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는 티비를 잘 못보고 전체적으로
많이 보지도 않지만 저는
우리나라 드라마들을 좋아합니다~
커피프린스 정도 때까지만 해도 소재가 뭐든
삼각관계랑 막장만 밝히는 우리드라마보다
미드가 훨씬 더 났다 생각했지만
2010년대 이후 드라마들은 막장도 선방을 하고 있을뿐 아니라
신진 드라마들은 드뎌 기존의 한계를 돌파하고
현실성과 신박함을 겸비한 개성을 획득했죠~
그런데, 만약 최애 드라마를 뽑으라면..
대장금?
미생? 시그널? 네멋대로해라? 씨크릿가든?
저는 2009년작 시티홀 입니다~^^
김은숙 작가, 신우철 피디의 유사로코물인 시티홀은
정치판에 던져진 순진한 시골 여주인공과
야망에찬 차도남 남주인공의 로맨스
라는 뻔한 판을 깔고 있으나
실제 드라마는, 정치빙자 로코가 아니라 반대로 로맨스를 빙자한
주인공들 각각의 정치적 성장의 메시지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20부작에 로맨스 특성상 밀당이 반복되는 뻔하고 지겨운 구조인데
그것들을 남여주인공의 정치적 시련, 성장 단계로 엮어내니
오히려 더욱 인상적인 정치 텍스트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보는 나 또한, 드라마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각성과 성찰에 동참할 수 있게 됩니다.
미리 말씀 드리지만, 이 게시물은 드라마 위주로,
경찰차, 소방지휘차, 택시 등을 같이 올리긴 하지만
큰 의미는 없습니다.
또한 극중 남주와 동명이인인 현실의 정치관료와도 무관함을
미리 밝혀둡니다~^^
비상식적이고 허무맹랑한 여주인공 신미래(김선아)는
돈문제와 연애를 매개로 10급 공무원
(현재는 9급까지밖에 없죠)에서 몇가지 사건을 통해
정치적으로 차차 각성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돕기 좋아하는 자신의 천성을
본격적으로, 그리고 타협없이, 윤리화하기 시작합니다.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45528
그러니깐 처음엔 카드빚 갚으려고 이천만원 상금의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거죠..
시티홀의 가장 멋진 설정은 바로 여기서 시작한다고 봅니다.
대통령이나 여왕, 삐까번쩍한 미 정부 수뇌부의 드라마도 아니고,
번쩍이는 두뇌싸움도 아니고..
인맥중심, 집권당에 몰표를 주는 촌도시 인주시가 배경인거죠.
마치 정부이전 계획 수립 당시 지방도시들 처럼
무식하고 절차도 모르고 들이미는 뻔뻔한 모리배들의 도시라서
협잡 정치를 날것으로 보여주기도,
신선한 발상의 전환을 자연스레 보여주기도 쉬워집니다.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70219
미인대회 에피소드까지만 해도
바퀴벌레같은 생활력을 자랑하지만
헛똑똑이같은 느낌의 신미래는 호기심 이상의 대상은 아니지요.
장진 감독이 쓸만한 '할말하고 물리기'를 멋지게 보여주는
김선아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하지만 정계의 큰 손에 의해 인주로 내려온 조국(차승원)이
계속 말하듯 '다 대놓고 하'는 인주의 막장정치에서
미인대회의 모든 것은 비자금 조성을 위한 이벤트일뿐이었죠.
심져 상금까지 빼돌린다는 다소 황당해보이는 설정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모든 사람을 도우며 살아온
호구, 그러나 7년 비서실 근무로 깊은 내공을 쌓은 신미래에게는
피할 수 없는 각성의 기회가 됩니다.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48135
그러니까, 여기서부터 각성이 시작되지요.
거대하고 은닉된 불법의 유일한 희생자로
그에 맞서 싸우는 신미래와 친구들의 모습부터
이 드라마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위의 동영상만으로는 명백하지 않지만,
조국은 사건의 내용을 몰랐고 관심도 없었지요.
그는 결국 신미래를 도와 고부실 시장을 끌어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지만,
그 의도는 오로지 정치적인 것입니다.
정계의 큰 그림자, 빅브라더의 명령은
인주의 시장을 내쫓고 허수아비 시장을 세워서
자신의 텃밭으로 만들라는 거였고,
조국은 그 기폭제가 될 대상을 찾은 거지요.
재밌는 점은
여기서 조국의 온전히 정치적인 의도와
신미래의 온전히 도덕적인 의도가 합일하고
시장의 비리폭로라는 해법 또한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신미래 개인의 행동은 민주시민으로서 영웅적이지만
조국의 계산 속에서는 이권획득을 위한 장기알에 불과하지요.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70220
진실을 알리는 방법으로 일인시위를 했으나
무시당한 신미래의 친구들은
sns와 동영상을 사용해서 효과를 봅니다.
하지만 인주시 막장 정치의 뒷배인 민주화(추상미)는
신미래의 측근과 가족들을 제거, 압박하고
시위 플래너, 리포터, 무대업자등을 매수해
시위를 정치적 모략으로 둔갑시키지요.
조국은 신미래에게 시장의 수많은 비리가 담긴 문건을
주고, 알아서 하라고 하지요.
그런데, 신문도 sns도 아니고 신미래가 취한 방식은
특이하게도 직접 발품을 뛰며 호소문을 전달하는 거였습니다.
어리석고 효과도 적지만..
뭔가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현재에 더욱 큰 울림이..
신미래가 몇 안되지만.. 시민들을 모으는 장면,
민주화의 재빠른 정치세력 갈아타기와 몰아가기..
조국이 판을 새로 짜는 과정까지..
이 모든 것이 담긴 시티홀 7회는 정말 너무나도 멋집니다!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70221
신미래는 조국에게 고마움과 매력을 느끼지만
신미래를 꼬시는 조국의 목적은 결국 허수아비 시장이죠.
그런데, 동시에 조국은 진짜로 신미래의 가능성에
호기심과 희망도 느낍니다. 이것이 사랑인가?
결국 친구가 내버린 천만원 기탁금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시장선거에 뛰어든 신미래는 정치적 모리배 역할을 하는 조국과
그 이면을 보여주려는 이정도, 두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지요.
그리고, 여기서 진짜 중요한 것은,
결국 신미래가 자신의 주관을 찾아간다는 점입니다.
허황되지만 휘황찬란한 조국의 공약들과
그것의 책임과 후폭풍을 보여주는 이정도의 조언들 속에서
신미래는 휘청거리는 것 같지만
자신의 방식, 단순한 방식이 아닌, 자신의 정답을 찾아냅니다.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70223
'아무 것도 안하겠다'는 것을 반드시 해내겠다는 신미래의
이 공약은 결국, 정권을 지탱하는 각종 이권으로부터의 결별을 뜻합니다.
정치에 가장 열심인 사람들은 이권을 보는 자들이며
정치를 가장 모르는 자들은 가진게 없는 이들이다보니
나름 멋있어 보일지는 몰라도 탈락 확정 급이지요.
사실 저는 여기서 조국의 말에도 크게 공감합니다.
머리와 권력과 돈이 있어야지 마음 따위는 망상일 뿐이라는
조국의 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조국도 신미래의 뚝심을 보고 싶었던 거겠지요?
나약한 망상과 무지가 아니라,
이권이 아닌 시민들로 시장의 꿈을 채워나간다는 그 확고한 뚝심,
그 윤리의 실천을 말입니다.
그래서 신미래는 티비 토론에서도 자신의 공약은 뭘 안하는 거라고 말합니다. 다른 후보들이 뭘 하겠다고 할 때마다 어떻게 할 건지를 물어보지요.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48533
자신은 뭘 안하겠다는 공약을 안 버림으로써
시민들을 버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드라마 시티홀에서 가장 유명한 연설은 조국의 일억 연설이지만,
저는 신미래의 한마디 한마디가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덧붙여, 위 장면에서 한가지 재밌는게,
무식한 졸부 박전진의 공약인 출산지원,장려금 은
실제로 현재 실시되고 있는 제도일 뿐만 아니라
그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 중입니다!
어쨌든, 신미래는 정치꾼 조국과 진실의 이정도 사이에서
일종의 밀당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김은숙 작가는
나쁜 놈과 착한 남자 사이의 로맨틱 삼각관계를 위해
정치라는 소재를 이용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시민을 위한 정치'라는 결론을 향한 알레고리로서
이 삼각관계를 설정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사랑을 통해 우리가 어떤 빈자리를 채우고 싶다면,
성공이나 정치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무언가 얻고 싶다면,
모두가 원하는 그 궁극의 행복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48540
결국 정치 또한 우리 삶의 목표와 무관하지는 않을진대
실제 정치에서는 이권에 눈먼 자들만 적극적이고
대개 서민들은 정치를 잘 모르거나 거리를 두어
개인에게는 무서운 '권력'이라는 이미지만 남습니다.
10급 알바수준이었던 신미래가 시장이 되자
자신만 못했던 계급의 사람 밑에서 일하기 싫은
각 국장들은 사표를 제출하지요.
하지만, 너무나도 멋진 13화에서 신미래는 권력이 아닌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합니다.
그 때 사용되는 논리가 임기 논쟁이지요.
그 유명한 '공무원 철밥통' 논리와 '부서장 철새' 논리를
시원하게 박살내는 신미래의 모습은
이미 1화의 호구 신미래가 아닌, 자기 정치행위의 목표를
갖게 된 뚝심있는 정치인의 모습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드라마는 좀 더 큰, 외부의 판을 드러냅니다.
그것은 대선과 정경유착에 관한 것이며
결국 그 큰 판이 얼마나 세밀한 말단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느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49292
우리 개인의 삶에서는 흔히 의지만 있으면 안되는 일도
못 할 일도 없다고 말을 하지요. 하지만 살다보면 친구들 사이에서도 편이 나뉘고 오해가 생겨서 누구에게는 좋은 사람,
또 누구에겐 나쁜 세끼 등으로 오해와 편견의 선입견 속에 던져질 때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정치는 '단순히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착각이 될 수도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일 것입니다.
여러 개인들의 이익관계가 서로 만나고 갈등하면서
이익 단체화 하고, 그 단체들의 크기와 영향력에 따라
서로 밀고 당기는 정책과 공약이 다르고, 정치인은
그것들에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정당에 참가하며
그 정당은 다시 지지층의 기반을 얻기위한 당리당략을 고수하고
다시 정치인은 모든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공적으로 표출하지요.
여기서 실패하거나 애시당초 기반이 없었다면,
뚝심은 있어도 정치 기반이 없다보니 딱히 가진 힘이 없고
인의 따위 무시하고 욕심만 채울만한 정치적 야망도 없는
'무능하고 비현실적인' 신시장 같은 정치인을
뽑아내는 것은 그닥 어려운 일도 아니게 됩니다.
시의원은 예산안을 부결시키고, 큰 손은 도비를 끊어버리며,
협잡꾼들은 재산의혹을 부풀려 비리를 조작해내고
이기적인 몇몇 힘있는 시민들은 시청까지 찾아와
폭언과 방해와 모욕, 그리고 폭력질까지 서슴없이 해댑니다.
소문을 유포해서 가장 약한 사람들의 공분을 사도록 조장하고
경찰과 법 권력을 동원해서 여러가지 불법을 조작해낸 뒤
그 법망을 빠져나간 파렴치한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씌웁니다.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49297
반면, 이 드라마의 잘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는
인주시에 관련된 다른 정치인들, 예를 들어
각각 정치 7단이나 8단은 된다고 할 수 있을
민주화 나 조국 같은 인물들의 변화도 시작됩니다.
신미래에게 정치의 본질과 무서움을 알려주던 스승이었던 조국은
어느 순간 그녀에게 자신의 정치력으로 결국 무었을 채워나갈지
대통령이 되야만 하는 그 궁극적인 이유나 목적, 자신의 '꿈'은
없다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동시에 신미래에게 책임감의 무거움을 알려주는 또 다른 스승
이정도의 아내이자 시의원인 민주화는
인주시에서 가장 정략적이고 비열한 인물로 묘사되어 왔지만,
결국 약자로서의 시민 전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을
신미래를 없애버리려는 의도는 없다는 것도 드러나지요.
시장 신미래가 처음 하는 일은
이전 시장이 각종 비리와 이권을 조장하기위해 추진했던
시청 청사 이전 백지화 입니다.
땅투기군들과 심지어 시청 국장들까지도 들고일어나
온갖 모욕을 당하지만 악착같이 매달린 끝에
결국 내부의 도움으로 청사 이전 조례가 합법적인 절차 없이
진행된 증거를 찾아내고 백지화에 성공합니다.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49302
이 드라마에서 조국 캐릭터가 워낙 인기 정치 신인 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시원한 말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은 우리나라에
없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이 드라마는 방영된지 십년이 지났지요.
우리 정치는 십년전에 비해 훨씬 더 큰 웃음을 사고 있는것 같으니
과연 대인배들... ㄷㄷ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신미래의 열정과 헌신의 오롯한 결실로
이루어내는 일은 이 정도에 그치지요.
시민을 위한 일이었지만 막상 알아주는 시민도 없고
시의원과 지역 유지들로부터 고립되어 철저히 무시당할 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수의 부하 직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정도..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렇게나마 자력으로 성공하게 된
배후의 그림자에는 시의회의 훼방을 커버해준 흑막이 있었지요.
이 드라마의 놀라운 점은 밴댕이 아가씨 대회 - 시장 탄핵 -
시장 선거 - 시청이전 백지화 - 발전소 유치 까지 일련의
사건들 모두 신미래 나 조국 개인의 역량으로 성취되는 일은
결국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모든 사건들이 결국
대권후보와 최대그룹의 정경유착 이라는 훨씬 더 큰 판
속에서 기반을 짜기 위해 진행되는 기획의 일부라는 점이
계속해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낙후한 시골의 촌도시를 배경으로
후안무치한 무뢰배 정치와 대선이라는 큰 판을 엮어냈다는 점,
촌동네 백수에 가까운 맹한 여주인공이 대선후보의 아들이자
그 자신도 대통령의 꿈을 안고 있는 수재의 도움을 받아
책임감있는 행정관료로 거듭난다는 점 등등
김은숙 작가의 발랄한 재치만점 로코물 임에도
이 드라마는 그 비현실성 때문에 항상 비판을 받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정치에선 말도 안되는 일들이
하도 비일비재하니, 비현실 운운 할 일도 아니거니와
대선용 비리로 시골 시에 공장지어주는 것은 오히려
지나치게 현실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에 뛰어들거나 하는 일도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이라서,
이 드라마가 비현실적이라 별로라는 비판은
사실 로코물의 너무 죽이 잘 맞는 대사맞추기나
개성 강하고 일관된 캐릭터들이 비현실적이다 라는
정도의 이질감을 표현하는 한 방식일 뿐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도 비현실적인 것을 굳이 찾으라면?
그건 아마도 이 속에서 진정으로 성장하는
신미래 - 조국, 그리고 자존심으로 기업의 부정함을
극복해내려 노력하는 고고해 의 캐릭터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 적어도 이 세 사람은 드라마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선명하게 빚어내는 동시에 그 순수함과 열정도
지켜냄으로써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아.. 거기에다가, 노려보기의 달인인 빅브라더의 뭔가 너무나도
어설프게 확 말아먹는 정계은퇴는 좀 심하게 비현실적인지도..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49304
조국은 자신의 뒷배였던 빅브라더(최일화)를 쳐내기 위해,
현 정권 여당 대변인으로 입당하고, 자신이 가져올 정경유착을
끝내기 위해, 자신의 부인 고고해(윤세아)를 내세워
빅브라더와 대한그룹이 제안하는, 인주시 산업단지 조성지원안을
끝장낼 환경법 입안을 하게 됩니다.
별볼일 없는 인주에 대한그룹의 발전소를 내어줌으로써
정계복귀 및 대선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으며,
신미래가 시장이 되고 나서부터는 중요한 길목마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빅브라더는
무시무시한 눈 치켜뜨며 노려보기로 자신의 위압감을 뽐내지만
사실 알고보면, 그 막장의 스케일이 더 클 뿐..
결국 경찰 조사나 검찰 조사나 스케일의 차이이고..
민주화나 빅브라더나 시의회에서 예산부결, 도비 죽이기라는
똑같은 공세에, 주변인물, 가족 죽이기 라는
똑같이 파렴치한 짓을 하고,
여자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추문을 조장하죠.
그리고
결국 인주 농민의 땅을 팔아서 큰 부정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점 또한 같습니다.
인주 토박이들도 아닌 땅투기꾼들이 시장의 머리채를 잡는다면,
거대 기업의 혜택이라는 간판을 달고 들어오는 고고해는
비록 자신은 몰랐다지만
부정한 정치자금과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폐기물 처리장의
은밀한 거래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49310
마지막에 신미래가 시장직을 빙자해 거짓 서명을 함으로써
계약을 무효로 만드는 행위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이 마지막 결단이 신미래 (그리고 조국)을
진정한 영웅으로 만들지요.
결국 자신의 뜻을 져버리거나 타락, 타협하지 않았고,
자신의 정부와 시민을 오염으로부터 막아냈으며,
그러면서 상대방인 거대정당의 의지를 꺾어냈기 때문입니다.
결국 신미래의 이 정치적인 마지막 행위가 시민 전체로부터
얼만큼의 지지를 받는지, 이 드라마는 명확히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이제는 같은 관료들의 진정한 충성과 존경을 얻어낸
신시장이 자신의 정치적인 뜻을 끝내 관철시켰으며,
조국 의원은 결국 대선에 도전하며 시원함을 선사하게 되지요.
https://programs.sbs.co.kr/drama/cityhall/clip/53691/22000270245
신미래는 예전에 자신만이 조국에게 꼭 필요한걸 줄 수 있다는
고고해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지요.
자신은 조국이라는 남자의 괄호라고.
자신이 조국이 가진 정치적 야심의 핵심,
그 목표, 왜 대통령까지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되었다고.
이 드라마는 2009년에 방영.
그리고 십년 동안 .. 그 어느 시점엔가
우리 사회의 어떠한 시민의식은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고, 다음 세대는
정치인들이 아닌 자신들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반면에, 국회의 권위는 쪼그라들었고,
어설픈 흠집내기는 그 천박함의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거짓된 이야기들, 그 파렴치한 망상으로
가진것 없는 이들, 노인들과, 순수한 학생들을 유혹하며
자신들 세력의 홍위병으로 내세우려 하지요.
시티홀에서 신미래의 의미, 조국의 괄호,
그것은 바로 시민이었습니다.
물론
드라마에서 보여주듯, 다수의 우리들은
선동과 거짓에 속아 진실을 보지 못하고
당장의 구호에 휩쓸려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그러한 우리들을 져버리지않고
자신을 버리면서라도 진실을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진실이 진흙탕을 뚫고 아침 이슬처럼 빛나기 시작할때
우리도 그를 지켜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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