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Robin Hood of Locksley Pt. III (Ct. 9-12)

이박오 2013. 7. 5. 23:54

9 주홍윌

 

6개월 후 어느 화창한 봄날, 로빈과 작은 존은 숲을 걷고 있었다. 잎새로 햇살이 비쳤고 풀숲에는 화사하게 꽃들이 피었다.

‘저 야한 옷차림은 뭐지?’갑자기 작은 존이 말했다. ‘옷이 눈에 확 띄네.’

로빈이 앞을 보자 젊은이 하나가 그들을 향해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옷은 밝은 적색이었으며 손엔 붉은 장미 하나를 쥐고 있었다. 노란 머리카락이 길었다.

‘남작님 아들 같은 걸.’작은 존이 말했다. ‘칼도 갖고 있어. 두둑한 지갑도 있으려나 궁금한데?’

로빈과 작은 존이 그와 지나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로빈이 그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나으리, 정지~! 셔우드 숲을 지나시려고. 통행세를 내야 하는 건 아시나?’

‘왜 멈춰야 하지?’ 낯선 자가 물었다. ‘그리고 웬 통행세?’

‘셔우드 숲의 법인데.’로빈이 말했다. ‘우선 지갑부터 좀 볼까. 그리고 나서 보내주지.’

‘지갑은 보여줄 수 있어. 근데 안에 돈이 없네.’ 낯선 자가 말했다. ‘자, 지나가게 해주든지, 아니면 싸우든지.’ 그리고는 칼을 뽑아 들었다.

로빈과 작은 존이 웃었다.

‘다치게 하고 싶진 않은데.’로빈이 말했다. ‘우린 둘 다 강해서. 그래도 당신은 칼을 갖고 있는데, 우린 육척봉 뿐이니, 이거 왠지 공평한 싸움은 아니잖아?’

‘그럼 공평하게 하지.’ 낯선 자가 말했다. ‘당신들 중 하나와 내가 육척봉으로 겨루고 내가 이기면 지나가게 해줘. 지면 지갑을 가져가고 - 뭐 돈은 없지만.’

‘아주 좋아.’로빈이 말했다. ‘작은 존이 육척봉을 빌려 줄거니까, 나랑 겨뤄볼까?’

작은 존이 육척봉을 건네 주었고, 낯선 자는 칼을 내려놓더니 갑작스럽게 육척봉으로 로빈을 공격했다. 로빈은 깜짝 놀랐다. 그는 어깨가 떡 벌어졌고 팔 힘도 센 뛰어난 싸움꾼이었다. 로빈은 힘겹게 방어했다.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잘 싸우는데.’ 잠시 후 로빈이 말했다. ‘빨리 치고 들어오는군, 육척봉 다루는 법은 어디서 배웠지?’

‘싸울 땐, 얘기 안 해.’ 낯선 자가 말하면서 봉으로 로빈의 머리를 내리쳤다. 로빈은 육척봉을 양손으로 잡고 들어올려 막았지만 낯선 자가 워낙 세게 내리쳐서 로빈의 봉이 두조각나고 말았다.

‘잠깐!’ 로빈이 외쳤다. ‘자네가 이겼네, 나으리. 이제, 이름과 어디로 가는지를 알려줘.’

‘내 이름은 윌 갬웰(Will Gamwell)이네.’ 젊은이가 말했다. ‘로빈 훗을 찾고 있지.’

‘로빈 훗을 찾으려는 이유는?’로빈이 물었다.

‘아버지의 집사와 뜻이 안 맞아서, 로빈 훗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지.’

‘왜 로빈 훗의 도움을 원하는 거요?’ 작은 존이 물었다.

‘화가 나서 집사의 목을 부러뜨렸거든. 그를 죽였어.’ 윌 갬웰이 말했다. ‘그러니 노팅엄 장관이 날 찾고 있소. 난 범법자가 된거요. 그게 내가 셔우드 숲에서 로빈 훗과 그 무리에 가담하려는 이유요.’

‘그럼 환영하오.’로빈이 말했다. ‘나는 로빈 훗이고 셔우드는 당신같이 강한 사람을 원하오.’

그렇게 로빈과 작은 존은 윌 갬웰을 셔우드로 데려왔고, 그에게 캠프를 보여줬다. 그들은 그에게 주홍 윌(Will Scarlett)이라는 새 이름을 주었는데, 그 선명한 붉은 옷 때문이었다.

 

 

 

10 방앗간 집 아들 머치

 

며칠 후 로빈은 작은 존, 주홍윌과 함께 사냥을 나갔다. 오후 늦게 그들은 한 젊은 방앗간장이가 오는 것을 보았다. 밀가루 푸대 하나를 등에 진 그는 하얀 가루로 뒤덮여 있었다.

‘저거 방앗간집 머치군.’ 주홍윌이 말했다. '애비가 왕의 사슴을 사냥했다가 교수대에 매달렸거든. 이제 저 녀석 노팅엄 장관에게 세금을 더 내고 있는 판이니 돈은 없고 죽을 지경일거야.’

‘그럼 저 방앗간집 머치 녀석 좀 놀려볼까?’ 로빈이 말했다. ‘그리고 숲으로 데려가 대접해주자.’

‘멈춰!’머치가 지나갈 때 로빈이 불렀다. ‘밀가루 부대가 무거워 보이는데, 우리가 도와주겠다.’

‘나으 밀가루는 나가 나를 수 있는디.’

‘너무 무겁잖아.’ 작은 존이 말했다. ‘우리가 좀 덜어주면 부대가 가벼워 질거야.’

‘당신들 날 털려구 허는디.’머치가 말했다. ‘여그가 로빈 훗의 숲이란걸 알랑가 모르겄네. 로빈 훗은 선량한 백성을 터는 걸 가만 두지 않을틴디.’

‘나는 로빈 훗보다 나가 더 무서운디.’로빈이 말했다. ‘그 밀가루 부대 좀 볼까. 아, 좀 보여달라구.’

방앗간 집 머치는 겁에 질린 척 했다. ‘제발 털지 마시유. 나리님들. 지는 가난한 놈이유. 부대를 들여다 봐도 밀가루 밖에 없당게로.’

방앗간장이가 부대를 내려다 놓고 열어 보였다. 로빈과 패거리가 부대 안을 들여다 보았다.

갑자기 머치가 손을 부대에 넣더니 패거리의 얼굴에 밀가루를 뿌렸다. 로빈과 범법자들은 잠깐 동안 눈을 뜰 수 없었기 때문에 얼굴을 손으로 문질러야만 했다. 그 때 머치가 작은 존의 육척봉을 집었다. 그는 로빈과 두 사람을 막대로 두들겨 팼다.

‘도둑놈들! 강도들여!’ 그가 소리치며 계속 팼다. ‘로빈 훗이 들을 것이여! 기다려 보랑게롱! 로빈 훗이 느들이 정직한 나를 털려 했단 것을 들을 것이여.’

그러자 로빈과 두 사람이 크게 웃었다.

‘잠깐! 잠깐! 멈춰봐, 이 친구야, 아 좀.’로빈이 말했다. ‘나가 로빈 훗이고 여그가 친구들이여.’

‘거짓부렁 허들랑 말라고.’방앗간집 머치는 말하면서 계속 때렸고, 세 사람은 머리를 감쌌고, 주홍윌의 옷은 밀가루로 하얗게 덮였다.

결국 로빈이 나팔을 꺼내 세 번 불었다. 곧 사람들이 숲에서 뛰어 나왔고, 방앗간집 머치는 놀라서 쳐다보았다. 덜컥 겁이 난 듯 했다.

‘아 좀, 겁내지 마드라구.’로빈이 말했다. ‘자넨 호걸이야. 우리 범법자 무리에 끼어서 숲에서 함께 살지 않겠나?’

‘지가 님들을 때려부린 것을 용서해주신다면, 지야 행복허지라우. 장관 놈들이 밀가루를 다 가져가서 살 수가 없당게롱. 정직한 백성들은 이러면 살 수가 없당게롱.’

범법자들이 웃으며 방앗간집 머치를 숲으로 데려갔다. 그날 밤, 무리에 또 다른 사람이 낀 것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모두들 먹고 마셨다.

 

 

 

11 데일(계곡 - Dale = valley) 의 알란 (Allan a Dale)

 

그해 여름, 헨리 왕이 서거하고, 리차드가 영국의 왕이 되었다. 하지만, 리차드는 영국에 그다지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가 팔레스타인(Palestine)으로 싸우러 가자 이 새로운 전쟁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이 필요하게 되었다.

장관과 부하들은 모두에게서 세금을 걷느라 바빴는데, 그것은 리차드의 동생 존 왕자의 이름으로 행해졌고, 리차드가 없는 동안은 존 왕자가 영국의 통치자였다.

그동안 숲에는 변화가 별로 없었지만, 참나무에선 새 이파리가 났다. 죽은 나무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 봄의 첫날, 그리고 한 여름 날에 숲에서는 흰 옷을 입은 여인이 나타났다. 그때부터 이 흰 옷의 여인(White Lady of the Woods)은 계절이 변할 때 마다 나타나 노래했으며, 그 여인이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루는 저녁이 다 되가는데, 주홍윌과 윌 스터틀리는 숲 속에서 어떤 남자가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들었다. ‘정말 슬픈 노랜데.’윌 스터틀리가 말했다. ‘누군지 보자.’그들이 소리나는 곳을 따라 나무 숲 속 공터로 들어왔더니 옷이 엉망이 된 한 젊은이가 하프를 치며 노래하는 것이 보였다. 그는 매우 불행해 보였고 노래부르면서도 계속 울고 있었다.

‘자네 얼굴을 알것 같군.’주홍윌이 말했다. ‘자네 목소리도 알지. 음유시인(minstrel) 아닌가. 오래 전에 내 아버지의 집에서 노래했지. 왜 그리 슬퍼하나?’

‘내 참사랑을 빼앗겼다네.’음유시인이 대답했다. ‘그녀의 이름은 참한 엘렌(Fair Ellen)이라네. 그런데 엘렌의 아비는 그녀가 나와 결혼하는 걸 허락지 않지. 난 가난한 음유시인이니까. 엘렌의 아비도 가난한 농부라네, 그녀를 늙은 기사 스티븐(Stephen)과 혼인시키려 하네. 엘렌의 아비는 스티븐 경에게 돈을 꿨다네.’

‘그럼 자넨 이름이 뭔가?’윌 스터틀리가 물었다.

‘내 이름은 데일의 알란(Allan a Dale) 이라네' 음유시인이 말했다.

‘그럼 함께 가세, 알란 아 데일. 자네 이야기를 로빈 훗에게 해야 하네.’

그렇게 그들은 범법자들의 캠프로 갔고, 저녁때라 사람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젊은 시인 친구, 함께 먹게 된 걸 환영하네.’ 로빈이 말했다. ‘그래도 먹고 나면 저녁 값으로 노래는 해야한다네!’

그렇게 데일의 알란은 범법자들에게 노래를 해주었는데, 그것은 참한 엘렌에 대한 그의 사랑과 어떻게 그녀가 사랑하지도 않는 늙은이와 결혼해야 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심지어 작은 존도 울먹이며 말했다. ‘제발 우리와 머물러 줘, 데일의 알란. 자네 노래는 너무 아름답고 우리는 좋은 동료가 필요하니까, 우리와 머물면서 매일 새처럼 노래 해주게 으흐흑.’

‘감사하다네.’ 데일의 알란이 말했다.‘허나 나는 머무를 수 없다네. 참한 엘렌은 아비의 집에 죄수로 있으니 나는 너무 불행하네. 그녀는 내일 모레 스티븐 경과 결혼한다네, 로서데일(Rotherdale)의 교회에서 결혼한다네.'

'그렇다면 우리가 도와주겠네.’로빈이 말했다.‘오늘 밤 우리와 머물면, 아침에 계획을 세우겠다네,’

그렇게 말하면서 로빈은 자신의 잃어버린 사랑, 마리안 아가씨를 생각하고 슬퍼했다. 그는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렇게 데일의 알란은 범법자들과 밤을 보내게 되었다네. 그 옛날 아서왕과 기사들(King Arthur and his knights: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이야기 - 5-6 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브리톤 인 들의 전설 속의 왕이자 펜드라곤의 아들인 아서왕과 왕비 기네비어, 마법사 멀린, 그리고 호수의 기사 란셀롯, 가웨인, 베데비어, 보어 등을 비롯한 수십 명의 원탁의 기사들의 모험 이야기와 그들이 색슨족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그리고 퍼시발, 갤러헤드 등 성배기사들의 어부왕(Fisher King)과 성배(Holy Grail) 탐험 이야기, 마지막으로 모르간 르 페이와 모드레드의 반란과 캐멀롯 성의 멸망에 이어서 아발론으로 떠나는 아서왕의 이야기 까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영국의 가장 유명한 기사도 로망스, 실제로는 다수의 프랑스 이야기들과 독일 로망스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어부왕, 아서왕의 재림 전설을 발전시켜 종교, 신화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엔그린이나 파르지팔 등 수많은 근, 현대 낭만주의 작품들의 배경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의 이야기를 노래하면서. 모두들 조용히 노래를 들었다네, 안식의 잠에 젖어들 때까지.

 

 

 

12. 턱 수도사

 

‘데일의 알란이 엘렌과 결혼하는 걸 도울 수도사를 하나 안다네.’다음날 주홍윌이 로빈에게 말했다. ‘퐁텐데일(샘물 계곡)의 수도사(Friar of Fountain Dale) 이라고 불리는데, 숲 언저리 강 옆에 산다네. 그는 수도사이지만, 또한 싸움꾼이라네.’

‘그럼 가서 이 이상한 수도사를 찾아보세.’ 로빈도 말했다.

그래서 로빈과 작은 존과 주홍윌이 퐁텐데일로 향했다. 몇 시간을 걷자 강에 이르렀는데, 가장자리에 회색 수도사 옷을 입은 커다란 남자가 앉아 있었다. 속알머리가 없었고 목은 황소처럼 두꺼웠으며 붉은 얼굴은 행복해 보였는데, 고기 파이에 가죽에 든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한입 가득 베어먹으면서 수도사는 혼잣말을 하고 노래도 불렀다.

‘이 행복한 수도사 님께 말 좀 붙여 볼까.’로빈이 작은 존과 주홍윌에게 말했다. 여기 나무 숲에서 기다려 보게. 내가 나팔을 불 때만 나오고.’

그래서 주홍윌과 작은 존은 나무 새에 숨어서 로빈이 수도사에게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날씨 좋네요, 수도사님’로빈이 말했다.‘퐁텐데일로 가는 길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수도사가 로빈을 올려다 보고는 옆에 놓인 검에 손을 댔다.

‘수도사님, 칼이라니요?’로빈이 놀란 듯 말했다. ‘이거 정말 이상하군요.’

‘난 싸움꾼 수도사야. 요새는 길도 안전하질 않고 숲에는 범법자들도 많으니까.’

‘그 위험한 범법자들 얘긴 익히 들었죠.’로빈이 말했다. ‘이제 퐁텐데일로 가는 길을 알려주시렵니까?’

‘그러지.’수도사가 말했다. ‘강을 건네주기만 하면 어디 있는지 알려주겠네.’

‘건네 달라구요?’로빈이 놀라서 물었다.

‘등에 업고서 말이야.’수도사가 말했다.‘강이 깊은데, 옷이 젖지 않는 게 좋거든. 자네 칼과 활을 주면 내가 젖지 않게 들어 주겠네.’

그래서 로빈은 수도사를 업었다. 그는 정말 무거웠고, 그들이 천천히 강을 건너는 동안 수도사가 칼과 활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

그들이 강 건너편에 도착했을 때 수도사의 옷은 멀쩡했지만 로빈은 흠뻑 젖었다. 자, 수도사님, 퐁텐데일은 어디죠?’로빈이 물었다.

‘저 쪽이지.’ 수도사가 말하면서 강 건너편을 가리켰다.

‘저쪽?’로빈이 물었다. ‘하지만 우린 이제 막 거기서 왔잖아요. 왜 강 저 쪽에 있을 때 말해주지 않았죠?’

'나는 자네한테 길을 알려준다(show you the way)고 했네. 저 쪽에서는 볼 수 없었으니 알려줄 수도 없었지. 근데 지금은 보이지 않나. 그러니까 이젠 나를 다시 강 저편으로 건네주게. 그러면 자네 칼이랑 활을 돌려주고 우린 각자 여행을 계속할 수 있겠지.’

이제 로빈도 화가 났다. 그는 흠뻑 젖은 데다 수도사는 무거웠다. 하지만 수도사가 로빈의 활과 칼을 들고 있으니, 꾸역꾸역, 로빈은 수도사를 등에 업을 수밖에 없었다. 전보다 더 무거웠다.

그들은 다시 강을 건너기 시작했고, 로빈은 건장한 사내였지만 수도사는 밀가루 두 부대 보다도 더 무거웠다. 강은 깊었고 로빈은 발을 어디에다 짚을 지 볼 수도 없었다. 강 한 가운데에서 로빈의 발이 미끄러져 넘어졌다. 두 사람이 물에 빠졌고, 수도사는 칼과 활을 놓쳤다.

이제 수도사가 화를 낼 차례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강둑을 오르는 동안 로빈은 웃고 있었다.

‘싸움꾼 수도사를 비웃지 못하게 교육시켜주지.’수도사가 로빈에게 소리쳤다. ‘싸우자고. 끔찍하게 만들어 주겠어!’

‘잠깐만요, 수도사님,’크게 웃으며 로빈이 말했다. ‘제 이름은 로빈 훗이고 숲속에 날 도울 친구도 많아요. 그들을 부르겠습니다.’

로빈이 벨트에서 나팔을 꺼내 불었다.

작은 존과 주홍윌이 숲에서 뛰어나와 로빈과 합세했다. 수도사가 주홍윌을 자세히 쳐다봤다.

‘자넨 알아. 자네 윌리엄 갬웰 아닌가.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수도사님을 셔우드 숲에 초대하려고 왔어요.’ 윌이 말하고는 로빈을 향해서 말했다. ‘이분은 턱 수도사야. 싸움도 잘 하고, 음식도 사랑하는 분이지.’

‘그럼, 우리는 셔우드 숲에 음식도 마실 것도 많으니까, 턱 수도사님, 함께 와서 드시겠습니까?’

턱 수도사가 웃었다. ‘먹는 것과 싸우는 데에는 항상 준비된 남자야 내가. 근데 지금은 싸울 때는 아닌 듯 하군.’

‘우리 만남을 항상 기억하죠, 턱 수도사님.’로빈이 답했다. ‘제가 어떻게 말처럼 수도사님을 지고 날랐는지를 말이죠!’

‘내가 좀 무겁긴 하지만 마음만은 가볍다네.’ 턱 수도사가 말했다. ‘같이 가세, 가서 먹고 마시고 즐기자고. 벌써 배가 고픈걸!’

그렇게 그들은 숲으로 들어가선 엄청난 식사를 즐겼다. 턱 수도사는 셔우드 숲에서 로빈 훗과 범법자들 무리에 낀 마지막 동지였다.

(로빈 훗은 월터 스콧(Walter Scott)이 쓴 소설 아이반호(Ivanhoe)에서도 주요 인물(록슬리)로 등장하는데, 스콧은 로빈의 패거리들 중 작은 존 같은 다른 주요 인물들을 배제하면서도 오직 턱 수도사(그리고 알란 어 데일) 만을 부각시킨다. 특히 16,17 장에 연이어 등장하는 게으른 흑기사 (Sir Sluggish Black Knight - 사자왕 리차드)와 코프만허스트의 은자(Holy Clerk of Copmanhurst - 턱 수도사)가 교회에서 숨겨놓은 술과 왕의 사슴을 잡은 고기로 먹고 마시며 떠드는 장면은 매우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