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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오 2023. 3. 22. 19:53

작년 8월 20일과 23일에 쓴 글들을 합쳐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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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로코에 걸렸습니다!

집사람 ㅡ 아기 ㅡ 저 순으로 하루 하나 씩 샤샥 징검다리로..

직장도 쑥대밭이지만, 집사람이 원하던대로
애기와 함께 격리병동에 둘이 갇혀서..

제 경우는 셋 모두 증상이 같은듯 합니다.

목아픔 - 기침 - 강한 두통을 동반한 고열, 몸살..
일단 집사람과 애기는 확진으로
요 순서로 갔고

집사람은 확진 느낌이 오자 애기는 맡기고
집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ㄷㄷㄷ


애기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기침시작후 한시간 만에 38도가 넘는 고열이 되어
첨엔 감기겠지 소아과 갔다가 열때매 빠꾸당해서
응급실서 확진 판정 받고
바로 격리 입원..

저는 어제 보호자 검사로 했는데
저녁부터 똑같은 증상이...

게시글 올릴때만해도 좀 피곤한데 정도였는데
역시 ㅠㅠ

이렇게 걸리는 군요 결국!
다행히 이 패턴은 예후는 나쁘지 않다던데
앞으로 두고봐야겠습니다 ㅠ

 

지난 금요일 감긴줄 알고 소아과에 갔다가
갑작스런 고열로 아기와 함께 응급실로 쫓겨나
그대로 아기가 확진판정을 받으며 음압병동에 갇혀버린지 사흘 째..

바로 그 다음날 저 역시 확진판정을 받으며
밤마다 열이 올랐지만

아기는 그동안 차도가 좋아서
별 문제가 없다면 내일 퇴원하게 됩니다.

 



집에 티비가 없는 제 경우
병실에서 좋은 점은 역시 티비를 본다는 것인데요

계속 이래저래 아기 프로만 보다가
어제부터 갑자기 영화도 보고 그랬습니다.

 



아기가 딥슬립하는 와중에 본 첫 영화는
조던 필의 겟 아웃 이었고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좀비영화
월드워 도 절반 정도 봤고
뭔가 재밌게 본 영화가 하나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고,
아기와 같이 작화가 좋은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 를 보고
다시 중편? 애니 반딧불이의 숲으로 를 보고
다시 영화들을 보았는데 특히
김미정 감독의 궁녀를..

오늘은 또 영화들이 볼게 없어 채널을 돌리다보니
요새 인기많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5,16화
를 보게 되었습니다.

음.. 겟아웃.. 은 뭔가 쫌 반전의 클리셰가 있을법 했는데 오히려 사이다로 끝나는게 뭔가 반전의 반전 느낌이었고

 

 



초속 5km 는 음..
신카이 마코토의 데뷔작을 재미없게 본 후로
안봤던 영화인데 삼부작이더군요..

1부는 무척 감명 깊었고
2부는 그냥 괜찮았고
3부는 별로였습니다.

1부에서는 너무 멋진 대사도 있었지요.

"그 후 열차는 두 시간이나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 서 있었다. 1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고, 시간은 명백한 악의를 품고 내 위를 천천히 흘러갔다. 나는 이를 꽉 물고 어떻게든 울지 않으려고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음.. 그 밖에는, 시속 5km로 우주선 부품을 운반하는 열차의 설정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지난 겨울 저희 동네에도 밤마다 그런 거대한 것들을 길을 가로막고 세대의 트랙터가 끌고, 바퀴가 족히 50개는 넘는 특장 트레일러로 아주 천천히 옮겨서 가끔씩은 애기랑 나가서 구경하기도 했거든요.

2부에서도 충분히 개연성있는 인물들의 성장이야기가 진행되어 괜찮았는데

3부에서 갑자기 뭐야 이거 신카이 마코토 아냐?
나는 그냥 부스러기를 흘려놓을테니
이야기는 알아서 만들든가
의 노답 첫사랑물 느낌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반딧불이의 숲으로 는 소품 느낌의 애니로 역시 그냥 재밌게 봐줄만 했는데
요괴의 축제가 인간의 축제와 하도 비슷해서 (요괴들이 따라해서)
가끔 인간들이 잘못알고 즐기러오기도 한다는
떡밥을 잘 빌드업해서 마지막의 나름 감동적인 사라짐 을 극대화했는데요,
초속 5cm와는 비교도 안되게 모든 면에서 단순하고 성찰도 없지만,
훨씬 더 똑똑한 느낌이..
아니면 초속 5cm 가 좀 우둔한 건지도...

 



궁녀 는
예전에도 김대승 감독의 혈의 루와 함께
귀신과 고문의 주제로
무척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

당시 어떻게 해석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이번에 새로보니 얽히고 섥힌 관계들이 훨씬 더 명확히 파악되더군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고,
탐정역할을 하는 의녀 분의 박진희 배우와
희빈 역의 윤세아 배우가 특히 이쁘고
애틋하게 나오는듯 합니다.

하지만, 두 인물의 독립성이나 한계를 넘어 감독이 특히 김성령 배우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통제적 집단 사회의 광기와 질서 또한 무게감있게 다루어져서 더 좋지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역시 재밌었고
특히 마지막 회의 정규직 변호사가 되었다는 전개가
미생(결과는 정반대 이지만)과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느낌은, 이렇게 까지? 였습니다.

장애인, 사회적 소수로서의 타자,에관한 관심으로
성공한 드라마로는 커피프린스, 미생, 그리고 우영우가 떠오르는데, 여기서 가족, 연인, 막장의 삼분구성 보다 전문성에 촛점을 맞춘 드라마는 미생 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즐겨봤던 미드인 보스턴 리갈에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제리 라는 변호사가
조연급으로 등장하는 시즌이 있는데,
미드에서는 이 변호사를 미화하기는 커녕
마구 희화하고 우스개의 소재로 만들기도 합니다.

사실 그러고보면 보스턴 리갈 자체가 두 마초변호사의 성적 욕망의 탐구이기도 하니,
여러 소수, 흑인, 동성애자, 난장이, 노숙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희화화되는 동시에
작은 에피소드들의 주인공,
진지한 사회적 고려의 대상들이 되지요.



그에비하면 우영우는 아직도 너무 비범하고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엄청난 핏줄에
너무 이쁘기까지 합니다. 음...
이런 비현실성.. 장애인에 대한 취지에서라면,
저는 아직 별룬데요?

 



마지막으로, 오늘 본 영화 하나..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개봉 당시 명성이 자자해서
미국에서도 어떻게서든 구해봤는데
아마 한번보고 던져버린듯 합니다.

오늘도 으이구 하는 심정으로 봤는데
역시..
흠.. 이게 왜 인기가 있었고
높은 평가를 받는지를
좀 더 오래 곱씹고 따져봐얄듯 합니다.

 



제 경우는 두 남자의 사투, 살인마
보다도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무능하고 무능하고 멍청한 경찰들이
문제였습니다.

이 영화의 의도겠지만,
정말 경찰 하나하나를 망x로 xx xx 싶게 만드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