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거마이스터 라서 한 번 구해본 MCG (모델 카 그룹) 모델입니다.
원래 18스케일로는 동구권 차량들을 많이 만들던 회사인데 최근에 F1 레이싱 과 몇몇 차종의 레이싱 차량들을 내주고 있지요.
실제로 F1차량들의 경우 벌써 꽤 많은 종류가 나왔고 모델을 보는 기준에 따라서는, 나름 가격대비 경쟁력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물론 조향도 전혀 안되는 완전 깡통 모델이다보니 디테일이 좀만 떨어져도 장난감수준에 걸칩니다.
실제로 디테일도 좀 부족하다보니 장난감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또 랠리차량이라 괜찮긴 하지만 쇼버 같은거는 아예 모르다보니 차체가 정직하게 떠 있는 것도 좀 거슬릴 수 있겠네요.
저가 씰드다캐 특징 중 하나가 아무래도 오픈파츠 느낌이 없이 너무 통짜 느낌이라는 게 아닐까 싶네요.
도어같은 오픈 부분의 라인이 안 보이다시피 한 데 비해서 다캐 바디 위아래 접합부는 지나치게 눈에 확 띄고요.
옛날 모델들처럼 접합핀이 눈알이 되는 건 아닌 대신 양 옆쪽 홈이 눈에 띕니다.
그밖에도, 구체적으로는 조수석쪽 C필라 뒤에 있는 돌려서 여는 주입구 리드가 거의 안보이다시피 엉망으로 조형된 것과, 무엇보다도, 검정 프라파츠로 라지에타 그릴 재현이 영 별로인 점 등이 가장 아쉽습니다.
어쨌든, 차량 자체는 나름 역사적입니다.
독일의 랠리 레전드 발터 뢰를 은 1971년 등록번호HH RD 950 번의 카프리 RS2600 으로 프로 레이서 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뢰를의 첫 팀 매니저였던 어니 클라인트 Ernie Kleint 는 1973년 두 대의 야거마이스터 카프리로 몬테 카를로 랠리에 참가했지요.
한 대는 클라인트의 동생인 조키 클라인트와 즈비어스가, 그리고 또 한 대는 쉼프와 자우너 가 탔는데요, 그 중 쉼프가 운전했던 HH RD 950 번 차량이 바로 전설적인 발터 뢰를의 첫 번째 차량이었습니다.
아쉽게도 훗날 실차는 소재불명으로 사라졌지만, 최근에 야거마이스터 차량 리버리 스타팅 넘버 203번으로 73년 몬테카를로 셋팅의 완벽한 복제차가 제작되어 공개되기도 했었습니다.
추가로, 73년 대회에서 이 차량은 경기를 끝마치지 못하는데요, 그 이유가 좀 특이합니다.
당시 경기 중반, 다른 팀 선수였던 클라우스 프릿징어가 몰던 또 다른 카프리가 눈 폭풍 속에 협곡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거든요.
즉시 도로를 폐쇄하고 구조활동에 들어가면서, 대회 운영위는 그대로 대회를 중지시켰고, 이미 스테이지를 클리어했던 스타팅넘버 80번대 차량들까지만 경기를 재개하도록 합니다.
대략 150 여대의 차량들, 팀들은 어쩔 수 없이 경기를 그대로 마쳐야 했던 것이지요.
눈폭풍 속 사고로 인해 이렇게 역사 속에 파묻힐뻔 했던 뢰를의 첫 차량은 야거마이스터 레이싱카의 보존을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다시 부활했고, 그 덕에 이렇게 깡통 모델으로나마 오늘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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