 않고 가능한 빠르게 뛰었다.
삼림관들은 너무 취하고 배불러서 로빈을 잡을 만큼 빨리 뛰지 못했다.
‘저 녀석 내가 멈추지.’대장이 말하고는 활을 꺼내 화살을 놓고 로빈의 등에 쏘았지만, 조준이 틀렸다. 화살은 로빈의 귀를 지나 나무에 박혔다.
화가 난 로빈이 뒤돌아섰다. 삼림관이 다시 쏘기 전에 로빈이 화살을 재어 겨냥하고, 발사했다. 화살은 공기를 뚫고 날아가 삼림관의 가슴에 꽂혔다. 선홍색 피가 링컨 그린 셔츠에서 흘러내렸고, 그도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
로빈은 뒤돌아서 숲 속으로 사라졌다.
삼림관들이 시체를 노팅엄에 가져가서 장관에게 사건을 고했다. 이야기를 듣는 장관의 얼굴은 분노로 어두워졌다.
‘우째 이런 일이?’그가 소리쳤다. ‘내 사촌을 죽인 살인범을 잡아. 목매달아 버려!’
그래서 삼림관들은 셔우드 숲의 가장 끝자락까지 모든 마을들을 돌아다녔다. ‘500 보 밖의 사슴을 쏠 수 있는 젊은이는 누구요?’라고 그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다.
록슬리의 사람들은 500 보 밖에서 사슴을 쏠 수 있는 젊은이는 단 한 명 뿐 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관은 곧 로빈 훗이란 이름을 듣게 되었다.
‘로빈 훗을 내게 데려오는 놈에게 금화 100 크라운을 주겠다.’ 장관은 부하들에게 말했다. ‘그는 국왕의 삼림관을 죽이고 국왕의 사슴도 죽였다. 그는 범법자(outlaw)다. 록슬리의 로빈 훗을 내게 끌고와. 죽었건 살았건 간에!’
3. 셔우드의 범법자들
로빈 훗은 더 뛸 수 없을 때까지 숲을 뛰어갔다. ‘삼림관이 말을 걸지만 않았어도’‘그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갈 걸’그는 홀로 생각했다.
하지만 일어난 것은 일어난 것 (But what was done was done). 로빈은 이제 범법자였다. 그는 집에 돌아갈 수 없었고, 아버지도, 마리안 아가씨도 다시 볼 수 없었다. 이제 그는 숲 속에 숨어 짐승남으로 살아야 했다.
근데, 로빈이 곧 깨달은 것은, 숲 속에 자기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었다. 다른 자들도 살고 있었다. 로빈이 만난 첫 번째 사람은 윌 스터틀리(Will Stutely)였다. 윌 스터틀리는 날카로운 눈을 가진 말라깽이였다.
‘난 이발사야.’윌이 로빈에게 설명했다. 노르만(Norman: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당시 영국인들이 증오했던) 기사들의 수염을 잘랐었지. 근데 하루는 목을 잘라버렸네. 해서 이젠 현상금이 붙었어.’
곧 다른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되었다. 어떤 자들은 세금을 안내서 숲으로 들어왔고, 다른 자들은 겨울에 음식이 없어 굶주리는 가족을 위해 왕의 사슴을 죽이고 들어왔다. 모두 범법자들이었고 국왕의 병사들을 피해 셔우드로 들어왔다.
범법자들이 숨기는 어렵지 않았다. 셔우드는 커다란 숲이었고 여름 하루는 길고 따뜻했다. 사냥할 사슴도 많았고 강에는 고기도 많았으며, 불 뗄 나무, 따먹을 견과류와 덤불 열매들도 있었으며, 숲의 가장자리 공터에는 야생 옥수수도 있었다.
범법자들은 50명이 넘었는데, 그것도 매주 늘어나고 있었다. 그들은 왕의 삼림관들에게서 훔친 링컨 그린 코트를 입고 있어서 숲 속에 숨기도 용이했다.
‘장관은 높은 세금으로 매일 보통 사람들을 강탈하고 있어요.’로빈이 다른 범법자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답례로 장관을 털어요. 하지만 우리가 부자가 되려고 털면 안되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려고 부자들을 터는 거에요. 우린 여자들과 아이들, 정직한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에요. 가능하다면 우리는 잘못을 바로잡고 (We will right wrongs when we can)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거에요. 우린 법의 바깥에 살지만 그건 법이 오직 부자들만 위하기 때문이에요. 우린 부자들의 부당한 법에 맞서 싸울 거에요.’
매일, 로빈과 범법자들은 셔우드의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그들은 장관의 부하들이 그들을 찾아 숲 속으로 종종 오곤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관의 부하들은 로빈 훗에게 걸린 황금 100 크라운의 보상을 바라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살 순 없어요.’로빈이 다른 범법자들에게 말했다. ‘장관의 부하들에게서 도망만 다니고 있을 수는 없어요. 멈춰서 싸워야 해요.’
‘하지만 우린 싸울 수 없어.’윌 스터틀리가 말했다. ‘활하고 칼하고 여의봉 (quarter-staff: 양 끝에 쇠구슬이 박힌 영국 농민들의 비기, 이하‘육척봉’이라고 칭함) 몇 개 뿐인걸. 장관의 부하들에겐 대검과 방패가 있다구. 그놈들은 석궁(crossbow)도 갖고 있지. 게다가 우리가 싸우기엔 놈들이 너무 많잖아.’
‘그들 모두와 단번에 싸우면 안되죠.’로빈이 답했다. ‘한 번에 몇 명씩만 싸울 수 있어요. 장관의 부하들이 찾을 걱정 없이 살 곳을 찾아야 해요. 몇 주만 지나면 가을이 돼서 잎사귀가 모두 시들고 떨어져 버리잖아요. 날도 짧고 추워지겠죠. 겨울을 날 식량도 필요해요. 우린 노팅엄주 장관에 겨울과도 맞서야 하는 거에요.’
그래서 범법자들은 소그룹으로 나뉘었다. 그들은 숲 속 깊숙이까지 탐사했다. 아무도 그들을 찾을 수 없을 곳을 물색하고 있었다.
로빈도 홀로 숲을 탐색했다. 그는 길을 따라 강을 건너 마침내 햇살이 빛나지 않는 곳에 다달았다. 한참 길을 따라가자 공터가 나왔다.
공터는 축축하지도 어둡지도 않았으며 빛과 공기가 좋았다. 나무들 위로 솟구친 높은 경사면에 있었는데, 가장자리에는 돌들로 크게 테두리가 쳐져 있었고, 비탈 꼭대기엔 가지가 부러진 죽은 참나무가 서 있었다.
로빈은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나무는 가장자리가 벌어져서 안 쪽에 텅 빈 공간이 있었는데, 그 안에 무언가 빛나는 물체가 있었다. 로빈이 손을 집어넣어 꺼내보니 뿔나팔(horn) 이었다. 뼈와 흰색 금속으로 만들어진 사냥용 뿔나팔이었다.
로빈은 나팔을 입술에 대고 세게 불었다.
갑자기 나무들과 덤불숲 모두가 굽어졌다. 마치 큰 바람이 분 것 같았다. 공터가 밝아졌다. 로빈이 다른 사람들을 부르는 나팔 소리가 숲 속으로 울려퍼졌다. 그는 나팔을 불고 또 불었다.
사람들은 셔우드 숲의 끝까지 나가 있었음에도 모두 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즉시 탐색을 중지하고 늙은 참나무 공터까지 소리를 따라 왔다.
로빈과 범법자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4. 작은 존
사람들이 공터에 간단하게 캠프를 만들었다. 캠프로 들어가는 길은 작은 통로 하나뿐이어서 지키기도 수월했다.
‘내일 다시 사냥을 가죠.’ 로빈이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번엔 새로운 소식들을 사냥하는 거에요. 장관의 부하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요. 누가 노팅엄에 오는지 알아야 해요. 기사들이 모여 있는지 찾아보고, 세리(tax collector)들을 찾아보세요. 그들은 돈과 무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빨리 움직이지 못할 거에요. 그러니 우리가 여기 숲 속에서 그들을 환영해 줘야죠.’
다음날 로빈은 홀로 셔우드의 가장자리로 나갔다. 강을 만날 때까지 숲 길을 따라가다 보니 나뭇가지 하나가 마치 다리처럼 강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이 가지 위로 한 번에 한 사람씩만 건널 수 있었다.
반대편에서 낯선 사람 하나가 오고 있었다. 낯선 사람과 로빈은 곧 다리의 양 끝에 서게 되었고, 둘 다 육척봉을 들고 있었다. 상대편은 매우 크고 어깨도 무척 넓었다. 그는 로빈이 봤던 사람들 중 몸집이 가장 큰 사람이었다.
‘이기는 사람(the better man)이 먼저 건너기로 하지.’ 상대편이 소리쳤다. 그는 잘 생겼을 뿐만 아니라 즐거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로빈에게 말하면서도 웃고 있었다. 로빈도 웃었다.
‘그럼 제가 건너게 해줘요.’그가 말했다. ‘제가 더 나으니까요 (for I am the better man).'
'아! 두고 보자고(We shall see)' 낯선 사람이 말했다. 그리고선 양손에 쥔 육척봉을 들어 싸울 준비를 했다.
로빈이 그의 육척봉을 잡고 가지 위로 올라 섰고, 낯선 사람 또한 올라섰다. 두 사람은 싸우기 시작했다.
로빈도 키가 컸지만 낯선 사람은 더 컸다. 로빈도 어깨가 벌어졌지만 낯선 사람은 더 넓었다. 그리고 둘다 힘이 셌다. 싸우면서 그들은 비좁은 나무 가지 위의 앞 뒤로 움직였다.
한참 싸운 후에 낯선 사람이 로빈의 머리통 한 쪽을 세게 내리쳤고, 로빈이 물 속으로 떨어졌다. 남자는 크게 웃었다.
‘자, 누가 더 낫지?’ 그가 말했다. ‘여기, 손을 주게. 덕분에 오늘 운동 좀 했는걸.’
그가 로빈이 물 밖으로 나오는 걸 도와 주었고, 두 사람은 강가에 앉았다.
‘이름이 뭐죠?’로빈이 물었다.
‘존 리틀 이라네.’낯선 사람이 말했다.
‘로빈 훗에 대해 들은 적 있어요?’ 루빈이 물었다.
‘물론이지’존 리틀이 말했다. ‘여기 숲 속에 사는 범법자야. 노팅엄 주의 장관이 찾고 있지. 근데 장관과 부하놈들은 영 맘에 들질 않아서 말이야. 로빈 훗을 잡지 못하면 좋겠는데.’
‘로빈 훗 하고 범법자 무리에 들어가는 건 어때요?’로빈이 물었다.
존 리틀이 조심스럽게 로빈을 쳐다봤다. ‘넌 누구냐?’ 그가 물었다. ‘왜 내가 범법자가 되기를 원하는 거지?’
로빈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벨트에서 나팔을 꺼내 세 번 불었다. 곧 그의 사람들이 숲 속에서 뛰어나왔다. 그들은 강으로 달려와 로빈과 존 리틀을 에워쌌다.
‘제 이름은 로빈 훗이고, 여긴 저의 사람들이에요. 같이 하시겠어요?’
‘사람이 많구만.’존 리틀이 말했다.‘근데 난 여전히 자넬 몰라 - 로빈 훗이란 이름만 알지. 내 알기론 로빈 훗이 또 훌륭한 궁수라던데. 자네가 활을 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내 믿어주지 (Show me that you can shoot an arrow and I will believe you).’
로빈이 활과 화살을 들었다. ‘뭘 쏠지 말해봐요.’
존 리틀은 주위를 둘러보다 숲 속을 가리켰다.
‘저 어린 나무 보이나? 한 오백 보 밖에 있고 손바닥보다 얇지. 저 나무에 활을 쏴 보라구.’
로빈이 활을 당겨 조준하고 어린 나무로 화살을 박아넣었다.
‘로빈 훗이 분명하군. 흠, 난 장관이 싫어, 보통 사람들한테서 세금을 걷어가는 놈들도 싫어. 그러니 좋네, 로빈 훗. 자네와 자네 패거리에 끼지.’
로빈이 거구를 보고 미소지었고, 다음엔 크게 웃었다.
‘축하연을 해야겠죠!’그가 말했다. ‘당신이 셔우드의 보금자리로 오신 걸 환영해야겠어요.’
숲 속 공터, 참나무 옆에서는 범법자들이 크게 불을 피우고 황소 한 마리를 굽고 있었다. 그들은 배가 부르도록 황소를 뜯고 맥주를 마셨다. 연회가 끝날 즈음, 로빈이 맥주 한 컵을 들고 존 리틀의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당신은 내가 본 가장 큰 사람이에요.’로빈이 말했다. ‘하지만 이제 당신도 우리 중 하나가 되었으니 새 이름을 주죠. 우린 당신을 작은 존이라고 부를 거에요.’
그리고 로빈은 작은 존의 머리에 맥주를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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