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인지 모르지만, 최근 일이년 사이 다캐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제 대화를 나누면서 문득 든 생각이지요. 오토아트가 중고거래에서..
근데 막상 사이트들을 검색하고 찾아보면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그 가격이 불합리한 것이 전혀 아니기도 하고 (물론 구매자도 납득하고 동의하면 거래까지 되는 것이겠고..)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건데요, 대략 이천년대 초반 수집 초기에는 이백달러 이상은 아예 자체 스크리닝해서 정보도 없던 때가 있었지요. 그래서 수집 초기 한 육칠년은 CMC 나 엑소토 같은 브랜드에는 관심, 또는 정보가 아예 없었구요. 그때는 수집 기준을 세울만한 정보도 없어서 싸고 거지같은 것들도 많이 샀었지요. 나중에 910 을 백구십달러에 경매로 구했을때 이런 고가 브랜드를 구하다니 라고 한참 음미했던 기억이 나네요~^^#
워낙 슈퍼카와 초 올드카, 그리고 포뮬라나 인디 쪽은 관심이 없었고, 하자, 중고, 노박스, 닥치지 않고 가격과 관심만 맞으면 사고보는 처지이지만, 이천년대 초만 해도 오토아트 교쇼 미챔 모두 유러피안 클래식 라인이 풍성했고, 신상 출시나 예고도 꾸준히 업데이트되었지요. 게다가 레벨, 릭코, 유티, 썬스타, UH, 핫휠 등등 가성비가 뛰어난 회사들이 건재했고, 솔리도가 있었습니다.
아메리칸 머쓸 클래식 분야도 GMP, 레인, 애크미, 프레시전, 카루젤, ERTL 오센틱 씨리즈 등이 건재했고, 슈퍼카 레이스웨이나 하이웨이61같은 신생 회사나 씨리즈들, 그리고 이미 프리미엄 씨리즈 이전의 썬스타에서도 엄청나게 멋진 녀석들이 쏟아져 나왔고요.
그런데 당시 이미 가격은 오토아트나 교쇼 미챔 등이 이미 백달러를 넘기기 일쑤였고 중저가 브랜드는 백달러 밑.. 2010년 이후에 모형차 카페나 중고나라에서 구매를 시작하던 때도 그 가격의 선은 변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페나 중고나라등의 커뮤너티 구매 활동을 시작하면서 CMC와 엑소토를 처음 접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이미 중고 거래가가 삼십 대, 그리고 그 약간 전 쯤 몇몇 국내 수입업체들의 가격 뻥튀기나 국내판매가격 논란 등이 있었고요. 그때가 한참 한 업체 직원분과 친해져서 매장 무박스 진열품이나 하자품을 최대한 싸게 사모으던 때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카페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구매 이백불 제한이 깨진거죠. 그래도, 제 기억대로라면, 이 두 고가브랜드 제품들의 가격도 몇년간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몇년 새 여러가지 무시할 수 없는 변화가 꾸준히 일어난 것 같아요. 전기차, 수소차, 자율 주행차 의 발전에 맞추어 내연기관의 점진적인 도태와 퇴출이 일어나는 중이고, 2010년대 이후 디자인은 전 세계적 획일화의 늪에 너무나도 깊게, 돌이킬 수없게 빠져든 느낌이며, 자동차의 파워나 운전의 묘미 같은 기계적 요소보다는 편의성과 경제, 환경 등으로 전반적인 가치와 관점도 옮겨가는 중입니다.
모형시장의 변화는 훨씬 더 드라마틱 해서 - 너무 잘 알아서 식상하시겠지만 - 레포짓의 약진 속에 기존 다캐 회사들은 망하거나 원가절감의 구조조정에 들어가서 씰드모델들로 만족하거나 타협점을 찾아 서브 레진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하는 식으로 변했지요.
이에 미국 다캐 제조사들의 현황은 시사하는 바가 큰 듯 합니다. 생각해보면, 미국 클래식카 모형은 레진화가 가장 느리고, 그만큼, 변화가 느린 편이라고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 아니면 워낙 고가, 유행성 인기 시장 형성이 안되어서 둔감한 걸지도 모르구요 - ERTL로 대표되던 저가 브랜드와 그 상위의 중고가 서브 시리즈들은 오토월드로 통합되서 고급 라인과 저급 라인들이 오토월드의 비슷비슷한 중간 품질의 모형들로 획일화가 되었지요.
그와중에 애크미, 레인, 지앰피, 하이웨이 61 등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던 제조사들 역시 전부 망하거나, 장난감 같은 느낌을 주던 제조사인 그린라이트에 넘어갔는데, 그린라이트는 지엠피와 애크미를 살리고 하이웨이를 오토월드급으로 다운그레이드 시켰습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미국 전통의 드랙 레이싱이나 인디 레이싱 라인이 예외없이 정리의 1순위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애크미나 지엠피에서 나오는 레이싱 라인 (드랙 레이싱이 아니고 SCCA 같은 정규 레이싱)에서는 드디어 레진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그린라이트의 특성상 이 모든 회사들에서 영화출연버전들이 시리즈처럼 계속 나오기도 하고요, 바자 같이 화려한 페스티벌 차량들도 간혹 레진이나 부분오픈 다캐로 나오는 중이지요.
생각해보면, 오토아트와 교쇼가 레이싱이나 랠리 클래식 차량들을 크게 줄이고, 슈퍼카 라인업에 집중하는 것도 비슷한 흐름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오히려 레진 쪽에서는 중저가의 미친 업체들이 등장했고, 레이싱을 파고드는 고집불통의 업체들이나 클래식+레어+레이싱 의 정신나간 제품들을 쏟아내는 변태적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는데, 요거 참 왠지 모르게 발악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가끔은 있습니다. 물론 결론은 돈이 되니까, 어딘가 바이어가 있으니 제조하는 것이겠지만, 점차 잊혀지는 것 같은 느낌과 그 속에서 이런 미친 업체들이 폭주한다는 느낌도..
아직 모터스포츠는 건재하고 그란투리스모 같은 게임 같은 것이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이미 시대는 일반 자동차의 파워풀한 기계적인 느낌과 디자인을 넘어간게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지티카와 세단들의 레이싱은 미친 짓이니 차라리 슈퍼카의 뻥튀기된 마력이나 순간 가속에 열광하며,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모터스포츠의 세계는 공도의 일반 차량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되어간다는 느낌..
반대로 연비나 효율등의 지표와 획일화된 일반 "자동차"에서 찾는 만족도는 역시 뭔가 점점더 소소하게 획일적이 되어가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이제는 에어택시가 등장하려는 시대이다 보니..
혹시나 이러한 자동차에 대한 인식의 조금씩의 변화가 다캐제조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결국 고가의 슈퍼카 모형들과 친근한 세단이나 SUV 모형들, 테슬라들에 밀려 레이싱 지티카나 클래식 같은 거는 차차 정신나간 것으로 가장 먼저 퇴출되고 사라지는 것일지도.. 미국의 드랙 레이싱 처럼 말이지요..
반면에, 처음 레진이 나왔을 때는 저 또한 이해도 안되고 구매에서도 제외했었지만, 어느새 레진도 매니아층이 생겼을 뿐 아니라 다양화되었고, 거의 모든 수집가들의 수집품 목록에서 이미 꽤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듯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부산물로써, 전성기 다캐의 품귀가 시작되는 건가요? ㄷㄷㄷ... (이거 결론이 영 ...ㅋㅋㅋ)
여차저차해서, 저는 최근까지 카페에서는 나름 고가의 CMC 같은 것들도 구매를 꽤 했으며, 해외 구매에서도 작년부터는 이백오십, 때로는 근 삼백 정도까지는 어쩔수 없고 나쁘지도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지나면 (나쁘지 않은 가격에) 못구하는 다캐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왠지 그 믿음이 언젠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의심이.. 으흐흐헉!
자동차 모형을 애호하시는 여러 동지분들은 취미의 미래와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오버한거 맞죠?ㅋㅋ
최근, 옛날에는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하고 가격도 싸서 언제든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던 흔해빠졌던 릭코 모형 하나를, 매물의 흔적도 없이 판매가 전무해서 몇 달동안이나 낚시질 끝에 나름 허무하게 구하면서 느낀 바 였습니다..
지금은 노레브 모형 하나를 근 이년간 낚시질 중인데, 역시 그 흔적조차 찾을 수가... ㅠㅠ
오밤중에 개베이비가 하도 짖어서 일어났다가
정신이 왔다갔다 하면서 쓰니 글이고 사진이고
왠지 주정같이 두서도 없고 그렇네요~^^;;
그 와중에 사진속 모델 하나는 당장 수리가 필요한
하자품이라서 계속 눈에 밟히고..
혹시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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