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2001) by 정재은 - OST
Take Care of My Cat - 01 진정한 후렌치 후라이의 시대는 갔는가-
Take Care of My Cat - 02 2
byol - 진정한 후렌치 후라이의 시대는 갔는가? - MV
http://www.youtube.com/watch?v=Frh1lKWM1mE&feature=related
고양이를 부탁해의 OST는 은근히 잘 만든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과욕이 없는 조성우의 음악은 영화에 충실하고, 두 개의 트랙으로 삽입된 대사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물론, 이 음반에서 진정으로 기억에 남는 두 트랙은 그룹 'byol'이 참여한 타이틀곡들이다. 무슨 소리진지 알 수 없을 것 같지만, 동시에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한 가사들은 마치 영화를 보고 만들기라도 한듯, 영화와 잘 맞고, 문자를 주고 받으며 그들만의 소통방식을 만들어내는 풋풋한 20대와 같은 감성을 담은 신디사이저의 효과가 인상적인 (마치 성장하기 전의 반젤리스 같은 느낌을 주는) 사운드와 함께 의지적인 꿈과 떠도는 마녀의 방랑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비굴하거나 가식적이기 싫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지만, 그래서 세상에 정착하지 못하고 길을 잃은 채 방황하는 존재가 되는 소녀들, (마음 속에서) 모두를 죽이고, 비단뱀과 함께 우주를 날아가는 소녀들은 자신만만한 마녀들이 아니라 위태롭고 현실에서 지워지기 직전의, 그러나 아직도 꿈을 좇고 있는 그런, 어떻게 보면 한심한, 가지지 못한, 스스로 버려진 아이들이다. 그래서, 이 노래들은 왠지 인디에 가깝다.
* 참고로, 두 개의 대사 트랙은 아래와 같다.
지영아. 나는 니가 도끼로 사람을 찍어죽였다 그래도 니 편이야.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해. 나 너 믿어.
나가도 갈데도 없는데 뭐.
어디로 갈건데.
가면서 생각하지 뭐. 음.. 혼자 다니는 것 보다는 너랑 함께 다니는 게 더 좋을 것 같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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